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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 한 여름에도 시원한 국내에서 제일 높은 골프장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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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난 골프 치러 간다
개장 기념 올 한해 동안 그린피 주중 7만원 

강원랜드 18홀 대중 골프장(Par 72, 길이 6,519m)이 지난 19일 문을 열었다. 강원랜드 골프클럽은 백운산 해발 1,010~1,137m의 고지대에 위치한 고원 골프장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골프장 기록을 갱신했다. 단순히 높다는 점이 전부가 아니다. 강원랜드 골프장은 해발 1,000m가 넘는 높은 곳에 위치한 덕에 기존 골프장과 여러모로 다른 환경을 제공한다. 우선 혹서기라는 이유로 그린피 인하를 단행하는 여느 골프장과 달리 이곳에서는 한 여름에도 시원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여름 한낮 평균 기온이 25도 이하로 구름이 많은 날은 한 여름에도 긴팔 옷을 챙겨야 할 정도로 공기가 서늘하다. 더위를 피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골퍼들에게는 모처럼의 반가운 소식. 게다가 강원랜드측은“고원지대는 기압이 낮기 때문에 호쾌하게 뻗어나가는 드라이버 샷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까지 빼놓지 않는다. 과학적 이유까지 들면서 장타를 유혹하니 당장이라도 프로 못지않은 샷을 날릴 수 있을 것도 같다.

하지만 현실이 어찌 내 맘 같기만 하겠는가. 함백산(Out) 코스와 백운산(In) 코스로 구분되는 강원랜드 골프장은 상급자도 쉽게 공략하기 힘든 난이도로 설계돼 있다. 함백산 코스는 연못과 벙커의 수가 백운산 코스에 비하여 적지만 벙커는 페널티 요소가 높게 배치돼 있어 어려우며 백운산 코스는 변화가 풍부하고 전략적인 코스로 난이도가 높다.


호쾌한 장타도 기압이 낮아 가능할지 모르지만 페어웨이가 좁아서 공을 안착시키기는 결코 만만치 않다. 시범 라운딩 기간 골프장을 돌아본 이들도 한결같이 좁은 페어웨이와 도처에 입을 벌리고 있는 벙커와 연못 때문에 애를 먹어야 했다. 강원랜드는 총 64개의 벙커가 곳곳에 위치해 있으며 10개의 연못이 한 홀 건너 하나 꼴로 그린 공략을 방해한다. 이는 골프 코스 조성 중 발생한 경사면의 단조로움을 덜기 위한 설계자의 의도로 라운딩을 마친 골퍼들의 평가도 마찬가지다.‘어렵지만 재미있다’

 

 

청정자연 속에서 세상을 굽어본다 

강원랜드측은 “이곳 골프장의 지반 대부분이 폐석으로 형성돼 있어, 일부 산림도 존재하지만 대부분이 식물의 생육이 부진한 폐석 나대지였다”며 “이를 녹화시키고 주변 환경과 유사한 수종 및 야생화 등을 식재해 친환경적으로 생태 안정을 유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산종 고원을 걸으면서 마시는 맑은 공기와 주변 경관도 훌륭하다. 골프 코스는 골프텔로 변경된 구 스몰카지노호텔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데 라운딩 중간중간 보이는 골프텔의 모습이 흡사 오래된 고성처럼 운치를 더한다. 

개장 기념 할인요금으로 골퍼들의 주머니 부담을 덜어 준다는 점도 매력이다. 강원랜드 골프장은 주중 10만원, 주말 13만원인 그린피를 올 한해 동안 주중 7만원, 주말 10만원으로 할인한다. 카트는 1인당 2만원, 캐디피 팀당 8만원. 티 오프 간격도 8분 간격으로 빡빡하지 않다. 

인기 폭발 강원랜드 골프장 예약
2주 전 화요일마다 전화로 선착순 

19일 정식으로 문을 연 강원랜드 골프장은 매주 화요일 9시부터 라운딩 2주 후 월요일에서 일요일 사이의 예약을 받는다. 예를 들어 8월15일-21일 사이에 라운딩을 원한다면 8월2일 9시 이후 전화를 하면 된다. 하지만 유선(033-590-7300~1)을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을 예약하려면 조금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실제로 지난 5일 처음 실시된 첫 예약은 시작 5시간 만인 오후 2시에 일주일분 예약이 모두 마감됐을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 냈다. 게다가 새로 개장하는 골프장에 대한 기대와 낮게 책정된 그린피, 시원한 날씨 탓에 지금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2일 실시된 전화 예약도 6만여 통의 전화가 몰리면서 회선 불통 사례가 발생하는 등 경쟁률이 만만치 않다.

덕분에 골프장측도 비상이 걸렸다. 강원랜드는 예약의 공정성을 높이고 예약시간의 대여나 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예약 당사자의 주민등록번호와 연락처를 받는 한편 긴급회의를 거쳐 골프장 예약관리 지침을 마련해 이번 달부터 운영키로 했다. 이에 따라 ▲부킹 청탁을 막기 위해 직원의 개인적인 예약 요청 금지 ▲휴가철이 마무리되는 8월20일까지 동일인의 5회 이상 라운딩이나 4일 연속 라운딩 금지 ▲2일 연속 플레이는 골프텔 이용 원칙 ▲예약 당사자가 직접 예약(제3자의 내장 금지) ▲1회 통화당 1일 1팀만 예약 가능 등이 예약 지침에 따라 실행될 예정이다. 

어른도 아이도 모두 즐거운 곳

가족 단위 관광객 위해 테마파크 운영 중 

강원랜드에 관한 가장 일반적인 오해 중 하나는 ‘강원랜드=카지노’라는 선입견이다. 강원랜드는 이번 골프장 개장을 비롯해 내년 12월에는 국제 규모의 스키장까지 문을 열고 대단위 종합 리조트 단지로의 변신을 꿈꾸고 있다. 종합 리조트 단지의 첫 걸음이 ‘어른도 아이도 모두 즐거운 곳’에서 시작하는 만큼 당연히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각종 부대시설 운영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게다가 강원도 자체에 워낙 훌륭한 관광지가 많다 보니 골프 치는 아빠가 가족을 설득시키려고 진땀을 빼지 않아도 좋다. 강원랜드 호텔 앞 호수 위에 세워진 정사각형 모양의 특이한 건물 안에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가 들어 서 있다. 연건평 3,000여 평의 규모에 테마파크에는 3D 입체영상에 특수효과를 체험할 수 있는 필름을 곁들인 4D 입체시네마와 과학자들이 실험 도중 외계생물이 튜브를 부수고 탈출하며 벌어지는 외계인과의 전투를 가상 체험하는 에어리언 어드벤처, 자동차경주, 행글라이더, 트럭질주, 봅슬레이 등이 운영되고 있다.

호텔 3층 카사시네마에서는 특선 영화나 마술쇼 등이 1시간 가량 무료로 열리고 평일 1회, 주말 2회 ‘강원랜드 환타지’라는 정규 공연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624평 규모의 수영장도 빼놓을 수 없다. 호텔 2층에 위치한 가족 단위 관광객 및 일반고객을 위한 휴식 및 놀이 개념의 부대시설로 운영이 되며 바데 풀, 1인용 도크, 슬라이딩 풀, 파우더 룸 등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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