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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더 좋은 따뜻한 ‘난징 골프’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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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장쑤성 성도인 난징(南京)은 역사적 도시다. 명나라 태조 주원장이 이곳에서 나라를 세웠고 쑨원의 중화민국 임시정부가 있던 자리이기도 하다. 수많은 왕조가 이곳을 거쳐 갔다. 난징의 역사에는 아픈 기억도 있다. 난징대학살은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상처다. 최근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가 흐림 없는 양심의 눈으로 역사 현장을 보기 위해 ‘난징대학살 기념관’을 방문했을 때,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다만 자신의 글을 통해 진실을 알리겠다는 의지만을 되새겼을 뿐이다. 비극적인 사건 뒤에 이를 숨기지 않으려는 양심이 있고 또한 실천의 용기가 뒤따를 때 역사는 희망의 존재 가치를 갖는다.

역사적 도시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중국 4대 고도(古都) 중 하나인 난징은 역사적인 도시답게 곳곳에서 세월의 때가 느껴진다. 많은 유적지와 관광지가 난징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 자금산 남쪽에는 쑨원의 묘소인 중산릉이 있고 서쪽에는 명나라 홍무제의 명효릉이 있다. 길이 30km가 넘는 난징 성벽은 구시가를 둘러싸며 묵묵히 시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길가에 무성한 플라타너스는 마치 한국의 옛 모습을 보는 듯하다. 구시가 가로수는 가지가 맘껏 펼쳐져 길 위에 플라타너스 터널을 이루고 있다.

난징은 충칭, 우한과 함께 중국 3대 화로 중 하나다. 그만큼 여름에는 찜통 더위로 악명이 높다. 하지만 늦가을이나 초겨울에는 추위가 덜해 골프 여행객들에게는 인기가 좋다. 흥미로운 것은 신호등이다. 난징 시내 교통신호체계는 매우 발달해 있다. 대부분 신호등이 신호 교체 시기를 숫자로 알려 준다.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는 녹색의 사람 모양 아이콘이 걷는 모습을 보여 주는데 시간이 갈수록 신호는 점점 빨라져 나중에는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 준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런 최신 교통신호체계에도 불구하고 따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보행자나 자전거 그리고 차량까지 모두 중국 특유의 ‘나대로’ 주행을 한다. 위험하고 무질서해 보여도 그들의 배짱 있는 ‘만만디’ 리듬 속에서 오늘도 신호등이 무색한 교통 흐름을 유지한다.

초겨울 따뜻한 ‘난징 골프’


ⓒ트래비

농부는 황금들판을 바라보며 거둬들일 수확에 마음이 흐뭇하지만 골퍼들은 가을이 되면 마음이 바빠진다. 후반 홀에 와서야 제대로 된 스윙이 나올 때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처럼, 봄부터 이리 교정하고 저리 교정해서 이제야 좀 칠 만하니까 시즌이 끝나 가는 것이다. 골퍼들이 제일 싫어하는 추위와의 전쟁이 시작되면 자연스레 해외 골프에 관심을 갖게 된다. 중국 3대 화로 중 하나인 난징이 이맘때 즈음 골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따뜻한 날씨는 물론 한국에서 비행 시간 2시간이라는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 그리고 태양도와 은행호 골프장 같은 수준 높은 코스까지…. 초겨울 골프 여행지로 만족할 만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남성적인 태양도 골프장, 여성적인 은행호 골프장


ⓒ트래비

지난 6월 문을 연 태양도 골프장은 남성적이다. 시내에서 약 50분 거리. 페어웨이 넓고 OB도 별로 없어 맘껏 때려도 될 것 같지만 보기보다 쉬운 코스는 아니다. 그린 주변에 벙커가 많고 전략적으로 공략법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도 만난다. 러프도 만만치 않다. 경관만큼 거리도 호쾌하다. 1번 홀은 블랙티에서 거리가 598야드짜리 롱홀이다. 태양도 골프장은 상하이, 쑤저우 등에도 같은 계열의 골프장을 갖고 있다.

은행호 골프장은 여성적이면서 쉽지 않은 레이아웃이 재미다. 역시 시내에서 차로 약 50분. 2004년 개장했고 27홀에 코스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천여 그루의 계수나무, 은행나무와 해저드가 어우러져 경관은 그림 같지만 하이핸디 골퍼들에게는 그리 마음 편한 풍경만은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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