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탐험 14탄 호주 멜버른 Ⅰ② Day tour 1 Girls Meet the Great Ocean Road
도시탐험 14탄 호주 멜버른 Ⅰ② Day tour 1 Girls Meet the Great Ocean Road
  • 트래비
  • 승인 2006.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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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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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투어 프로그램을 예약한 여행자들을 모두 태운 우리의 Go West 버스는 멜버른에 이어 빅토리아주 제2의 도시인 지롱(Geelong)을 지나 사방에 건물 하나 없는 탁 트인 초원길을 평화롭게 질주한다. 이른 아침, 시원한 바람과 쾌청한 하늘은 사진 속에서만 보아 온 장엄한 해안 도로에 대한 설렘을 자극한다. 비좁은 버스 안을 쿵쿵 울리는 신나는 노래 <Go West>로 기대감은 최고조. 

소와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으며 노니는 초원과 파아란 하늘, 손에 닿을 것만 같은 뭉게구름까지. 멜버른에 도착한 이후 처음으로 “와, 이게 바로 호주의 자연이구나” 하는 말이 절로 터져 나왔다. 기분 좋은 드라이브 끝에 도착한 곳은 Narana Creations(공휴일과 주말에는 이 코스는 제외된다)로 이곳에서는 간단한 티타임과 함께 부메랑, 에뮤 헌터, 캥거루 헌터, 에뮤 콜러 등 유목민들이 사냥에 사용했던 도구들의 설명을 듣고 만져 보고 체험해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앞서 배운 사냥 도구들과 유목민이 사용한 각종 옷감과 캥거루 가죽, 코알라 인형과 아웃백 스타일의 엽서,  수첩 등 간단한 기념품도 쇼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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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차를 타고 달려가자 한쪽은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 바다, 그 반대쪽으로는 광활한 들판이 나타난다. 시야에 펼쳐지는 건 파란 물감으로 물들여 놓은 눈부신 바다와 해변가를 빼곡히 둘러싸고 있는 키 작은 나무들, 그리고 몸짱 서퍼(surfer)들의 묘기. 바로 이곳은 매년 부활절 서핑 클래식(Easter Surfing Classic) 대회가 개최된다는 벨스 비치(Bells Beach)로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했던 영화 <폭풍 속으로>가 촬영됐던 곳이기도 하다. 바다를 보자마자 아이처럼 뛰어들다 너무 차가운 물에 발이 닿자 이내 엄살을 피우며 돌아 나오던 수진과 수현. 그들과는 달리 벨스 비치의 험난한 파도를 유유자적 유영하는 수많은 서퍼들이 대단해 보일 수밖에. 함께 버스에 탑승한 20명의 여행자들도 처음 만난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바다 앞에서 기념사진과 작품사진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벨스 비치에서 만난 서퍼들에 열광하고, 시원한 속도로 해안도로를 달리다 우연히 도로를 가로지르던 무심한 표정의 캥거루에 감탄을 거듭한다. 나무 위에서 귀엽게 유칼립투스 이파리를 잘근잘근 씹어 먹는 귀여운 코알라 모자(母子)까지 넋을 놓고 바라보다 보니 어느새 점심식사 시간이다. 

해안선을 타고 다시 기분 좋게 달리기 시작해 점심식사가 예정된 아폴로 베이(Apollo Bay)에 도착했다. 이곳은 아기자기하고 전망 좋은 카페와 기념품 가게, 한적한 공원이 있는 마을로 만약 투어 프로그램으로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여행하는 것이라면 사전에 주문한 메뉴가 카페에 미리 세팅돼 있다. 가벼운 롤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하고 마을 산책에 나선다. 예쁜 아기와 귀여운 소년들과도 친해지고 함께 뛰놀며 장난질도 친다. ‘동심’과 ‘순수’를 되찾은 것만 같다던 수현.

“나중에 나이가 들면 여기서 살고 싶다. 여유롭고 공기도 상쾌하고 이렇게 전망 좋은 곳에서 호주 청정 재료로 만든 요리만 먹고 산다면 무병장수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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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한 해안도로를 유유히 달려 나가며 직접 차를 몰고 나와 자기만의 포인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사람들,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들을 보니 기회가 된다면 이 웅장한 해안도로를 달리며 자유롭게 투어를 즐겨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오트웨이 국립공원(the Great Otway National Park)을 따라 들어가면 벌목과 벌채를 감시하던 마이츠가 쉬었다는 마이츠의 열대우림(Maits Rest Rainforest)에 닿는다. 이 숲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에 속하는 원시 열대 우림 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서늘한 숲 속을 여행 친구들과 함께 거니는 중, ‘툭, 툭’ 예상치 못했던 빗방울이 떨어진다. 걸음을 재촉해 버스로 돌아가 예정됐던 코스,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하이라이트인 포트 캠벨 국립공원(Port Campbell National Park)으로 향하는 길, 어서 빨리 비가 멎길 바라는 마음과 혹여 계속될 비에 대한 걱정이 머리 속을 어지럽혔다. 

끊임없이 내리는 비에 모자까지 뒤집어 쓰고는, “어차피 지금까지의 해안도로 코스도 좋았기 때문에 비가 와도 상관없어.” 수현이 말하고, “사진으로 백만번쯤 봤는데 그냥 커다란 돌덩어리잖아.” 수진이 맞장구친다. 

하지만 서서히 그들의 시야에 안개와 비바람에 휩싸인 신비로운 12사도(The Twelve Apostles)의 모습이 한가득 들어오자 폴짝폴짝 뛰어대며 “와우, 너무 멋있어, 너무 멋있어”를 연발한다. 하긴 12층 빌딩의 높이와 맞먹는 크기니 실제 모습에 그렇게 놀라워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거친 파도에 깎이고 깎여 가파른 흙빛 절벽이 되어 버린 땅과 거대한 돌덩어리는 눈으로 보이는 것은 10개 정도지만 숨어 있는 두 개의 돌덩어리까지 합해 마치 예수의 12제자와 비슷하다 하여 12사도상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이대면 거센 비바람으로 심술을 부리던 12사도. 그 위용과 자연의 신비한 변화만큼은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자연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명물은 ‘런던 브릿지(London Bridge)’. 파도의 풍화 침식작용에 의해 생성된 기암절벽은 모양새가 정말 얼핏 보기에도 다리처럼 생겼다. 불과 몇십년 전에 자연적으로 붕괴된 런던 브릿지는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이 심술궂은 파도가, 그리고 바람이 모질게 모질게 바위를 깎아 내 결국에는 12사도도, 런던 브릿지도 바다의 일부분으로 삼켜 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불가항력적인 ‘기우’에 슬쩍 소름이 돋는다. 


이른 아침 졸린 눈을 부비고 시작된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일정은 이제 끝이 났다. 다시 멜버른 시내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수현과 수진은 간단히 저녁 식사를 마친 마을에서 버스에 오르기 전 따끈한 커피 한잔을 사들고 버스에 탔다.
우리들의 시야에 반경 180°는 아무 것도 없이 캄캄한 밤. 가만히 유리창에 딱 붙어 캄캄한 하늘을 보던 일행 모두가 흠칫 놀란다. 지평선 바로 위에서부터 시작되는 촘촘히 박힌 반짝이는 별들. 마치 너무 하얘 보석처럼 반짝이는 눈의 결정을 새카만 하늘 위에 좌르르 흩뿌려 놓은 것만 같다. 그리고 버스 안을 감미롭게 흐르던 Beetles의 <Let It Be>. 자연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모습 그대로를 지켜 주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캄캄한 밤, 반짝반짝 별들, 감미로운 음악과 오늘 친구가 된 사람들. 우리들의 그레이트 오션 로드 여행은 그 마무리까지도 너무 감동적이었다. 

▒ 그레이트 오션 로드

실로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자연과 인간의 합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도와 바람과 바다가 만들어 놓은 해안가에 1차 세계대전 이후 실직한 퇴역 군인들의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거대한 도로 공사를 단행한 것이다. 그렇게 이 아름다운 해안도로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공사를 시작한 지 14년이 지난 1932년. ‘현실’을 위해 만들어진 이 해안도로는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낭만적이고 추억 가득한 풍광을 안겨 주고 있다.

▒ 그레이트 오션 로드 여행하기

여행자라면 차를 렌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가장 손쉽고 포인트를 꼭꼭 집어 여행하는 방법은 원데이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 투어는 보통 아침 7~8시에 시작되며 저녁 8~10시에 끝이 난다. Go West, Grayline 등의 투어 버스를 이용하려면 멜버른 시내의 스완스톤 거리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버스 회사별, 일정별, 포함 사항별로 다르며 AS$95~131까지 제각각이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 및 12사도상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헬리콥터 투어다. 해안 도로를 따라 포트 캠벨 국립공원을 죽 돌아오는 코스의 풍경은 두말할 필요도 없으려니와 헬리콥터라는 낯선 탈거리를 체험하는 것만으로도 진귀한 경험이 된다. 게다가 다행히 헬리콥터는 웬만한 악천후에도 끄덕 없다고 한다. 가격은 버스 회사별, 탑승 시간별로 AS$60부터로 다양.

Go West/ www.gowest.com.au 
Grayline/ www.grayline.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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