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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탐험 15탄 퍼스Ⅰ - 독자들이 전하는 Travel Story in Perth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12.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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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이 전하는 Travel Story in Perth


오세아니아 반도의 고립된 도시 퍼스를 향한 나의 ‘도전자유여행’  정무선

여행은 언제나 가슴을 뛰게 하고 또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그곳이 어디가 되었든 떠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해할 노릇이다. 이런 마음을 갖고 있는 나에게 트래비가 준 퍼스 여행의 기회는 정말 꿈만 같았다. 게다가 멋진 여행 파트너까지 동반하게 되다니 이런 행운이 어디 또 있으랴. 남으로 만났지만, 금세 친 자매처럼 가까워질 수 있었던 건 트래비를 통해 알게 된 동생 수영이의 착한 마음씨와 쿨한 성격 때문이 아닐까 싶다.  

화창한 날씨와 깨끗한 도로 그리고 맑고 푸르른 하늘이 퍼스의 첫인상을 투명하고 건강한 도시로 느끼게 해주었다. 로트네스트 섬에 도착해서 자전거로 섬 전체를 돌아다니고 해변에서 망중한을 즐기며 에어택시(경비행기)를 타고 섬 전체를 조망했던 시간은 정말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특히나 로트네스트 섬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에어택시는 꼭 타 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피너클스에 도착해서는 작렬하는 태양과 사막의 열기 그리고 들끓는 파리떼 때문에 짜증이 날 법도 했으나 그 기이한 암석들의 자태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주위의 방해 거리들이 싹 잊혀졌다. 생전 사막을 밟아 보기는커녕, 눈으로 구경이나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이렇게 서호주에 와서 남들은 해보지 못한 경험을 했으니 정말 가슴이 벅찼다. 또한 사륜구동 버스를 타고 사막 언덕으로 가서 신나게 샌드 보딩을 한 것도 내 평생 어디 해볼 수 있는 일이겠는가.

우리 일정의 마지막날. 날씨는 더욱 더 화창했고, 프리맨틀은 아름다웠다. 카푸치노 거리에서는 달콤하고 진한 커피 향에 노천카페 앞에서 여러 번 발길을 멈추었고, 주말에만 선다는 프리맨틀 마켓에서의 눈요기거리들은 실로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주었다.

짧지만 알차게 보낸 3일간의 서호주 퍼스로의 여행. 남으로 만났지만 몇 년을 알고 지낸 친구보다도 편하고 친 동생처럼 다정했던 여행 파트너 수영이와 즐겁고 행복했던 여행이였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길 위에서 만난 친절하고 따뜻한 퍼스 시민들과 먼 이곳까지 와서 반갑게 인사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한국인 교민들과 유학생들. 모두들 잊을 수 없는 인연으로 내 가슴속에 남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몇 달간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았던 찰나에 떠났던 퍼스 여행은 나에게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 준 계기가 된 듯하다.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게 해주었고 새로운 세상을 알게 해주었으며 감사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고 떠났다 돌아올 수 있는 자리가 있음에 다시 한번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환상적인 퍼스 여행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손수 환전한 호주 달러를 건네주시며 ‘좋은 경험 많이 쌓아 오길 바란다’고 하셨던 우리 기관장님의 배려와 두 명의 직장 선배 언니들에게도 머리 숙여 감사하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서호주를 위해, 그리고 우리의 ‘도전자유여행-퍼스’를 위해 전폭적인 후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서호주정부관광청 관계자들에게 가장 큰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고립된 듯 하지만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누구에게나 그 큰 매력을 발산하여 다시 가고 싶게 만드는 그곳, 퍼스. 나는 잊지 않을 것이다.



Perth in my Heart 최수영

퍼스 출국 날. 아침에 갑자기 카메라가 고장났는데 웃음만 나오더니 급하게 빌려온 친구의 디카마저 집에 두고 온 걸 공항에 와서야 깨달았는데도 마음은 천국이다. 퍼스로 향하는 설렘은 벌써 그렇게 여유를 선사하고 있었다. 지영 언니의 개인 사정으로 생전 처음 보는 부산 언니와 동행하게 되었다지만, 그 사실 역시 왠지 신나는 여행이 될 것 같다는 내 맘의 달음질을 멈추게 할 수 없었다. 

쓰고 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자신의 얘기는 자제해 달라는 정중한 요청이 있었기에 더 이상 논할 수 없는 포토그래퍼 박실장님, 못 가본 길에 대한 로망을 자극시키는 정기자님, 그리고 쾌활하고 재밌는 부산 아가씨 무선 언니를 만나 인사를 나눴다.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며 날아간 홍콩까지 3시간, 또다시 퍼스까지 8시간은 나란히 앉은 이 인연들과 왠지 너무나 깊게 정이 들어 버릴 것 같은 걱정을 가져다주었다(그리고, 그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나는 프리맨틀이 좋아요” 

퍼스에 다녀온 후 친구들이 ‘어디가 제일 좋디?’라고 했을 때 주저 없이 “내 스타일이야~”를 외칠 수 있었던 곳, 프리맨틀. 빅토리아풍 건물에 대학 캠퍼스 같은 분위기, 여기저기 소박하지만 예쁜 가게들과 책방, 카푸치노 거리의 진한 커피향, 프리맨틀 마켓의 맛있는 과일, 그리고 리틀 크리에처의 시원한 맥주. 모든 게 완벽하게 사랑스러웠던 프리맨틀. 반나절이라는 일정이 너무도 짧아 아쉬웠지만, 아쉬웠기에 더 여운이 길게 남는 것 같기도 하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아니 기회를 만들어서 꼭 프리맨틀에 가볼 생각이다.

퍼스,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도시

처음 도전자유여행 이벤트를 보고 “엥? 퍼스가 어디야?”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도시라는 별명이 있는 퍼스를 와 보니 유럽풍 세련된 도시, 캐나다를 닮은 친절한 사람들, 중국 부럽지 않은 광활한 땅, 미국만큼 부자인 데다 아프리카만큼 살아 있는 자연과 벗삼아 사는 곳임이 느껴졌다. 생전 처음 들어 본 도시가 이렇게 나랑 궁합이 딱 맞을 줄 누가 알았을까? 그동안 소위 “왔노라 보았노라 찍었노라 식의 관광”에서 못 벗어났었는데 진정으로 여행을 즐길 여유가 있는 사람으로 변하게 된 것 같은, 기분 좋은 착각마저 들었다. ‘나마스떼’ 할머니가 하셨던 말씀처럼 아마도 이번 여행을 계기로 totally different person이 될지도 모르겠다. 일생일대의 기회를 허락해 주신 <트래비>와 내일여행, 서호주관광청에 무한 감사드린다. ^^  

*위의 여행기는 독자들이 직접 썼음을 밝힙니다.

Episode  모델은 어려워~

파란 바다와 하얀 백사장, 하얀 등대를 배경으로 시원한 바람에 머리를 흩날리며 쌩쌩 언덕 아래로 내려간다. “와우~ 기자님, 우리 이거 완전 모 음료 cf 버전 아니예요?”라고 장난 쳤다가 “그래요, 그 버전으로 한번 해보죠” 라는 사진기자님의 요청에  아뿔싸! 이건 아닌데 싶다. 유진의 세부 바다 신을 기억하며 자연스럽게 해보겠노라고, 그렇게 무선 언니와 ‘나 잡아 봐~라’ 버전으로 열심히 달렸건만, 기자님과 사진기자님의 표정은 ‘니들 모하니?’이다. 에라 모르겠다. 바닷물에 뛰어들어 신나게 물장구를 치며 모래사장을 뛰기 시작한다. ‘앗, 이것은 홍콩편의 리펄스 베이 모드?’ 둘이 함께 요트를 향해 걷다가 손잡은 채로 돌아보기. ‘어라 마닐라편 표지 같잖아’ 등 우리가 하려는 포즈는 이미 트래비 독자 체험에서 익히 봐 온 포즈였고 왠지 식상한 것 같아 점점 더 자신이 없어졌다. 포기한 듯한 사진기자님의 ‘그냥 노세요’ 한 마디에 긴장했던 미소 마스크를 집어 던지고 “에헤헤헤헤헤” 하며 모래사장을 맘껏 즐긴다. 아무래도 우리 사진은 엽기 버전으로 가득할 것 같다. -.-;; 

★ 퍼스 여행 가계부(4인 기준) & 여행상품

1일 로트네스트 섬 자전거 및 경비행기 투어 A$184+점심(샌드위치 및 버거) A$44+저녁식사(인도 레스토랑 기부금 냄) A$10

2일 피너클스 투어시 음료, 가이드 팁 A$13+저녁 나이트 투어 택시비 A$17
3일 프리맨틀 카푸치노 거리 커피&케이크 A$ 21.2

총합 A$289.2(1인당 약 $70달러 선)/ 가계부에 포함되지 않은 교통비와 식사, 투어 일부는 서호주정부관광청에서 후원했음

무선과 수영이 다녀온 내일여행 퍼스 금까기 상품은 3박6일 기준으로 95만9,000원부터 이용할 수 있다. 항공사별로 요금이 조금씩 차이가 나며 캐세이패시픽항공을 이용할 경우 수, 금요일 출발 기준 1백1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비행 스케줄은 오후 7시45분 인천을 출발해 다음날 오전 7시35분 퍼스에 도착한다. 투어리스트급 호텔을 이용하며 365일 언제든 출발이 가능하다. www.naeiltour.co.kr/fr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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