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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나이 - 황금 궁전 속 코스에서 누리는 짜릿한 행복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11.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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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 골프칼럼니스트 조주청 
정리 = 김수진 기자
dreamer@traveltimes.co.kr

황금으로 치장한 최고급 호텔, 엠파이어

7층에서 엘리베이터가 열리면 널찍한 홀이 손님을 맞는다.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창가엔 황금 탁자와 황금 의자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온갖 진기한 골동품이 소품으로 구석구석을 장식한 황금으로 수놓은 양탄자를 따라 가노라면 방 속의 방이 도대체 몇 개인지 헤아릴 수 없다. 회의실, 접견실, 수행원방…. 

이 호화의 극치, 엠페로(Empero)룸을 일일이 필설로 형용하기란 불가능하다. 자쿠지 욕조(Zaccuzzi Bath)를 따로 두고도 수영장이, 그것도 길이가 족히 20m는 됨직한 풀장이 이 엠페로룸 안에 있다는데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다. 아마도 이 방에 투숙한 남녀가 이 수영장에서 수영복을 입고 물속에 들어가는 멍청이들은 아닐 것이다.

버튼을 누르면 수영장 천장에서 스르륵 대형 스크린이 내려온다. ‘찐한’ 포르노 필름이 돌아갈지 고상한 영화가 돌아갈지는 예측할 수가 없다. 최고급 스피커 뱅앤올룹슨(Bang & Olufsen)이 구석마다 자리잡고 있다. 황금의 나라 브루나이가 자랑하는 엠파이어(Empire) 호텔은 우리의 상상을 멀찌감치 뛰어넘는다.

세계 호텔업계에서는 이 호텔을 엠파이어라 부르지 않고 그저 세븐스타 호텔이라 부른다. 세계 공인된 호텔 등급의 최상은 5성급이지만 이 호텔을 7성급이라 부르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뿐 더러 오히려 별이 적다고 아쉬워할 따름이다. 이 호텔 로비가 자리잡은 아트리움에 들어서는 초행객은 그 화려함, 그 웅장함, 그 전망에 압도당하지 않을 수 없다. 황금 의자가, 바벨 탑 같은 황금 기둥이, 황금 액자가, 황금 촛대가…. ‘번쩍인다고 모두 황금은 아니다’라는 서양속담은 이곳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번쩍이는 것은 모두 황금이다. 7층 높이 한 면이 유리로 벽을 이뤄 그 너머로 남중국해 망망대해가 끝간 데 없이 펼쳐진다.

로비 옆에, 엘리베이터 옆에, 레스토랑 옆에 있는 공중화장실 문을 열면 잘못 들어온 것이 아닌가 하고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은은한 조명 아래 넓은 공간, 양탄자 위에 호화스러운 소파가 있기 때문이다. 바다를 내려다보는 407개의 동서 아트리움 날개 룸도 호화롭기는 마찬가지다. 문 손잡이 하나, 베개 하나도 유럽에서 수입한 최고급이다.

욕실도 목욕실, 샤워실, 화장실, 세 섹션으로 칸이 나뉘어져 있다. ‘ㄱ’자로 꺾어진 창의 커튼을 열려고 이 궁리 저 궁리 하다가 결국은 벨보이를 불렀더니 침대 머리맡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자동적으로 스르르 열리고 또 다른 버튼을 누르자 망사 커튼이 열린다. 이 호화로운 호텔을 오리엔테이션 하는 데도 몇 시간을 잡아먹어야 한다. 그림 같은 풀장, 인공해수욕장, 네 개의 극장, 헬스클럽, 테니스 코트, 스쿼시, 볼링장….

신비의 땅, 브루나이

거대한 보르네오 섬의 아래쪽 삼분의 이는 인도네시아 땅이고 위쪽은 말레이시아 땅이다. 말레이시아 꼭대기 바닷가에 경기도 반만한 땅이 브루나이다. 인구라야 불과 33만명밖에 안 되는 이 나라가 이렇게 황금이 돌같이 된 까닭은 두 가지 이유다.

첫째는 펑펑 석유와 천연가스가 쏟아져 나오고 그리고 그것은 절대 권력자인 술탄의 소유이기 때문이다. 이슬람 왕국의 왕을 술탄(Sultan)이라 부른다. 이 나라 술탄, 아사르 하사날 볼키아는 공식적으로 빌 게이츠에 이어 세계 2위의 부자지만 실제로 빌 게이츠쯤은 새발의 피다. 

마이클 잭슨이 몸값을 올리기 위해 1년에 한두 번 이상 공연을 하지 않았던 전성기 시절, 마이클 잭슨의 브루나이 공연 계약이 성사되었다. 수십 개의 컨테이너, 수백 명의 스태프들이 이 나라에 먼저와 무대를 설치하고 공연 준비를 마친 후 마이클 잭슨이 날아왔다. 그리고 무대 위에 올라갔다. 기절초풍할 일은 청중 수가 공연준비 스태프보다 적은 볼키아 술탄과 왕족들 200여 명뿐이었다는 사실이다. 엠파이어 호텔이 별 일곱 개도 모자랄 정도의 호화 호텔로 태어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상 이상의 최고급 골프 코스

이 호화의 극을 치닫는 호텔이 골퍼들을 부른다. 잭 니클라우스가 디자인한 세계 100대 골프 코스의 하나인 엠파이어CC는 엠파이어 호텔을 둘러싸고 있다. 이 골프 코스가 얼마나 멋진 코스인가는 이 호텔의 명성에 걸맞는 골프 코스라는 말 하나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

골프 코스도 호텔처럼 별로써 등급을 정한다면 엠파이어CC는 별 일곱 개가 아쉬워진다. 우선 클럽하우스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한 마디로 궁전을 방불케 한다.

골프 코스에 들어서면 버뮤다 그래스 페어웨이가 양탄자처럼 잘 다듬어져 있어 디봇자국 내기가 겁난다. 짧게 깎은 그린은 오거스타 그린과 비교해도 스팀미터기는 이곳 손을 들어 줄 것만 같다. 자연을 그대로 살린 레이아웃 또한 절묘하다. 적당한 업힐 다운힐로 정글 속을 뚫고 도전적으로 달려가다가 확 트인 개활지 그림 같은 호수를 꾀스럽게 돌다가 그리고 남중국해 푸른 바다를 끼고 아기자기하게 이어진다. 시그너처(Signature)홀은 백티 502m, 레귤러티 478m인 15번 홀이다. 드넓은 페어웨이 그리고 잭 니클라우스 디자인의 특징인 바다를 따라 길이가 100m도 넘는 샌드벙커, 그리고 완만한 포대그린, 바다 너머로 찬란한 태양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떨어질 땐 엉엉 울고 싶어지는 감격을 맛본다.
오후 3시, 지나가는 먹구름이 갑자기 하늘을 덮었다. 플레이를 계속하기에 전혀 지장이 없는데 라운드를 하는 단 하나의 포섬을 위하여 18홀 전체가 훤하게 불을 밝힌다. 

이슬람 국가에 절대 권력을 쥔 술탄, 국민들은 술탄을 존경하고 술탄은 국민들을 가족처럼 아낀다. 이 나라는 평화롭다. 경찰은 총을 휴대하지 않고 감방은 텅텅 비었다.

이 황금의 나라도 걱정거리가 있다. 앞으로 20년 이내에 부의 원천인 석유가 고갈되리라는 예측이 바로 그것이다. 고심 끝에 이 나라는 석유 없는 내일을 위해 관광의 문호를 열어 보는 실험을 하기로 했다.

황금의 왕국 엠파이어 호텔 & CC로 봤을 때 파격적인 가격으로 한국 골퍼들을 불러들이기로 한 것이다. 왕처럼 며칠을 보낼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마시라. 

올 겨울 브루나이 골프를 만나는 특별한 방법

ES투어는 12월14일과 18일, 22일, 26일, 30일 등 5차례에 걸쳐 4박5일 일정의 브루나이 골프 전세기를 운영한다. 세븐스타 호텔이라고 불리는 엠파이어 호텔에 투숙하고 엠파이어 호텔 컨트리클럽과 로열 브루나이 골프 컨트리클럽 등에서 총 72홀의 라운드 시간이 주어진다. 

라운드 시간 외에는 개그맨 김은우와 함께하는 디너 만찬이 있으며 각 회차별 골프대회도 개최된다. 판매가는 189만원이며 해가 바뀌는 12월30일만 199만원이다. 02-775-8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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