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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충칭 - 포근한 안개 속 미인의 古都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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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충칭은 역사적인 도시다. 내륙도시지만 양쯔강과 자링강 합류 지점에 위치한 관계로 기원전 10세기경부터 독자적인 문화를 만들어 왔다. 장강삼협 수상로의 출발지로 교통이 발달되어 있고 자원이 풍부했다. 하지만 오늘날 충칭은 노쇠한 고도의 모습보다는 차라리 치밀한 건설계획 아래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신흥도시의 느낌이다. 충칭의 인구는 주변에 거주하는 농업 인구까지 포함하면 약 3,00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 숫자는 다른 중국의 직할시인 베이징, 티엔진, 상하이 등과 비교할 때 적은 숫자가 아니다. 97년 직할시로 선정된 충칭은 현재도 도시 재정비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향후 3년 안에 중국을 대표하는 초대형 도시로 재탄생될 것이다.

겨울철 관광지로 안성맞춤

난징, 우한과 함께 충칭은 중국의 3대 화로로도 유명하다. 여름엔 40도를 웃도는 더위가 살인적이지만 겨울철엔 아무리 추워도 영상 7~8도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아 겨울철 관광객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충칭은 산과 구릉이 많고 안개가 감싸며 강물에 쌓여 옛날부터 천혜의 요새로 유명했다. 다른 중국 도시에 비해 자전거의 행렬을 발견하기가 어려운데 산이 많은 도시이기 때문이다. 

또한 바람이 적고 아침마다 옅은 안개가 햇빛을 막아 주는데, 이처럼 적당한 습도와 햇빛이 적은 기후는 여성들의 피부엔 안성맞춤이다. 그래서인지 충칭은 중국에서도 미인의 고장으로 통한다. 중국 4대 미인 중 왕소군이 충칭 출신이고 양귀비가 충칭이 속한 쓰촨성(사천성) 출신이다. 현지인들에 따르면 풍수지리적 관점에서 볼 때 땅의 기운이 여자들의 기를 세게 한다고 말한다. 길거리에서 마작이나 포커를 즐기는 사람들 중 호탕한 모습의 여자들을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다. 충칭시는 여인국도 만든다. 최근 북경신보에 따르면 충칭시에서는 신민촌 룽수이 호반에 약 70만평 규모의 ‘중국 1 여인진’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인 이 여인국에서는 ‘여존남비’가 원칙이며 모조건 여자의 말에 복종해야 한다.


ⓒ트래비

중국에서도 소문난 미인의 고장

시내 볼거리로는 충칭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인민대례당이 있다. 전통 건축양식을 계승해 만든 것으로 웅장한 규모에 눈길이 간다. 시내 중심부에 있는 해방비도 상징적이다. 항일전쟁의 승리를 기념해 만들어졌다. 충칭시를 한눈에 보려면 아령공원에 가볼 것을 권한다. 공원이 위치한 지대가 높아 탁 트인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중국 내에 마지막으로 세워진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자리도 우리에겐 의미가 새롭다.

충칭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사천요리다.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매콤한 사천요리는 충칭을 친근하게 만들어 준다. 대표적인 요리인 훠꿔(화과)는 중국식 샤브샤브다. 사천요리 특유의 뜨거운 국물에 고기 등 재료를 넣고 끓여 먹는다. 중국식 양념장과 돼지고기 볶음을 얹은 딴딴면도 명물이다. 모양은 자장면과 비슷한데 라면의 원조라는 설이 있다.

초겨울 골프의 최적지 ‘충칭’

충칭이 초겨울 골프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우선 시내에서 가까운 거리에 골프장이 위치해 있다. 시 강북구에 위치한 킹월드 호텔을 기준으로 할 때 대부분의 골프장이 20~40분 거리에 있어 편안한 일정이 보장된다. 골프장 시설들도 수준급이다. 과거에 충칭엔 골프장이 적었지만 지난 몇 달 사이 신규골프장들이 속속 오픈해 깔끔한 시설을 자랑한다. 날씨도 적당하다. 더구나 산악지대라 바람이 적어 체감온도는 상대적으로 더 높은 편이다. 호텔도 특급 수준인 인터컨티넨탈, 힐튼 등이 있다. 지난해 새로 오픈한 26층 높이의 킹월드 호텔은 공항에서 20분 거리로 가깝고 고급스런 시설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골프 여행객들에게 많이 애용될 것으로 보인다.

  보리골프장

지난 4월 18홀을 오픈한 신규 골프장. 이 골프장은 충칭시의 구릉과 협곡이 많은 지형적인 특성을 그대로 살려 만들었다. 결국 쉽지 않다는 말이다. 페어웨이도 넓지 않고 언듈레이션도 많은 편이라 전략적인 코스 공략이 요구된다. 하지만 잔디 상태나 자연경관은 훌륭하다. 총 36홀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한편에서는 지금도 공사 중이다. 공사만 완료되면 상당히 유명한 코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반보다는 후반 코스가 더 쉽다. 7번홀(파3)에 가면 그린 앞에 40m 높이의 폭포가 장관을 이뤄 골퍼들의 마음을 뺏는다. 시내에서 20분 거리. 클럽하우스는 5성급 기준에 맞춰 품격 있는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상방골프장

현재 충칭에 있는 골프장 중 최고라 할 만하다. 지난 6월 금운산 풍경구 산 밑에 오픈한 상방골프장은 호수와 어우러진 경치도 아름답고 캐디를 비롯한 직원들의 서비스도 특급이다. 페어웨이는 특별히 관리한 양잔디로 손맛이 좋고 전체적으로 평탄해 보여도 나름대로 난이도가 있는 세련된 골프장으로 벌써 큰 골프대회도 유치하고 있다. 아일랜드 그린인 4번 홀(파3)의 전경이 인상적이며 골드티 기준  678야드의 파5 롱홀인 8번 홀의 여정이 흥미롭다. 현재는 18홀이지만 36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내에서 50분 거리.

   국제골프장

국제골프장은 원래 옆에 9홀을 함께 운영하던 골프연습장이던 것을 지난 9월 추가 9홀 공사를 완료해 18홀 골프장으로 오픈했다. 때문에 전반 9홀은 페어웨이도 좁고 짧다가 후반 9홀로 가면 넓고 길어진다. 원래 연습장이었다고 해서 큰 기대는 안했지만 실제로 라운딩을 해보면 부드러운 잔디도 좋고 코스도 재미있다. 코스 난이도는 높은 편이라 정확한 아이언 샷이 필수다. 그린은 느린 편이고 러프는 은근히 깊어 공을 분실할 위험이 높다. 흠이라면 아직 클럽하우스가 공사 중이라서 연습장 샤워장을 이용해야 한다. 시내에서 40분.

   홍딩골프장

11월 말에 오픈 예정인 골프장. 양쯔강과 호수를 돌아 만들어 경관이 뛰어나다. 잔디 상태도 좋고 벙커는 바다 백사를 이용했다. 하지만 코스는 한눈에 봐도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을 정도. 페이드샷을 제대로 구사할 줄 아는 중상급 이상의 골퍼들에게 알맞다. 페어웨이 넓이와 언듈레이션, 경사 등 기복이 심하다. 클럽하우스는 5성급 기준으로 만들어졌으며 54개의 트윈룸과 12개의 싱글룸을 갖추고 있다. 시내에서 40분 거리. 

세계문화유산 대족석각


ⓒ트래비

400년 전 강가 깊은 숲 속에서…그것도 우연히, 암벽 700m에 걸쳐 조각된 이 엄청난 유적을 발견한 사람은 얼마나 놀랐을까. 그 속에는 내세와 현세, 극락과 지옥은 물론 불교, 유교, 도교 등 동양 사상들이 빼곡히 담겨 있어 더욱 경이로움 그 자체였을 것이다. 대족석각은 충칭시에서 약 2시간 떨어진 근교에 위치한 대표적인 관광지다. 특히 남송시대 승려 조지풍이 1179년부터 70년에 걸쳐 완성한 보정산 석각은 수많은 조각들을 섬세하고 화려한 솜씨로 담아내 지난 199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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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충칭)은 밤이 좋아”


밤마다 혼잡한 충칭의 밤거리를 순찰하는 경찰 ‘양조위’. 언제 해가 뜰지, 언제 비가 올지 몰라 선글라스에 레인코트를 입고 다니는 마약밀매상 ‘임청하’. 왕자웨이 감독이 영화 ‘중경삼림’에서 안개 낀 외로운 도시의 전형으로 선택한 충칭은 실제로도 강물이 멋스럽게 흐르고 야경이 멋진 도시다. 네온사인이 화려한 밤거리는 마치 홍콩이나 대만을 연상시킨다. 여기에 시내에 자리한 옛 성문들이 조명을 받아 고층빌딩들과 어울우러지면 독특한 야경을 자아낸다. 늦은 시간까지도 젊은이들이 활기차게 걸어 다니는 밤거리는 충칭의 또 다른 관광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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