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① Something Modern, Something European"
"칭다오 ① Something Modern, Something European"
  • 트래비
  • 승인 2007.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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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칭다오에서 생을 마감한 학자이자 정치가인 캉유웨이가 읊었던 칭다오의 모습이다. 그 후 수십 년이 흐른 지금, 붉은 기와와 초록빛 나무, 쪽빛 하늘, 푸른 바다는 그대로이지만 거기에 해안가를 장식한 고층 빌딩, 바다를 가르는 요트와 올림픽 요트경기장, 현대적인 공원들이 더해졌다. 

과거 많은 문인들이 칭송해 마지않았던 칭다오. 2007년 그곳에는 변치 않은 과거의 매력과 새로워진 현대의 매력이 공존하고 있었다. 새해 두 번째 호, 트래비가 2007년 주목할 만한 해외여행지 시리즈 2탄으로 칭다오를 꼽았다.

글   김수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오진민
취재협조 내일여행 www.naeiltour.co.kr┃ 중국국가여유국  www.cnto.or.kr

Something Modern


ⓒ트래비.

1 칭다오 시민들의 놀이터 5·4광장

칭다오 관련 자료나 사진에 꼭 등장하는 붉은색 조형물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중국 5·4운동 정신을 담고 있는 5·4광장(五四廣場, 우쓰광창)에 위치한 ‘오월의 바람’이다. 이 작품은 바람이 부는 모습을 형상화해 낙엽의 빛깔을 입힌 것으로 중국 5·4운동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 

칭다오시정부 청사 남쪽에 자리한 5·4광장은 칭다오 시민들의 휴식처로, 맑은 날이면 하늘을 가득 메우는 거대한 연들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들, 낚시를 즐기는 어른들, 웨딩 촬영을 하는 신랑신부들,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등 칭다오 시민들의 사는 모습을 엿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로운 공간이기도 하다.

2 선샤인백화점 앞 로맨틱 겨울 풍경

현대식 고층 건물들이 즐비한 향항중로(香港中路, 시양강중루) 거리 야경. 이곳에는 칭다오 최고로 손꼽히는 선샤인백화점과 까르푸 등이 자리하고 있다.

3  잔교에서 바라보는 칭다오 해안가 풍경

해안가로 높은 건물들이 우뚝 솟은 모습이 칭다오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 준다. 해안을 따라 어느 부분은 현대적 해안 도시미를,  또 어느 부분은 유럽풍 클래식한 도시미를, 또 어느 부분은 고풍스런 중국 고전미를 모두 느껴볼 수 있다는 것. 바로 칭다오만의 매력이다.

4  매력적인 제1해수욕장 야경

밤이 되면 제1해수욕장은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낮 동안의 제1해수욕장이 광활하면서도 투박한 멋을 자랑한다면 밤의 해수욕장은 오밀조밀하면서도 세련된 멋을 뽐낸다.



해변을 따라 한쪽으로 붉은 색 지붕의 유럽풍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다른 길 한편으로는 현대적인 초고층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이 도시의 풍경을 보고 선뜻 중국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중국 내 다른 지역을 여행해 본 사람이든 중국이 초행인 사람이든 칭다오에서 느끼는 인상은 ‘정말 중국 같지 않다’이다. 유럽식 건축물들이 푸릇한 나무와 어우러져 있는 풍경을 찍은 칭다오 사진을 보여 주며 ‘여기 유럽이야’라고 거짓말을 했을 때, 성공률이 80~90%는 될 듯싶다. 

왜 중국 땅에 자리한 칭다오가 이렇듯 유럽 모습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잠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작은 어촌 마을에 지나지 않던 칭다오가 유럽 옷을 입기 시작한 시기는 1897년 독일군이 침입하면서부터다. 홍콩이 영국에, 마카오가 포르투갈에 조차지로 넘어간 후 칭다오도 독일인들의 손에 넘어갔다. 이후 이곳에 정착한 독일인들은 칭다오를 전략적으로 중요한 항으로 변화시켰고 많은 건물들을 건축했던 것. 세계적으로 유명한 칭다오 맥주의 탄생도 이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트래비.

칭다오 그리고 유럽

칭다오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표현이 ‘중국 속 유럽’이지만 칭다오에 대한 첫인상이 ‘유럽 같은 도시’는 아니다. 적어도 순차적인 의미로서 ‘첫’인상을 얘기하자면 말이다. 

칭다오를 ‘중국 속 유럽’이라고 칭하던 사람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려면 적어도 칭다오에 도착해서 1시간 정도는 지나야 할 것 같다. 공항에 도착해서 시내로 진입하는 동안 만나게 되는 칭다오 모습에서는 유럽을 떠올리기가 힘들다. 굳이 다른 나라를 연상하라면 그건 유럽이 아니라 한국일 것이다. 한국인들이라면 분명 중국어와 함께 한글이 표기된 간판들이 줄줄이 늘어선 모습을 보면서 칭다오와 유럽에 대한 연관성을 떠올리기에 앞서 칭다오와 한국의 관계에 대해 먼저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럼 ‘칭다오가 중국 속 유럽’이라는 말은 거짓말? 그건 결코 아니다. 칭다오는 유럽 같은 도시가 분명하다. 다만 공항과의 지리적 거리상 ‘첫’인상의 자리를 빼앗겼을 뿐 칭다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상 중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다.

칭다오 속 유럽에 매혹되다 팔대관

은행잎 양탄자가 깔린 노란 길 위로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다른 한 쪽에서는 어린 아이부터 전문 화가들까지 새하얀 종이 위로 알록달록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 낸다. 초록의 나무들 사이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건축물들과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멋과 여유가 있는 팔대관(八大關, 빠다관) 풍경이다. 

고풍스런 서양식 건축물들, 넓은 잔디밭과 공원, 시원하게 뻗어 있는 거리 등의 풍경은 중국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차량 통행량이 아주 적다는 점. 사람과 차로 붐비는 칭다오 여느 곳들과는 달리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번잡함을 잊고 휴식을 취하기에 제격이다. 이곳의 한적하고 이국적인 멋 때문에 주로 예술가나 부유층 혹은 퇴임한 공산당원 및 군 관리들이 거주하고 있다.

팔대관 거리를 걷다 보면 웨딩 촬영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을 쉽게 만나 볼 수 있는데 이곳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이국적인 건축물들 때문이다. 독일풍 건물은 물론, 러시아,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전세계 다양한 건축물들을 한곳에서 만나 볼 수 있는데 특별히 유명한 건축물로는 화석루와 공주루가 있다. 

칭다오 제2해수욕장 해변쪽에 자리한 화석루(花石樓, 화스러우)는 1930년대 러시아 귀족이 지은 유럽 고성식 별장이다. 화석루라는 이름은 건물 외벽을 모두 화강암으로 만든 것에서 유래됐으며 과거 국민당이 대만으로 쫓겨나기 직전 장제스(장개석)가 머물렀다는 이유로 ‘장제스 별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5층 규모의 이국적인 건축물과 함께 화석루의 아름다운 정원과 화석루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전망 또한 유명하다. 

팔대관 지구 안쪽에 숨어 있는 공주루(公主樓, 공주러우)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외국의 어느 공주가 잠시 살았던 곳이다.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파란색 외관 때문인지 이곳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많다. 

팔대관은 개발 당시 8개 관문이 있었다 하여 이러한 이름을 갖게 됐으나 지금은 도로가 10개로 늘어났다. 조용한 별장지구인 만큼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쉽지 않다. 택시를 이용해도 좋고 걷는 것을 좋아한다면 제2해수욕장 해변을 따라 걷다 화석루를 구경하고 그 안쪽으로 이어진 팔대관 지구를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좋다. 화석루 내부로 들어갈 경우 따로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트래비.

칭다오에서 만나는 독일 느낌 영빈관

높은 곳에서 칭다오 구시가지 전망을 바라볼 때 유난히 눈에 띄는 유럽풍 건물 몇 개가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하나가 바로 독일군 주둔 당시 독일 총독 관저로 쓰였던 영빈관(迎賓館, 잉빈관)이다. 전형적인 독일식 성 건축양식을 따른 이 건물을 짓는 데 당시 어마어마한 돈이 사용됐는데 이 때문이 독일 총독이 파면당하기도 했다. 

붉고 푸른 지붕과 옅은 노란빛 외관, 건물 군데군데를 장식하고 있는 화강암들. 외관뿐 아니라 내부 보존 상태도 훌륭해,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곧바로 100여 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껴 볼 수 있다. 한쪽에 자리한 벽난로와 햇빛이 드는 온실과 접대실, 삐걱삐걱 세월이 묻어나는 2층으로 오르는 계단 등. 이곳이 왜 중국에서 영화 및 드라마 촬영지로 애용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으나 특히 입구에 들어서 왼쪽 모퉁이 벽에 붙어 있는 일그러진 조각상이 인상적이다. 원래는 아름다운 여인상이었으나 문화혁명 당시 사람들의 공격으로 지금처럼 괴상한 얼굴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빈관을 방문하면 꼭 눈여겨볼 만하다.

마오쩌뚱 전 주석이 휴가를 보냈던 곳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칭다오를 찾는 여행자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꼭 방문하는 곳이다.

안내원들의 설명을 들을 수 있으나 한국어 안내원은 없다.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도 무료 이용 가능하다.

ㅣ글   김수진 기자   
ㅣ사진   Travie photographer 오진민
ㅣ취재협조 내일여행 www.naeiltour.co.kr┃ 중국국가여유국  www.cnt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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