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부탐험 Ⅰ 아오모리 ART 투어 ② 눈꽃 천국에서 온천 왕국까지
일본 북부탐험 Ⅰ 아오모리 ART 투어 ② 눈꽃 천국에서 온천 왕국까지
  • 트래비
  • 승인 2007.01.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둘째 날 아침. 부슬부슬 흩뿌려지던 실비는 핫코다 스키장이 가까워지면서 눈으로 바뀌어 간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사방은 온통 새하얀 눈 투성이다. 빽빽이 들어찬 나무들마다 눈꽃송이를 피워내고, 도로는 물론 길가에는 둥글게 눈담이 쌓였다. “우와! 길바닥까지 모두 새하얘졌어.” 유미도 수아도 기자들도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모른다.하지만 이는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핫코다 로프웨이를 타기 전까지 그 누구도 짐작할 수 없었다.


ⓒ트래비

1. 추위에도 아랑곳 없는 두 여자들. 한국에서는 체험하기 힘든 곱디 고운 파우더 눈을 실컷 만끽한다. 
2. 눈의 나라에 초대된 기분.


‘아오모리의 겨울’ 제대로 맛보다

일본에서도 유명한 핫코다 스키장. 표고 1,326m 높이의 핫코다 스키장은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만든 롱 코스가 스키어들을 열광케 만드는 곳이다. 산 정상까지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는데 100명 넘는 인원이 동시에 탑승해도 끄떡없다. 스키, 보드 장비부터 모자, 장갑, 고글까지 완전 무장한 스키어들 틈에 낀 유미와 수아는 마치 눈나라 공주들 같다.
 
드디어 정상. 로프웨이 문이 열리면서 우르르 사람들이 내리고 나니 갑자기 눈보라가 휘익 몰아쳐 든다. “우와! 진짜 눈나라 같애. 여기 오니 다른 계절은 상상이 안되는 걸. 1년 내내 눈만 내릴 것 같아.”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도 수아가 신기하다는 듯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건물 외관은 여기저기 따닥따닥 붙은 눈뭉치들로 마치 동화 속<눈의 여왕>에 나오는 궁전처럼 보인다. 

휘이잉~하며 쉴 새 없이 눈보라가 몰아치는 바깥은 1분만 서 있어도 그대로 꽁꽁 얼어버릴 듯하다. 추위에도 아랑곳 않은 스키어들은 잠깐 채비를 갖추더니 삽시간에 저멀리 한 점으로 사라져 버린다. 나무에 달라붙은 눈들은 그대로 조각이 되어 버리고 그 사이를 요리조리 잘도 빠져나간다. 스키 코스는 2개가 있는데 전문가들이라면 5분 만에도 내려오지만 초보자들인 경우에는 1시간도 넘게 걸린다고. 어휴, 길이나 잃어버리지 않으면 다행이겠다. 비록 스키는 타지 못했지만, 아오모리의 겨울만큼은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잊지 못할 곳이다. 

핫코다 산의 스키 시즌은 12월 초부터 5월 중순까지이다.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만든 코스가 다이나믹한 재미를 주며 특히 파우더처럼 고운 눈은 국내에서는 맛보기 힘든 별난 체험이다. 꽃피는 봄이나 가을 단풍철에 만나는 핫코다산 또한 절경이다. www.hakkoda-ropeway.jp

족탕과 앙증맞은 목각 인형

추위에 떤 몸을 잠시 녹여 볼까. 츠가루 전통 공예관에는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족탕이 마련되어 있다. 누구보다도 유미가 가장 먼저 반긴다. 눈밭에 신이 푹 빠져 버려 젖은 발로 돌아다녀야 했던 터이다. 하얀 김이 올라오는 족탕에 조심스레 발을 담그던 유미는 이내 행복에 겨운 표정을 짓는다. “아~ 바로 이 맛이야. 진짜 개운하다. 수아야, 너도 빨리 들어와.” 유미의 표정이 어찌나 행복해 보이는지 모두들 풍덩풍덩 발을 담그기 시작한다. 발만 담궜을 뿐인데도 따끈따끈한 기운이 몸 전체를 데우면서 쌓인 피로를 스르르 풀어 준다. 꿀맛 같은 이 찰나의 휴식에 삶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츠가루 전통 공예관은 츠가루 칠기와 도예, 짚 공예, 센베 만들기 등 이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부근에 있는 고케시관은 동북 6현에 분포되어 있는 고케시(동북지방의 전통 목각 인형)들을 모아 전시해 놓은 곳으로 시가로 1억엔을 호가하는 순금, 순은 고케시도 볼 수 있다. 순금 고케시를 이리저리 둘러보면 유미가 ‘반짝반짝’ 눈을 빛낸다. “으음, 이거 진짜 비싸겠는 걸!” 반면에 손가락 크기만한 고케시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유리관을 뚫어져라 보던 수아는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이다. “아, 너무 앙증맞아. 어쩜 표정이 이리 재밌는 거야.” 


ⓒ트래비

(왼) "이건 말이죠. 절대 팔 수 없답니다" 이 곳에서 가장 유명한 고케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오) 츠가루 고케시는 다른 지역과 달리 단발 머리에 달마 그림이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고케시관에서는 전시 관람 외에도 공인이 제작 시연하는 모습을 관람하거나 직접 고케시에 그림을 그려 넣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며 입장료는 300엔이다.

http://tsugarudensho.com, 츠가루 전통 공예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230엔이다.

미나미다 온천 호텔 ‘애플랜드’

아오모리에서 가장 유명한 특산품은? 뭐니해도 ‘사과’이다. 일본에서도 전국적인 생산량과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만큼 사과는 아오모리를 대표하는 상징이자 아이콘이다. 핫코다 스키장 부근에는 사과를 주 테마로 내세운 온천이 있다. 오죽하면 이름까지 ‘애플랜드’일까. 하나부터 열까지 사과가 빠지지 않는다. 사과를 재료로 한 사과 건강 메뉴를 제공하고 객실 냉장고마다 빠짐없이 사과를 넣어 놓았다. 하물며 온천에까지 사과탕을 만들어 놓았다. 이곳 온천수는 특히 피부에 좋은 성분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은 곳이다. 건강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챙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니겠는가. 아오모리에 간다면 애플랜드 사과탕에 몸 한번 담궈 볼 일이다. www.apple-land.co.jp


샤미센 연주까지 곁들인 푸짐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돌아나오는 길, 어제에 이어 유미와 수아의 식도락 끼가 또 발동했다. 이번엔 ‘덴뿌라 우동.’ “수아가 예전에 와서 먹었다는데 너무 맛있다고 하도 자랑을 해서 이번에 꼭 먹고 가려고 다짐했거든요~” 이쯤 되니 기자도 한번 먹어 봐야겠다는 마음이 마구 솟는다. 결국 우동집까지 한걸음에 달려온 일행들, 덴뿌라 우동 한 그릇을 바로 해치워 버렸다. 참으로 대단한 그녀들이다. (뭐 기자라고 다를 게 있겠는가^^) 헌데 그 덴뿌라 우동, 맛 하나만은 참으로 끝내주더라는 말씀. 소원성취한 유미가 한마디한다. “나 드디어 일본에서 덴뿌라 우동 먹었다!”

츠가루의 모든 것을 보여 주마, 네부타무라


ⓒ트래비

1. 단 둘만을 위한 특별한 연주. 독특한 음색이 낯설면서도 귓 속을 파고든다.
2. 히로사키 시내에 있는 샤미센 라이브 음식점
3. 유미와 수아가 네부타 축제때 쓰이는 북을 직접 쳐보고 있다. 네부타무라에서는 언제든 네부타 축제를 체험할 수 있다.
4. 샤미센 연주 삼매경에 빠진 유미. 샤미센에 빠진건지, 젊은 연주자에게 빠진건지는 알 수가 없다.
5. 너무 귀엽죠~ 네부타무라에서는 민속 공예품들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오모리에서 유명한 것을 꼽으라면 ‘네부타 축제’를 빼놓을 수 없다. 축제 기간이 되면 아오모리와 히로사키 시내에는 수십대의 거대한 네부타들이 가지각색의 퍼레이드를 펼치며 요란하면서도 흥미로운 볼거리들을 제공해 준다. 

히로사키 시내에는 1년 365일 네부타 축제를 체험할 수 있는 네부타무라가 자리해 있다. 언제든 방문해도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화려한 색채로 덧입혀진 그림들은 금세라도 튀어나올 것 같고, 가느다란 피리 소리와 어우러진 커다란 북소리는 웅장한 네부타의 행렬을 떠올리게 한다. 악사들을 따라 북을 쳐대던 유미와 수아는 이구동성으로 “재밌다!”며 능숙한 솜씨로 연주를 따라한다.

네부타무라에서는 샤미센 연주를 관람하거나 배워 볼 수도 있다. 중국에서 유래된 악기를 이곳 지역에 맞게 변형시킨 샤미센은 츠가루를 대표하는 민속 악기이다. 10년 전부터 샤미센 붐이 불기 시작해 지금은 많은 이들이 샤미센 음악을 즐기고 있다. 특히 젊은 연주자들이 많이 늘고 있다고. 이제 고 3이지만 전국 대회에서 상위 입상한 실력파인 가사이 요시유키군이 한국에서 온 방문객들을 위해 특별 연주를 준비했다. “쨍쨍째쟁쨍~” 전자 기타를 연주하듯 빠른 비트로 귀청을 때릴 듯이 울려대다가도 가느다랗게 이어지는 현의 울림은영혼을 깨우듯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두 눈을 지긋이 감고 신들린 듯 연주하는 모습이 ‘예술혼엔 나이가 없다’는 말을 새삼 실감케 한다. 헌데 유미는 아무래도 젊은 연주자에 더 푹 빠진 것 같다. “어휴, 나이도 어린데 어쩜 저리 연주를 잘하는 건지. 게다가 너무 귀엽기까지 하잖아!” 돌아오는 내내 칭찬이 끊이지 않는다. 아니, 유미씨 샤미센 연주가 좋았던 거야, 연주자가 마음에 든 거야?!

네부타무라 민속공예 체험은 사전 예약해야 한다. 

개관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입장료는 500엔이다. www.neputamura.com

‘유미와 수아’의 아오모리 여행 Tip

아오모리 여행을 두배 더 즐겁게 하는 방법. 백지 노트와 펜을 준비한다. 아오모리를 비롯해 일본 내에는 관광 시설들마다 스탬프들이 준비해 놓고 있다. 그곳 풍경이나 캐릭터, 특징들이 담겨 있는 스탬프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기념품이 된다. 노트에 스탬프를 찍은 뒤 간단한 감상까지 적어 놓으면 금상첨화. 나만의 여행기를 간직할 수 있다. 노트 대신지인들에게 줄 엽서에 스탬프를 찍어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행 분위기를 더 느낄 수 있는 좋은 선물이 된다.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중구 무교로 16, 5층 (주)여행신문
  • 대표전화 : 02-757-8980
  • 팩스 : 02-757-89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홍렬
  • 법인명 : (주)여행신문
  • 제호 : 트래비 매거진
  • 등록번호 : 서울 라 00311(2009-10-13)
  • 발행일 : 2005-05-30
  • 발행인 : 한정훈
  • 편집인 : 김기남
  • 트래비 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트래비 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ktt@traveltime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