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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세이패시픽 항공 영업마케팅부 장준모 이사 - 타고난 이야기꾼, 여행을 말하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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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여유로운 웃음, 부드러운 음성, 상대방에게 건네는 기분 좋은 칭찬 한마디. 캐세이패시픽 항공 영업마케팅 부서를 이끌고 있는 장준모 이사의 첫 인상이다.

체질개선과 매출증대, 그리고 프로모션

바야흐로 개별자유여행의 시대가 도래했다. 여행사의 이름이 대문짝만하게 쓰여진 깃발을 든 가이드를 총총 따라다니며 너도나도 하나같은 여행스케줄에 동참했던 여행의 패턴이 언제부터인가 여행자 자신이 항공과 호텔을 준비하고 여행의 정보를 수집하며 스스로 꾸려나가는 자유여행의 패턴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대에 발맞춰 항공사와 여행사에서는 에어텔이라는 이름의 항공과 호텔이 접목된 편리한 여행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캐세이패시픽 항공 역시 다양한 에어텔 상품이 자유여행이 일반화되지 않았을 때부터 여행자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어요. 홍콩 수퍼시티 패키지, 비지트 타이베이, 홍콩 수퍼 스톱 패키지 등 여행자의 구미에 딱 맞도록 원하는 가격에 원하는 호텔에 묵을 수 있는 다양한 에어텔 상품이 이제 비로소 여행의 대세가 되었어요.” 

영업마케팅 부서의 이사로 취임한 이후 괄목할만한 성과는 뭐니 뭐니 해도 항공사의 ‘체질 개선’이다. 여행사에 할당하는 그룹 티켓과 개별 여행자의 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맞추는 것. 또 특정 대형 여행사에 공급을 몰아주기 보다는 다양한 여행사에 넓게 퍼뜨리는 것. 그로써 늘어난 매출은 캐세이패시픽 항공의 자랑이 되었다. 체질개선과 매출증대의 중간에 마케팅과 세일즈가 하나의 흐름상에서 프로모션을 성공시킨 데에 진정한 의미가 있다. 

“2006년 레이디스 프로모션이 대표적이에요. 홍콩 여행을 가장 좋아할만한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 여성들을 타깃으로 마케팅과 영업의 초점을 맞췄죠. 오피스 레이디들이 출근 길에 가장 손쉽게 인포메이션을 접할 수 있는 무가지, 여성잡지, 각종 드라마 채널 등의 배너광고 등 우리가 타깃으로 하는 층의 소비자가 있을만한 곳에 광고와 홍보를 해서 실제적인 영업 효과를 이뤄냈죠.” 


ⓒ트래비

무한한 영감을 주는 ‘여행’ 

“우리 딱딱한 ‘공장’ 얘기는 빼고 하자고요.” 반가운 제안이었다. 어차피 장이사를 섭외한 목적부터가 사석에서 우연히 듣게 된 그의 여행이야기 때문이었으니. 저렴한 가격으로 현지 전통식은 물론, 고급 프렌치 요리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베트남 여행 이야기를 넋 놓고 들었던 기억을 되살려 베트남 여행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아~ 그건 제 여행 이야기가 아닌 ‘건다운’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미식가의 블로그(kr.blog.yahoo.com/igundown)에서 본 내용을 전달한 거예요.” 

너무도 생생하고 맛깔 나게 설명하는 말솜씨 덕에 다시 장이사를 만난 자리에서는 꼭 그의 여행스토리를 들어야겠다는 다짐이 갑작스레 맥이 풀리던 순간이었다. 

“원래도 음식에 관심이 많아 가끔 그 블로그에 들러 사진과 글을 주욱 둘러보곤 하죠. 제 여행습관 자체가 ‘여행지에서 맛있는 것 놓치지 않고 먹어보기’에요. 음식도 ‘꾸리꾸리’한 걸 좋아하는 편이라서 같은 소고기라도 곱창이나 특이한 부위들을 선호하죠. 양하고 곱창을 찐 딤섬이랑 거위 발, 오리껍질 냉채가 세트로 나온 요리는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단 한번도 맛본 적이 없는 평범하지 않은 재료들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듣던 모두가 ‘꿀꺽’ 군침을 삼킨다. 유독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그는 주변 사람들의 평, 후기, 추천을 잘 기억해둔다. 그 지역에 정통한 사람의 추천이나 우연히 들렀던 예상 밖의 맛 집은 훗날 여행이나 출장을 떠나기 전 그 곳을 포함하는 여정을 꾸리곤 한다. 

“케이프타운에 올라 4면에서 각기 달리 펼쳐지던 파노라마가 기억에 남아요. 그 곳에서 ‘경관’이 주는 그 대단한 스케일에 감동받았다면 뉴질랜드는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는 여행지에요. 캠퍼밴을 타고 가족여행을 했었는데 한 편에는 하~얀 양떼가 우글우글하고 신록, 하늘, 구름이 옅음부터 선명함까지 단 한 가지가 아닌 그 색의 스펙트럼과 선명함이 너무 예뻐요. 새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아침에는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오장육부가 정화되는 느낌에…”

분명 그는 여행을 회상하고 그 추억을 떠올리며 전달하는 데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이다. ‘맛’은 물론 그가 직접 봤던 여행지의 장관을 설명할 때도 단순히 ‘이야기를 듣는다’가 아닌 ‘이야기를 머릿속에 그려 본다’가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여행이야기는 생생하고 다이나믹하다. 

“저는 그래요. 여행지에서 유독 잘되는 집은 가만히 서서 지켜보죠. 홍콩 번화한 거리 길모퉁이, 유난히 사람들로 붐비는 한 간식가게에서 ‘커플’, ‘아이들’, ‘주부’들이 뭘 주로 구입하는 지를 30분 정도 관찰한 적이 있어요.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잘되는 식당의 잘될 수밖에 없는 마케팅을 체험하며 ‘우리 항공사의 세일즈, 마케팅과 접목시킬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는 거죠.” 

수많은 여행지를 섭렵했지만 의외로 아직 유럽대륙을 밟아보지는 않았다. 큰 아이가 중2가 되는 해에 함께 유럽여행을 떠나고 싶단다.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발음 담게 된 여행업계. 70살 이후에는 와인바나 일본식 카페를 운영하며 재밌게 살고 싶다는 소박한 그의 바람까지도 절로 머릿속에 그려진다.

★ 캐세이패시픽 항공은

1961년 국적기도 없던 시절 외항사로는 두 번째로 한국 시장에 취항해 항공사 최초로 1998년 전기종 전좌석 1인 1TV를 설치하며 한발 앞선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또 하루 5회 인천-홍콩간의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으며 작년 12월부터는 드레곤에어와 공동운항을 시작해 부산, 코타키나발루, 푸껫 등 3곳이 새로운 노선으로 포함됨에 따라 총 취항지가 105개 도시로 확대되었다.

글 = 신중숙 기자
사진 = Travie Photographer 우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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