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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 vs 산채 요리 - 스키어들이 손꼽는 강원도 스키장 맛집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12.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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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음식 칼럼니스트 박정배 whitesudal@naver.com 


황태 vs 산채 요리 - 스키어들이 손꼽는 강원도 스키장 맛집

스키장은 산에 있다. 그것도 만만치 않은 산에 위치하고 있다. 강원도가 최적의 장소임은 말할 것도 없다. 산은 좋은 눈과 멋진 슬로프만 선사하는 것은 아니다. 산이 깊으니 먹을 것도 많다. 강원도 주변 스키장 주변 맛집 2곳을 소개한다.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가진 집들이라 자세히 소개하기는 뭐하지만 그래도 1년에 한 번 정도, 스키장을 간다면 들러 볼 만한 곳들이다.

속을 확 풀어 주는 황태 해장국 - 황태회관

 

황태는 이북에서 주로 먹던 음식이었다. 함경도가 주산지였는데 6.25 전쟁 후 남한으로 내려온 피난민들이 그 맛을 남한에도 널리 알린 대표적인 음식이다. 먹는 방법도 다양하고 명칭도 워낙 많은 명태의 한 형태이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야 살이 포슬해지고 맛이 깊고도 담백해진다. 그래서 기후 조건이 가장 중요한데, 북한 실향민들이 남한에서 찾아낸 최적의 장소는 다름 아닌 횡계이다. 여름에도 열대야가 없을 정도로 시원하고 쾌적한 곳이다. 횡계에는 겨울이면 명태들이 찬바람을 맞고 달려 있는 덕장들이 있다. 봄이 되도록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야 하는 슬픈 운명이지만 명태의 고통은 사람들에게 기쁨이 된다. 인고의 시간을 딛고 노랗게 변신한 황태는 색깔처럼 기품 있는 맛을 낸다. 

횡계에는 눈을 먹고 사는 용평스키장이 자리잡고 있다. 용평스키장을 찾는 이들에게는 익숙한 맛집이 있으니 바로 황태회관이다. 황태회관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뭐니 해도 황태 해장국이다. 황태와 두부가 주 재료이다. 국물은 담백하고 고소하다. 두부가 그 맛에 은근한 깊이를 더한다. 전날 스키장의 분위기에 취해 과음을 한 사람이라면 자그마한 구원을 받을 수 있다. 적당한 온도(인간의 체온과 비슷한 온도라고 생각이 든다)와 입과 속을 보드랍게 감싸 주는 맛은 곁들여 나오는 가자미 식혜나 양념 두부, 갓김치, 무김치 등으로 더욱 빛을 발한다. 강한 조연들이 순한 주연 배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사례라고나 할까. 미역국도 감칠맛이 나고 황태를 제대로 먹는 황태 구이 역시 별미로 손색이 없다. 033-335-5795

사람 냄새 폴폴 나는 산채 정식 - 부일식당



 
오대산은 깊고도 우아하다. 여성적이다. 길도 험하지 않고 곳곳에 순하고 편한 경관들을 숨겨 놓고 있다. 그리고 어머니처럼 사람들을 먹여 살린다. 산나물이 대표적이다. 진부는 예부터 평창과 오대산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들의 집산지였다. 특히 산채가 많이 난다. 이런 재료를 바탕으로 1970년대부터 산채 정식으로 명성을 쌓아 오고 있는 집이 부일식당이다. 20여 가지의 담백하고 맛깔 난 산채들과 또 하나의 대표 음식인 된장찌개를 곁들여 먹는 백반의 맛은 이 집을 전국적인 산채 정식 집으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검은색이 나면서도 짜지 않고 깊은 맛이 나는 된장찌개와 두부, 더덕 등과 함께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쌀밥을 먹다 보면 좋은 음식이 얼마나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지 알 수 있다. 겨울철 온돌방에 앉아서 먹다 보면 훈훈한 인심까지 곁들여져 사람 냄새, 자연 냄새가 폴폴 풍겨져 나온다. 속도와 스릴 체험의 연속인 스키어들이 편안하게 쉬어 갈 수 있는 곳이다. 033-335-7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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