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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탐험 15탄 퍼스 Ⅱ ① Beautiful Life in Perth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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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퍼스 관광 1번지 ‘킹스파크’


ⓒ트래비 ㅣ 왼쪽부터 킹스파크 전쟁기념탑, 킹스파크의 아름드리 거목들,갤러리를 겸한 기념품 숍

어느 도시나 녹음 우거진 공원 하나쯤은 갖고 있기 마련이지만 퍼스의 킹스파크는 그야말로 특별하다. 400ha에 이르는 넓은 규모도 대단하지만 공원 위에서 바라본 퍼스 전경은 그 어느 전망과 비교해도 ‘최고’를 자랑할 정도다. 오죽하면 공원 이름이 킹스파크(Kings Park)일까. 킹스파크는 퍼스를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퍼스 시민들의 삶을 대변해주는 주요 아이콘이다. 

킹스파크는 진짜 ‘넓고도 넓다.’ 공원 안을 모두 돌아보려면 넉넉히 하루 나절을 모두 투자하는 게 좋다. 공원 안에서 자라고 있는 다양한 수목들과 야생화들도 주요한 관람 포인트이지만 곳곳에 세워진 재미난 조형물들도 여행자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특히 ‘DNA’ 타워라 이름 붙여진 나선형으로 꼬인 계단탑이 무척이나 신기하고도 독특하다. 

킹스파크는 ‘야생화 천국’인 퍼스를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공원 안에만 1만2,000여 종의 온갖 야생화들이 서식하고 있어 특히 봄이면 환상적인 퍼레이드를 펼쳐내곤 한다. 몇 사람이 손을 마주잡아야 겨우 닿는 아름드리 거목들과 푸르게 펼쳐진 드넓은 초지, 산책하기 좋은 조깅 코스들이 잘 갖춰진 킹스파크는 퍼스 시민들의 안식처이기도 하지만 여행자들에게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을 만들어 준다. 

특히 여행자들이 꼭 킹스파크를 방문할 주요한 이유가 있는데, 퍼스를 한눈에 담기 좋은 최고의 전망 포인트가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킹스파크의 최고 전망 포인트는 전쟁기념탑 부근으로 이곳에 서면 발 아래 퍼스 전경이 모두 내려다보인다. 스완 강과 도시의 스카이 라인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풍경은 그 어느 도시보다 으뜸인 전망을 자랑한다. 답답하게 갇힌 공간이 아닌 자연 속에서 바라본 그것이기에 킹스파크에서의 도시 전망은 더욱더 빛이 난다. 

퍼스 야경 포인트 또한 킹스파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람거리이다. 휘황찬란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도시 불빛을 뿜어내는 야경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느낌을 준다. 



▒ info       개관 시간은 별도로 없다. 언제든 무료 입장할 수 있으며 공원 내에는 주차 시설이나 갤러리, 기념품점, 카페 등 편의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618-9480-3600

퍼스의 향기를 찾아가다
콕콕 짚어 본 시내 관광 명소 3곳

One 퍼스의 명동 헤이 스트리트 몰 & 런던 코트

퍼스 다운타운 지역에 있는 번화한 쇼핑 거리 헤이 스트리트(Hey Street)는 퍼스에 오면 꼭 들러 봐야 할 주요 포인트이다. 퍼스 유행의 중심지로 우리로 따지면 명동과도 같은 곳이다. 대형 쇼핑센터들과 골목 사이사이에 자리잡은 작은 소호숍들과 기념품점, 액세서리 숍들이 구경하는 재미를 더해 준다. 

헤이 스트리트에서도 유명한 곳이 세인트 조지 테라스와 연결된 작은 골목길, 런던 코트(London Court)이다. 자칫하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이 짧은 골목길은 퍼스의 작은 런던으로 불릴 만큼 이곳에서도 이국적인 곳으로 통한다. 런던의 어느 골목을 통째로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한 런던 코트는 언뜻 보면 오래된 좁은 골목길에 지나지 않지만 눈썰미 있는 이들이라면 곳곳에 숨겨진 진품 앤티크들과 소장 가치가 뛰어난 독특한 소품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는 곳이다. 런던 코트로 들어서는 입구도 무척 독특하다. 1930년대 튜터 양식을 본떠 만든 듯한 이채로운 건물 외관과 빅벤을 모방한 커다란 시계, 여기저기 꽂힌 영국 국기 등 명물 골목다운 면모를 과시한다. 

헤이 스트리트와 한 블록을 사이에 두고 이어진 머레이 스트리트(Murray Street)도 주요 쇼핑 포인트 중 하나이다. 광장처럼 넓게 펼쳐진 거리에서는 주말이면 거리 공연을 펼치는 이들도 많이 눈에 띈다. 웅장한 고전미를 자랑하는 우체국 건물과 세련미 넘치는 퍼스의 마이어 백화점, 길 건너에 자리한 역 등 쇼핑을 하지 않아도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구경거리가 된다.

Two 호주 기념 주화를 직접 만들어 보는 퍼스 민트



호주 주화를 찍어내고 있는 조폐국인 퍼스 민트(The Perth Mint)는 고풍스럽게 지어진 외관이 관공서라 하기엔 너무나 멋들어진 모습이다. 1899년에 세워졌으니 건물 역사만으로도 의미 깊은, 꽤 유서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지금도 호주 동전들과 금화, 기념주화들을 찍어내고 있다.

퍼스 민트에서는 내부에 화폐의 변천사를 알 수 있는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관광객들을 위해 기념 주화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 주는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순도 99.9%의 금물을 주화 틀에 붓는 과정을 관광객들이 직접 볼 수 있으며 기념품점에서 당일 날짜가 찍힌 따근한 금화를 구입할 수 있다. 

개관 시간 오전 9시~오후 4시(토, 일요일, 공휴일은 오후 1시까지)/ 입장료 어른 A$6.60, 어린이 A$3.30/ 618-9421-7223

Three 퍼스의 새로운 랜드마크 스완 벨 타워

퍼스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스완 벨 타워(Swan Bells). 배럭 스트리트 선착장 바로 뒤편에 위치한 스완 벨은 건물 모양부터 무척이나 특이하게 생겼다. 꼭 종을 거꾸로 엎어 놓은 듯한 외관이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세상에서 가장 큰 악기’로 일컬어지는 스완 벨은 영국의 필드 처치에 있는 고대 종 모양을 본떠 만들어졌는데 역사적으로 1588년 영국에 함락당한 스페인 함대의 파멸을 기념하기 위해 한 번, 1771년 제임스 쿡 선장의 귀환을 기념해 또 한 번, 모두 두 번 울렸다고 한다. 또한 영국 왕조의 대관식마다 울릴 정도로 귀하게 여겨지는 종이라고. 그래서인지 저녁 일몰이 질 즈음이면 햇살을 받아 붉은 빛으로 감도는 스완 벨 타워는 더욱 신비스러운 모습이다. 

스완 벨 타워 안에서는 이 역사적인 종에 대한 여러 기록들을 살펴볼 수 있다. 또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까지 올라가 퍼스 시내를 조망해 볼 수도 있다. 퍼스에 가면 꼭 들러 봐야 할 명소로, 재미난 사진들을 많이 찍을 수 있다. 

개관 시간 오전 10시~오후 4시30분(겨울은 오후 4시까지)/ 입장료 어른 A$6, 어린이 A$4/ 618-9218-8183

▒ info       퍼스 시내 무료로 둘러보기

퍼스 시내를 둘러보려면 시티 트램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단 시티 트램은 주요 관광지들을 단순히 순환할 뿐이어서 자신이 자유롭게 코스를 짜고 싶다면 무료 버스인 캣(CAT; Central Area Transit)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퍼스가 ‘여행자의 천국’이라는 별칭으로 통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캣 버스는 총 3개 노선이 운영된다. 각 노선마다 레드 캣과 옐로우 캣, 블루 캣으로 나눠지며 버스 색도 노선 색과 동일해 이용하기 쉽다. 먼저 레드 캣은 동서를 가로지른 주요 거리들을 운행한다. 레드 캣이 다니는 노선을 이용하면 퍼스 민트, 머레이 스트리트, 킹스파크 등 주요 관광지들에서 정차할 수 있다. 옐로우 캣은 동북쪽 지역을 일방향으로 운행하며 이스트 퍼스 지역을 방문할 때 이용하면 된다. 배럭 스트리트 선착장부터 시작해 도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른 노선을 운행하는 블루 캣은 런던 코트나 타운 홀, 박물관, 아트 센터, 노스 브리지 지역을 돌아다닐 때 편리하다. 

각 캣 버스는 몇 번이고 타고 내리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단 공휴일에는 운행하지 않으며 평일에도 오후 6시20분 정도까지만 운행하기 때문에 사전에 시간표를 파악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 캣 버스 노선도와 시간표는 퍼스 역이나 버스 스테이션 등에서 구할 수 있다.

퍼스, 문화의 향기를 찾아서

어느 도시나 문화의 척도를 가늠하기 가장 좋은 장소는 바로 박물관이다. 도시의 역사와 문화, 생활, 환경을 총망라한 박물관은 그곳 하나만 둘러봐도 이 도시가 어떤 곳인지 손쉽게 파악하게 해준다. 퍼스 또한 서호주의 대표적인 도시답게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시설들이 여럿 자리해 있다. 

노스브리지 부근 프란시스나 윌리엄 스트리트, 보포트 스트리트에는 서호주 박물관과 서호주 미술관, 퍼스 현대미술관 등이 한데 모여 자리해 있다. 이들 문화 시설들은 모두 무료 입장할 수 있어 여행자들의 관심을 더욱 끈다. 서호주의 역사와 문화, 생태 환경들을 한눈에 둘러보고 싶다면 서호주 박물관을 추천한다. 서호주의 역사를 나타내듯 신구가 조화된 건물 외관이 첫인상부터 멋스럽게 느껴지며 바다 생물과 조류, 포유 동물들의 생태를 나타낸 갤러리들과 호주의 황금 시대를 체험해볼 수 있는 여러 전시관들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호주 생태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디스커버리 센터가 특이하다. 

호주 미술의 오늘을 살펴보고 싶다면 퍼스 현대미술관을 방문하면 된다.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호주 작가들의 작품들을 매달 기획전시를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서호주 미술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조망해 보고 싶다면 맞은편에 있는 서호주 미술관이 제격이다. 호주와 유럽, 아시아의 많은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호주 원주민인 애버리진들의 예술 작품들을 모아 놓은 전시관도 운영한다. 

서호주 박물관 개관 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5시/ 618-9427-2700 퍼스 현대미술관 개관 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서호주 미술관 개관 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618-9492-6600

사진으로 보는 퍼스 시내풍경 


ⓒ트래비

1. 한 관광객이 기념품숍 앞에 진열된 퍼스 관광엽서들을 고르고 있다.
2. 퍼스에 왔으니 정통 호주 스테이크를 맛보자. 두툼해 보이는 스테이크 육질이 역시 뛰어나다. 맛은? 말할 필요도 없이 ‘Very Good!' 퍼스에는 스테이크 외에도 맛깔스러운 퓨전 요리들도 많다.
3. 머레이 스트리트 광장에는 주말이면 여기저기 거리 공연 무대가 마련된다. 젊은 아티스트가 펼치는 판토마임 무대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능청스럽게 연기하는 아티스트의 모습이 자유로워 보인다.
4. 무슨 건물이 이리 멋지담? 자세히 들여다보니 우체국이다. 거리에 늘어선 건물 하나하나가 퍼스에서는 그대로 관광거리가 된다.
5. 한 펍에서 악사들이 멋들어진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퍼스에서는 낭만적인 밤을 꿈꿀 수 있다.




ⓒ트래비

6. 퍼스 거리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돔(Dome) 카페. 커피를 좋아하는 퍼스 시민들에게 돔 카페는 퍼스를 대변하는 또 하나의 아이콘이다. 이곳엔 스타벅스나 커피빈과 같은 외국계 체인 브랜드는 찾을 수 없다는 말씀.
7. 커피 만큼이나 다양한 초콜릿들과 과자들을 즐기는 퍼스 시민들. 모양도 예쁘고 맛도 독특한 벼라별 과자들이 많다.
8, 9. 퍼스 주요 교통수단인 버스와 패스트랙. 퍼스에서는 버스와 열차, 페리 등 모든 교통 수단이 트랜스 퍼스(Transperth)라는 통합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같은 구역 내에서는 버스나 열차, 페리의 모든 요금이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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