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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칼국수집 - 부드럽게 먹을까, 칼칼하게 먹을까?"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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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게 먹을까, 칼칼하게 먹을까?

문래동의 철공소 골목은 조금 낯설다. 어쩐지 시계를 20년쯤 뒤로 돌려 놓은 듯한 분위기가 난다. 좁은 골목, 기계음, 거대한 쇠붙이들의 모습이 그렇다. 그러나 방사선으로 나뉘어진 골목길은 낯설고도 새롭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있다. 사람이 많으니 먹을 거리가 생겨나기 마련, 종로의 돈의동 골목 같은 분위기랄까. 그리고 돈의동의 할매칼국수, 찬양칼국수처럼 이곳에도 영일분식과 대추나무칼국수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 잡고 있다.

영일분식

자그마한 집을 개조해서 영업을 하고 있는 영일분식, 이름처럼 식당도 허름하고 소박하다. 입구의 간판에 방송 출연 사진들을 연달아 붙인 것도 조금 촌스럽다. 하지만 입구부터 줄 선 사람들과 사람들로 꽉 들어찬 실내를 보면 생각은 달라진다. 칼국수, 칼비빔, 그리고 먹기 힘든 만두가 주 메뉴이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이자 가장 먹기 힘든 메뉴는 만두이다. 하루에 정해진 양만을 팔기 때문. 저녁 시간에 가면 당연히 먹을 수 없다. 주말이면 낮에도 2시경이면 떨어진다. 그래서인지 한 팀당 한 접시만 파는 해프닝도 벌어진다. 

하여튼 어렵사리 나온 만두는 우선 양이 많다. 하나의 양이 움츠린 아이 아이 손 만한데 두부나 호박, 고기들을 다져놓은 속이 꽉 차있다. 만두는 고추를 넣은 간장에 찍어 먹는데 의외로 자극적이지 않다. 담백한 맛이 난다. 

다음은 칼국수다. 멸치와 바지락을 넣고 만든 국물에 독특하게 계란을 풀어 넣었다. 맛이 진하고 고소한 편이다. 다음은 면인데 면은 부드러운 편이다. 먹기에 편하게 만들었다. 해장용 칼국수로 그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칼국수를 더욱 맛있게 하는 김치를 빼놓을 수 없다. 김치의 맛이 좋다. 역시 너무 맵거나 짜지 않고 칼국수의 약간은 느끼함을 시원하게 정리해주는 깊은 맛이 난다. 마지막 칼비빔. 칼국수 면발을 각종 양념을 넣고 비벼 먹는 칼비빔은 가장 많은 매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이 집의 메뉴이다. 

여의도의 방송국 관계자들이 자주 찾는 집으로 알려져 있고 당연히 방송도 많이 탔다. 그래서 소박한 실내에는 매스컴 보도 관련 사진들이 훈장처럼 여기저기 걸려있다. 일단 대부분 음식이 자극적이지 않고 먹기에 편하면서도 양이 상당이 되는 편이다. 가격 역시 저렴하니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나지 않을 리 없다. 근처에 지난다면 한 번쯤 들러 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집이다. 

전화: 02-2636-9817
위치: 문래역 1 번 출구에서 문래2동 사무소 뒤편 철공소 골목 안

대추나무칼국수



영일분식처럼 매스컴을 타고 소문이 많이 난 집은 아니지만 몇 집 건너 있는 대추나무칼국수집도 일대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칼국수 집으로 알려져 있다. 입구는 영일식당 보다 더 조촐하다. 달랑 간판 하나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영일분식처럼 입구의 신발장이 꽉 차있다. 영일분식에 비해서 사람들의 연령대가 높은 것이 특징. 이유는 음식에 있다. 우선 가격이 칼국수 한 그릇에 3,500원으로 저렴하다. 그리고 양이 대단히 많다. 그리고 맛이 강하다는 것이다.  맛이 강하다는 것이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자라온 어른들의 입 맛에 맞는 것 같다. 칼국수의 모양과 재료의 형태는 영일식당과 흡사하다. 계란을 풀어 넣고 바지락에 멸치 국물을 기본으로 한 것까지 같다. 그러나 맛은 차이가 난다. 이곳의 칼국수가 진하다. 해장용으로 먹으면 그만인 맛이다. 거기에 고추를 날로 넣어 먹을 수 있도록 기본 양념으로 준비를 해 두었다. 조금 더 칼칼하게 먹으라는 것이다. 김치도 순한편이 아니라 조금 짠 편이다. 

위치: 문래역 1 번 출구에서 문래2동 사무소 뒤편 철공소 골목 안 영일분식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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