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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② Something Chinese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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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칭다오가 아무리 유럽 같다 해도 칭다오는 분명 중국이다. 유럽풍 건축물들 사이로 쭉쭉 뻗어 나온 중국 전통 건축물들과 유럽풍 거리를 활보하는 중국인들이 칭다오의 정체성을 매번 일깨워 준다.

해상제일명산 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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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가 유럽의 고풍스런 멋과 현대적인 해안 도시미를 겸비하고 있는 중국 같지 않은 도시인 동시에 지극히 중국다운 도시임을 일깨워 주는 곳, 바로 칭다오를 대표하는 노산(山, 라오산)이다. 옛날 진시황제가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노산에 사절단을 파견했다는 역사와 ‘태산이 아무리 높다 한들 노산만 못하다’는 글귀 그리고 중국 국무원이 1982년 최초로 국가 풍경 명승지로 지정한 곳이 노산이라는 사실 등이 노산이 얼마나 대단한 산인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칭다오시에서 동쪽으로 30km 떨어져 있는 노산은 기암괴석 위에 새겨진 말처럼 ‘해상제일명산(海上名山第一)’으로 꼽힌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병풍처럼 둘러친 기암괴석들과 그 사이를 타고 흐르는 계곡물이 한 폭의 산수화를 만들어 낸다. 앞을 올려다보면 기막히게 웅장한 명산 풍경이, 뒤를 내려다보면 광활한 바다 풍경이 펼쳐지니 ‘풍경 명승지’란 이름이 아깝지 않다. 

그 풍광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노산이 주목받는 또 하나 이유는 도교 본거지로서의 의미 때문이다. 지금도 노산에 있는 도교사원인 태청궁(太靑宮, 타이칭궁)에는 많은 중국인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태청궁에는 다양한 신당이 나뉘어져 있어 자녀, 부, 건강, 가족 등 해당 신당에서 각자 소망하는 바를 기원할 수 있다.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곳곳에서 소원을 빌다 보면 왠지 좋은 일들만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노산에는 3개 등산로가 있는데 정상까지 오르려면 어느 정도 체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상까지 오르면서 바라보는 풍경과 정상에 올라서 바라보는 바다와 산의 절경이 육체적 피로와 투자한 시간을 충분히 보상해 줄 것이다.

기차역에서 노산까지 가는 투어버스나 대중버스 이용 가능. 태청궁 앞에는 중국어부터 영어, 일어, 한국어 등 각종 언어를 구사하는 안내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일정 비용을 내면 안내원과 동행해 태청궁을 둘러볼 수 있으나 한국어를 구사하는 안내원들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며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기대해서도 안 된다. 케이블카도 이용 가능.

칭다오 맥주 속 주인공 잔교


ⓒ트래비

세계적으로 유명한 칭다오 맥주 라벨을 유심히 들여다보라. 칭다오 맥주라는 글자 위에 동그랗게 자리한 그림 속 주인공이 바로 잔교(棧橋, 잔치야오), 더 엄밀히 얘기하자면 방파제 위 회란각(回瀾閣, 후이란거)이다. 잔교는 칭다오 최초 부두로, 부두 자체는 1891년 처음 건립됐고 회란각은 1930년에 세워졌다. 

칭다오 번화가인 중산로(中山路)와 이어진 잔교는 길이 440m 규모로 칭다오 상징으로 불리는 만큼 늘 인파로 붐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군것질거리부터 작은 장난감까지 각종 노점상들도 많은데, 한국인임을 파악하면 간단한 한국어를 던지며 관심을 끌기도 한다.

멀리서 바라보는 잔교 자체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반대로 잔교 끝에서 바라보는 해안가 풍경 역시 아름답다. 해안가에서 잔교를 바라볼 때는 회란각의 고풍스런 멋이, 잔교에서 해안가를 바라볼 때는 높이 솟은 건물들의 현대적 미가 돋보인다.

중산로에서 해변 쪽으로 끝까지 걸어가면 잔교가 보인다.

ⓒ트래비
바다와 문학과 휴식이 있다
노신공원

푸른 소나무가 빼곡한 언덕과 그 앞으로 펼쳐진 검붉은 암석과 바다, 그리고 중국 현대문학 작가인 노신 동상. 칭다오 시민들의 휴식처인 노신공원의 풍경이다. 푸르른 잔디밭이 평탄하게 펼쳐진 일반 공원의 모습과는 달리 소나무가 있는 언덕길을 내려가면 암초로 이뤄진 바다가 펼쳐진다. 관광객보다도 칭다오 일반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암초 위를 뛰어다니며 물고기를 잡는 아이들,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산책을 즐기는 노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공원 안에는 각종 해양 생물들을 감상할 수 있는 칭다오수족관도 있다. 

★ 제1해수욕장  옆에 위치. 입장료 5위안.

중국 고대 풍미가 물씬~ 소어산 공원

유럽풍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풍경 속에 우뚝 솟은 중국 전통 누각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소어산 공원(小魚山公園, 시야오위산공위엔)이다. 이 공원은 1984년 중국 정부가 중국 고대 풍미가 느껴지도록 조성한 공원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름다운 누각과 전망이 자랑거리다. 특히 소어산 공원은 주변 경관을 고려해 건축물들을 세운 만큼 멀리서 봤을 때 그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인다.   

★ 제1해수욕장 길 건너편에 위치.

l 글   김수진 기자   
l 사진   Travie photographer 오진민
l 취재협조  내일여행   www.naeiltour.co.kr┃   중국국가여유국  www.cnt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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