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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막국수 vs 부안막국수 - 춘천 막국수의 명가를 찾아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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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는 화전민들이 막 만들어서 먹었다는 말에서 유래한 말이다.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는 메밀이 그 주 원료였다. 그리고 춘천이 유명하게 된 것은 그곳이 메밀의 집합처이자 제분지였기 때문이다. 춘천 지역에는 현재 수백 개가 넘는 막국수 집이 있다. 그중 소박한 실비막국수와 화려한 부안막국수는 막국수 명가로 손색이 없는 집들이다.   

글·사진  박정배 (음식 칼럼니스트) 

소박하고 정겨운 ‘실비막국수’

40여 년을 같은 자리에서 소박하게 식당을 해오고 있는 ‘실비막국수’는 이름처럼 실비로 맛나게 막국수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좁은 주택가의 언덕 위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이곳은 그러나 역대 대통령들도 춘천을 방문하면 빠짐없이 방문할 정도로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가장 중요한 메밀가루는 평창에서 계약 재배한 것만을 사용하는데 메밀의 맛을 위해서 껍질째 보관하다 그때그때 빻아서 사용한다. 그래서 메밀의 맛이 늘 일정한 것이 이 집의 장점으로 꼽힌다. 메밀가루 이외에는 다른 것을 일절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은 까칠하지만 씹는 맛이 일품이다. 

막국수를 주문하면 일단 면하고 국물이 따로 나온다. 따로 국밥처럼 그냥 먹어도 되고 국물을 말아 먹어도 된다. 맛은 맵지 않고, 고소한 고기 국물과 단맛이 깊게 배어난다. 양도 많아서 다른 곳에 비해 1.5배 정도는 되지만 한 그릇 비우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40여 년간 정성을 다해 담아내는 소박한 한 그릇의 막국수가 음식에 대한 기본을 생각케 하는 집이다. 춘천에 가면 이 소박하고 정겨운 식당을 꼭 경험하기를 권한다.

※ 위치  강원도 춘천시 소양로 2가 122  
※ 전화  033-254-2472
※ 휴무  큰 명절, 월초 하루(전화 요망)  
※ 영업시간  12:00- 19:30

크고 화려한 ‘부안막국수’

후평동에 자리잡은 부안막국수는 규모도 상당히 크고 음식도 화려하기 그지 없다. 메밀은 껍질을 벗겨내고 사용하기 때문에 메밀의 색부터가 하얀색이 난다. 사람마다 조금씩 메밀과 전분의 비율을 달리 내는데 외지인들에게는 조금 쫄깃한 맛이 나도록 전분의 성분을 조금 더 첨가하는 식이다. 

막국수를 한 그릇 시키면 조그만 사리를 두 개 말아내는 것도 이 집의 특징이자 재미이다. 실비막국수처럼 육수나 동치미 국물을 주전자에 내어 놓는데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함께 따라 나오는 백김치 국물을 먹어 보면 이 집의 육수나 동치미 국물의 수준을 알 수 있다. 담백하고 시원하며 깊은 맛이 짙게 배어 나오기 때문이다. 백동치미와 국물에 냉수를 붓고 거기에 식초를 넣어 찡한 맛을 내고 있다. 

막국수의 전체적인 맛은 고소하고 기름지며 매끄럽다. 외관도 담쟁이덩굴에 후박나무 정원까지 크고도 편안한 편이다. 부안이란 이름은 원래 지금의 후평동 이전 이곳의 지명을 부안골이라고 불렀기 때문. 그래서 부안막국수다.

※ 위치  강원도 춘천시 후평 3동 429-1  
※ 전화  033-254-0654
※ 휴무  큰 명절은 쉼  
※ 영업시간  11:0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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