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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탐험 14탄 호주 멜버른 Ⅰ① City tour 1 멜버른 탐색전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11.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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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Melbourne Attack! 여행 스토리를 시작하기 전에

1     실제 여행은 9월20일부터 시작됐다. 24일까지는 함께 여행을 즐기다 25일에는 각기 따로 멜버른을 여행했다. 그 후 박수진씨는 26일 시드니행 비행기를 타고 10월2일까지 호주 자유 여행을, 박수현씨는 26일까지 홀로 멜버른을 여행한 뒤 입국했다.     
2     박수진, 박수현씨는 서로 이름은 비슷하지만 이벤트 이전에는 생판 얼굴도 모르던 사이였다. 여행을 함께한 뒤에는 둘은 물론 기자들까지 서로서로 절친한 사이가 됐다.     
3     기본적으로 모든 일정은 두 독자가 자유롭게 계획했다. 다만 ‘퍼핑 빌리’, ‘그레이트 오션로드’, ‘필립 아일랜드’ 투어 프로그램과 근사한 다이닝 코스는 빅토리아주 관광청에서 후원을 받았다.       
4     기사의 흐름상, 또한 친근감을 나타내기 위해 두 독자를 수진, 수현으로 부른다.       
5     독자들이 이용한 멜버른 자유여행 상품은 내일여행의 멜버른 금까기 상품으로 3박6일 상품의 경우 88만9,000원부터, 4박6일의 경우 98만9,000원부터.


ⓒ트래비

멜버른의 첫인상? ‘미남’ 천국!


ⓒ트래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스완스톤 거리(Swanston St.)에 첫발을 들여놓는다. 고풍스러운 건물과 시내 한복판을 천천히 달려 나가는 트램은 ‘유럽에 온 게 아닐까’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그녀들의 눈을 반짝이게 한 건,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넘치는 꽃미남의 행렬. 각종 회사가 밀집돼 있는 콜린스 거리(Collins St.)에는 한국에서는 조인성 정도나 소화 가능한 까만 수트에 캐주얼한 운동화와 까만 배낭을 둘러 멘 직장인 미남들이, 스완스톤 거리에는 스케이드 보드를 씽씽 달리는 약 17세 정도로 추정되는 학생 미남들이 그녀들의 피로감을 ‘싹’ 사라지게 한다. 

낯선 도시지만 바둑판 모양의 지도를 내려 보니 자신감 충천. 제 아무리 ‘길치, 방향치’라도 멜버른에서는 지도에 표시된 길과 표지판만 찾아도 지금의 위치와 목적지가 분명히 보이니까. 장시간의 비행으로 어느새 출출해진 그들, 이리저리 헤매며 점심 메뉴를 고민한다. 

“멜버른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이 뭘까?”를 고심하며 마냥 걷기만 하다 내린 결론. 이 지역의 맛집과 유명한 집은 이 지역 사람들이 가장 잘 알 거라는 생각에, 멜버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 

스완스톤 거리에서도 가장 사람들이 붐비는 QV 센터앞에서 지나가는 멜버른 사람들의 관상을 유심히 본 후 수진 돌격. 하지만 아시안 푸드를 너무 좋아하는 멜버니언인 Albert의 ‘일식 요리’ 추천에 대안이 필요하다는 고심 끝에 또 수현 돌격. 어쩐지 ‘헝그리 정신’보다는 ‘미남에게 말 걸기’가 마냥 즐거워 보인다. 일식 요리에, 난데없는 초콜릿 바 추천에 적당한 메뉴를 찾지 못한 그들을 안내해 준 사람은 다름 아닌 타이베이에서 멜버른으로 유학을 온 메이. 친절하게도 일행을 직접 추천 레스토랑으로 안내해 준다. 

메이가 안내해 준 ‘팬케이크 팔루어 레스토랑(The Pancake Parlour Restau rant)’은 호주에서 1965년부터 시작된 이색적인 팬케이크 전문점이다. 단순히 구운 팬케이크가 아니라 육류와 과일과 초콜릿이나 메이플 시럽, 아이스크림 등을 곁들여 다양한 맛으로 팬케이크를 즐긴다는 발상부터가 신선하지만 너무 많은 종류에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하던 그들에게 직원이 추천해 준 베스트셀러 팬케이크는 치킨 가슴살 팬케이크(Breast of Chicken)와 자마이칸 바나나(Jamaican Banana) 팬케이크. 독특하고 맛있긴 했지만 한 끼 식사로는 2%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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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날씨’ 같은 사람?



2% 부족한 점심을 먹고 다시 시내로 나와 이리저리 멜버른 탐색을 재개한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무혁과 은채 커플이 서성이던 플린더스 역(Flinders Station)과 큰 길 사이사이에 나 있는 뒷골목을 살피며 “저기 무·채 커플이 누워 있던 거긴가?” “아닌 거 같은데?” 때 아닌 <미·사> 촬영지 ‘진짜? 가짜?’ 논쟁이 벌어졌다. 

스완스톤 거리에서 야라 강변 방향의 플린더스 거리를 따라 걷다 출출함에 들어간 음료가게 ‘부스트(Boost)’. 우연히 들어간 그 가게에는 하이얀 피부와 테리우스 같은 금발을 휘날리는 멋진 점원 청년이 있었다. 아까만 해도 당당하던 그녀들, 별안간 수줍은 소녀가 되어 천천히 주문을 한다. 이에 질세라 기자들은 기념촬영까지 한다. 한 평 남짓한 좁은 상점 안을 휘젓고 조금 더 미소년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욕망은 한국인의 위신을 지켜야 한다는 강압감에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남겨야했다. 훗날, 네 여인은 일정이 고될 때에 그 청년이 발랄하게 외치던 “Bye!” 한마디를 떠올리며 미소를 머금곤 했다. 

음료가게를 빠져 나와 봉착한 어려움은 바로 날씨였다. 도착해서는 ‘딱 좋던’ 날씨가 어느새 오슬오슬 한기가 느껴지며 강한 바람까지 불어댔기 때문이었다. 호주에서는 성격이 변덕스러운 사람을 가리켜 ‘멜버른 날씨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한단다. 이런 관용어가 있을 정도로 멜버른의 날씨는 변화무쌍하고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만을 예측할 수 있다. 이른 아침에는 추적추적 비가 오다가도 오후에는 쨍쨍 반짝반짝 예쁜 햇빛이 온몸을 돌돌 싸매고 있던 외투를 훌훌 벗게 만든다. 그러다가도 저녁에는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고 거센 바람이 불어 옷깃을 여미게 한다. 게다가 그 순서가 일정하게 반복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멜버른을 하루에 사계절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도 한다. 

다행히 야라 강변으로 가는 길에 숙소가 있어 잠시 들러 든든히 외투를 챙겨 입고 강변 나들이를 시작한다. 강가에 도착해 경악을 금치 못했던 것은 흑조가 야라강변을 둥실둥실 떠서 ‘촤압촤압’ 소리를 내며 물을 마시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내 거리와는 달리 붐비지 않는 강변의 여유로운 풍경과 멋진 쫄쫄이 의상을 입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 노천카페에 앉아 수다를 떨고 있는 무리들 속에서 ‘불 쇼’를 기다린다. 야라 강변에서는 매일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매시 정각마다 화려한 ‘불 쇼’가 펼쳐진다. 강변을 따라 줄지어 있는 12개의 기둥에서 ‘펑!’ ‘펑!’ 터지는 횃불의 큰 소리를 처음들은 수현과 수진은 화들짝 놀란다. 쌀쌀한 강변에서 따뜻한 불쇼, 캄캄한 강변을 수놓은 화려한 건물들의 오색찬란한 불빛에 예쁜 장식을 더해 주는 ‘불꽃’으로 야라 강변이 더욱 포근하고 따스하게 느껴진다.

부스트(Boost) ‘Low Fat Love Life’라는 기치를 앞세운 음료가게로 각 지역마다 여러 지점이 있다. 꽃미남 청년이 있는 곳은 플린더스 지점으로 그 청년이 언제까지 일할지는 그 청년 마음. 바나나 버즈는 AS$3.4, 에너자이저 주스는 A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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