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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윤인구 - 겉과 속이 같은 ‘소탈맨’, 여행을 말하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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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연예가중계>에서 내노라하는 미녀 톱스타들을 휩쓸고(?) 다니던 풋풋한 청년 리포터는 어느덧 <윤인구의 모닝쇼>처럼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내건 프로그램을 진행할 만큼 ‘중견’의 위치에 올라섰다. 10여년의 세월 동안 TV와 라디오를 종횡무진하며 꾸준히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온 아나운서 윤인구. 그가 자신의 일, 여행 그리고 개인 신변에 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만능 스포츠맨…<007> 마니아

브라운관을 통해 본 윤인구의 인상은 한마디로 소탈한 편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진행을 맡고 있는 <청춘! 신고합니다>, <행복퀴즈 무지개가족> 등의 프로그램에서만 보더라도 그는 대한민국 60만 군인을 대표하는 싹싹한 군인의 이미지로, 혹은 외국인 결혼이민자들의 ‘살림밑천’을 장만해 주는 든든한 도우미(?)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인다. 그렇다면 실제로 ‘바깥’에서의 그의 모습은? 아무래도 방송 안에서의 모습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취미로는 야구를 즐겨하죠. KBS 아나운서팀에서 활동하고 있기도 하고. 이밖에도 수영, 제트스키, 스노클링 같은 워터스포츠도 좋아해요. 앗, 근데 스노클링도 ‘운동’ 범주에 넣을 수 있나?” 예전에 영화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패널로 출연한 것도 여러 번으로, 영화보기도 취미 중 하나다. 특히 <007> 시리즈는 전 타이틀을 DVD로 소장하고 있을 만큼 열혈팬이다.

어려운 이에게 힘이 되는 방송 하고 싶어

짧지 않은 세월 동안 KBS에 몸담아 온 터라, 이제까지 맡아 온 프로그램의 리스트만 해도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애착이 갔던 프로그램을 묻자,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이 역시 기억에도 남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지금 <연예가중계>때의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나죠. 어렸을 때라서 그렇게 멋모르고 덤벙댈 수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기억에도 많이 남아요. 이밖에도 도전 골든벨, 출발 FM 등의 프로그램도 즐겁게 진행했구요. <청춘! 신고합니다>는 시작 초기부터 지금까지 약 4년 반 동안 제가 맡아와 애착이 크구요.” ‘체질적으로’ 딱딱한 프로그램보다는 편하게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좋아한다는 윤인구 아나운서는 향후 맡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정통 퀴즈쇼, 혹은 ‘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꼽았다. “제가 대학교 때 사회복지학을 전공해서,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아요. TV 방송을 보면서 위로가 되고 힘이 난다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까. <사랑의 리퀘스트>처럼, 공영방송인 KBS의 이미지와도 잘 부합하는 훈훈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고 싶습니다.”

조지 클루니 인터뷰하기도…좌충우돌 출장담

스튜디오를 ‘지키는’ 아나운서 일을 주로 맡아오다 보니, 해외출장의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 몇 안돼는 출장담이 범상치 않다. <연예가중계> 리포터 시절, 6mm 카메라 비디오테이프 몇 개만을 달랑 들고, 도쿄로 혈혈단신 취재를 떠났다. 바로 영화 홍보 차 일본을 방문했던 할리우드 톱스타, 조지 클루니를 단독 인터뷰하기 위한 것.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출장 경험은 단연 <도전 지구탐험대> 촬영차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를 방문했던 일이다. 현지에서 촬영 중 오토바이를 타는 장면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교통사고를 당해 손가락이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은 것. “촬영 때문에 뉴질랜드 현지에서는 치료도 못하고, 급하게 한국으로 돌아와 수술로 병가를 내는 바람에 이후에 잡힌 행사?방송 스케줄이 펑크가 나는 등 후유증이 컸죠. 게다가 현지에서 촬영을 다 마치지도 못해서 이듬해에 뉴질랜드로 다시 날아가 재촬영을 해야 했습니다. 한번의 촬영분을 두 번에 나눠서 급하게 갔다 오는 바람에, 번지점프 등 액티비티를 즐기지 못해 아쉬움이 남네요.”


ⓒ트래비

여행으로 한 곳을 ‘깊게 파는’ 타입

그렇다면 일을 떠나서 ‘여행자’로서의 그의 자세는 어떨까. 윤인구 아나운서는 여행지 한 곳을 깊게, 오래 여행하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그 지역에 대해 꼼꼼히 공부하고, 보고 싶은 공연을 찾아 예약하는 등 준비도 철저히 하는 편이다. “한 나라 내에서도 특정 도시를 ‘찍어’ 방문해, 그 도시 내의 모든 것을 훑는 식의 여행을 즐기는 편이죠. 예를 들어 프라하를 갔을 때도, 국립박물관을 가기보다는 밤에 클럽을 방문하는 식이에요. 현지의 생생한 문화를 몸소 느끼는 것을 더 좋아해요.”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는 뉴욕. 해마다 방문했던 시기가 있었을 정도로 좋아하는 도시 중의 하나다. 좋아하는 또다른 여행지 중 하나인 스페인은, 회사 동료인 손미나 아나운서가 현지에서 유학중일 때 바르셀로나?마드리드 인근을 열흘 넘게 여행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기도 해 인상에 남는다고. 특히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건축물은, 대학원 수업때 배운 추억이 있어 더욱 특별했다고 한다. 올해 가본 여행지는 프라하?부다페스트, 필리핀 보라카이?마닐라 등지. 미래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는 페루를 위시한 남미 지역과 아프리카를 꼽았다. 내년에 약 보름간의 장기휴가가 주어지는데, 그때 반드시 남미 혹은 아프리카 중 한 곳을 여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알아본다는 것? 기분 좋죠!

아나운서라는 타이틀로 사람들 앞에 나서게 된 지 어언 10여년, 브라운관에서 그의 얼굴을 마주하게 된 시간이 길어질수록 많은 사람들이 그를 ‘아나운서 윤인구’로 인지하게 됐다. 방송을 떠나, 바깥에서 ‘생활’하는 데 있어 수많은 시선들에 불편함은 느끼지 않을까. “전혀요! 오히려 이만큼 오랜 기간동안 방송생활을 했는데,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한다면 그게 오히려 서운해야죠. 식당에서도 아주머니들이 얼굴 알아보시면 밑반찬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고, 남는(?) 게 더 많아요(웃음).” 

매년 결혼 ‘계획’만 세웠을 뿐, 아직 교제중인 여자친구도 없는 ‘순수 싱글’이다. 수많은 연예인들을 봐왔으니, 어지간히 눈이 높을 듯싶은 그에게 이상형을 물어봤다. “일(방송)때문에 워낙 많은 미모의 여자연예인들을 늘 봐와서 그런지, 사실 연애감정으로 끌리지는 않더라구요. 오히려 평범한 일반인에게 훨씬 끌려요. 굳이 이상형을 말하자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너무나도 성실한(?) 답변을 수상히 여긴 기자가 살짝 추궁하니, 역시나 부연설명이 더해졌다. “지적이면서도 섹시한 여성이면 더욱 좋겠죠. 연예인으로 예를 들면…손예진 정도?” 역시, 눈 높을 줄 알았다.

일 욕심도, 연애 욕심도 많은 윤인구이니만큼 조만간 소망대로 이름 석자를 건 토크쇼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게 되거나, 혹은 참한 여자친구와 결혼에 골인해 그의 ‘희망 허니문’ 여행지인 하와이로 떠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그의 새로운 모습이 자꾸 기대된다.

글 오경연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민경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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