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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탄중루 리조트, 마음을 뺏기다 "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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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래비 

그들 닭살커플의 행태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비단 나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시선들을 멀리 두고는 있지만 사람들의 신경줄은 분명 그들 커플의 행각에 좌악 뻗쳐 있음을 단번에 느낄 수 있다. 영어로도 혀 짧은 소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눈 뜨고 볼 수 없는 유치함의 극치는 실로 국적을 초월해 종횡무진한다는 사실을 알아 버리고야 만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도처에 그런 닮은 꼴 커플들이 널려 있다는 사실이고 연령대와 상관없이 모두 다소나마 닭살들을 떨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 핑크 빛 황당함이 모두 용서되는 곳, 더 나아가 절로 핑크 무드가 잡혀 버리고야 마는 곳은 다름 아닌 말레이시아 랑카위(Langkawi) 섬의 탄중루 리조트(Tanjung Rhu Resort)다.  

달콤한 환대에 나를 맡기다

 ⓒ 트래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1시간 걸려 닿는 랑카위 섬은 100여 개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군도(群島)다. 랑카위 공항에서 다시 탄중루 리조트까지는 약 30분 정도 걸리는데 리조트에서 마중 나온 차량으로 이동한다. 소박한 시골 길을 달리는 차 안에는 기분 좋은 음악이 흐르고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동네 사람들이나 때때로 나타나 도로를 점거하는 소떼로 인해 비로소 이국의 섬에 상륙했음을 느낀다.리조트에 들어서면서부터 받는 환대는 달콤하다. 로비에서 주춤거릴 필요 없이 바로 투숙할 객실로 이동, 방 안의 소파에 편안하게 앉아서 웰컴 드링크를 홀짝이며 체크인 절차를 밟는다. 방 안에 준비되어 있는 CD플레이어에서는 은은하게 음악이 흐르고 있고, 대접받고 있다는 흡족함에 절로 피로가 가신다.


객실 발코니를 통해, 바닷물을 가둬 만든 라군풀과 아기자기한 연못, 열대 식물들로 가득한 열대 수목원 같은 정원이 보인다. 그 정원을 둘러싸고 12채의 4층짜리 빌라가 자리잡고 있다. 라군풀에서 들려오는 아이들 웃음소리에 덩달아 마음이 들뜨고 건물과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바다 풍경이 달려가고픈 조급한 마음을 부채질한다. 모두 135개의 객실은 각각 수영장, 정원, 바다 전망과 크기에 따라 4개 타입으로 나뉜다. 

 

진짜 여유란 이런 것이야

 ⓒ 트래비

 안다만해를 따라 리조트에 면해 길게 누워 있는 해변은 고운 모래밭에 사람이 드물다. 레스토랑 새프론(Saffron)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즐기는 아침식사는 여유로움의 진수다. 처음 만난 이웃에게도 미소 띤 눈인사가 자연스럽다. 도서관을 들러 책 한 권을 빌려 선셋풀로 향한다. 선셋풀에서 수영을 하고 책도 보고 살짝 낮잠도 즐기다 보면 이름 그대로 석양이 물드는 수영장에 몸을 담그고 일몰을 맞이할 수 있다. 해수면과 같은 눈높이에 위치한 선셋풀은 그래서 더 일몰 감상에 적합하다. 바다에서부터 물들어 올라오는 석양 빛이 가히 그림처럼 아름답다. 저녁은 레스토랑 루(Rhu)에서 해산물 요리로 즐긴다.리조트 안에는 도서관이 있어 책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CD와 DVD를 빌려주기도 한다. 

그 밖에 지바루 스파(Jivarhu Spa)와 게임룸, 헬스장, 체육관, 뮤직 라운지 및 미용실과 기념품 샵 등이 있어 투숙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허니무너들이 즐겨 찾는 리조트지만 허니무너 다음으로는 가족 단위의 투숙객들이 대다수다. 주로 일본이나 유럽에서 온 관광객들이 대부분이고 3, 4일 단기 투숙객에서부터 장기 투숙객까지 다양하다. 한국인 투숙객의 비율은 대략 5% 정도. 한국인 고객 관리 매니저가 있어 불편을 덜어 준다. 레스토랑의 메뉴판도 한국어로 준비되어 있는 등, 섬세한 배려가 돋보인다. 

긴 여행과 놀이에 열중해 다소 피곤이 느껴진다면 주저 없이 각종 마사지를 받아 본다. 아로마 테라피에서 말레이시아 전통 마사지, 고대 타이 마사지에서 열대 우림의 소나기 샤워 마사지까지 종류가 다양하며 발 마사지도 종류별로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가격은 100링깃에서 1,000링깃까지. 세심하고 기분 좋은 마사지를 통해 온전히 이완된 몸은 최고의 휴가지에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한다. 그런 기분으로 내다보는 일상의 전망은 무조건 매우 맑음이다.

 

코럴 투어

 ⓒ 트래비

 

탄중루 리조트가 자리잡고 있는 랑카위 섬은 하루나 반나절 코스의 즐길거리들이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청정 열대 관광지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는 코럴 투어는 많은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즐기는 체험관광코스 중 하나다.

랑카위 제티(Jetty)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시간 정도 나가면 갖가지 물고기와 산호초가 아름다운 파야섬(Pulau Payar)에 당도한다. 섬 근처에 정박하고 있는 바지선에 오르면 스노클링을 위한 물안경 및 장비 등을 지급받는다. 선탠로션을 단단히 바르고 바다로 들어선다.

몰려드는 물고기에 순간 당황스럽다. 하지만 이런 기회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옥색 바다 속에 펼쳐진 자연 수족관을 천천히 느긋한 마음으로 즐겨 본다. 대형 아쿠아리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오만 가지 색과 크기의 다양한 물고기가 무리지어 옆구리를 스치며 간지럼을 태운다. 간혹 30cm가 넘는 상어도 있다. 물 속에서 헤엄치며 바다 속 풍경에 몰두하다 보면 어느덧 점심시간. 식사 후 소형 선박을 타고 오른 무인도는 해변의 비경이 아름답다. 

그 해안을 따라 산책하거나 선탠을 하는 기분 또한 남다르다. 푸른 하늘과 태양, 그리고 눈부신 모래사장과 또 다른 감도의 푸른 바다, 거기에 바다 속에서 만나는 겁 없는 물고기까지. 자연과의 완벽한 혼연일체란 바로 이런 상태를 일컬음이 아닐까. 물고기를 무서워하지만 않는다면 즐겨 보시길.


 

:: 말레이시아 랑카위는? 

100여 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 랑카위는 말레이시아 반도 북서쪽인 태국과 말레이시아 국경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찍이 유럽인들과 전세계 요트광들에게 먼저 알려지기 시작하여 최적의 휴양지로 떠오른 곳이다. 그 많은 섬 중에 단 3개의 섬에만 주민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도시에서 벗어난 열대 천연 섬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1987년 말레이시아 정부가 섬 전 지역을 면세구역으로 지정한 이후 말레이시아 어느 곳에서보다 저렴한 쇼핑이 가능하다. 때문에 자연의 아름다움과 쇼핑의 즐거움을 동시에 맛볼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교통편은 말레이시아항공, 실크항공, 에어아시아가 쿠알라룸푸르, 페낭, 조호바루, 싱가포르에서 출발하여 랑카위 국제공항까지 매일 항공편을 운행하고 있다. 총 5만여 명의 인구 중 90%가 말레이인으로 구성되어 있어 말레이시아인들 특유의 심성 깊고 소박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기후: 고온 다습한 열대성 기후로 기온의 변화가 거의 없이 연평균 27도 정도를 유지한다. 우기에도 지속적으로 비가 오는 대신 스콜성 소나기가 지난다.


+통화: 말레이시아 통화는 링깃(RM)으로 1링깃에 약 276원 정도(10월 기준). 말레이시아 통화는 국내에서 US 달러로 환전한 후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재환전해야 한다.

 

:: 매혹적인 선셋비치로의 선택 

 ⓒ 트래비

아름다운 일몰과 한적한 휴양이 보장되는 말레이시아 탄중루 리조트는 세계에서 가장 낭만적인 장소 50위 안에 뽑힌 곳으로 허니무너들에게 유독 인기가 높다. 깨끗한 자연 환경과 리조트 안에서의 즐거움, 그 밖에도 랑카위 섬 주변에서 체험할 수 있는 코럴 투어와 호핑 투어 등, 리조트 밖에서의 즐길거리 또한 다양해서 한적한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나 새롭고 활기 찬 체험관광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나 두루 적합하다. 또한 랑카위 도착 전후 경유하는 쿠알라룸푸르에서의 하루는 짧지만 이국 도시의 면모를 인상 깊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애플항공여행사(02-797-5115)에서는 10월 기준, 탄중루 리조트 3박5일 상품을 허니문의 경우, 일요일 출발 99만원, 월요일 출발 107만원에, 같은 일정의 가족여행의 경우 10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말레이시아항공을 이용하여 쿠알라룸푸르까지 이동하며, 쿠알라룸푸르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랑카위로 들어간다. 환상적인 석양 빛의 유혹을 매몰차게 뿌리칠 자신만 있다면 진짜배기 휴식을 찾아 떠나 보시기를.

 


취재협조=말레이지아투어 02-796-2083/ www.malaysiatou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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