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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의 방콕 탐험 4-삶과 애환, 재미를 담은 야시장 돌아보기 "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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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 Bazar in Bangkok 


삶의 애환과 재미를 동시에 만끽하는 야시장 투어

 

야시장을 빼놓고 방콕을 얘기할 수 없다. 방콕은 다른 어떤 도시보다 야시장이 발달한 곳이다. 이유는 명료하다. 투 잡스(two jobs)가 그들의 보편적인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루를 두 번으로 쪼개어 살아 가는 사람들의 열정과 삶의 에너지로 시장은 충만하다. 쇼핑몰이 문을 닫는 그 시간에 거리의 노점들은 판을 벌이기 시작한다. 햇빛 아래 두드러지던 뒷골목의 너저분함이나 기력을 소진하게 하는 낮의 열기도 밤에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둘러보는 것만으로 야시장에서는 가장 방콕다운 애환과 재미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태양이 잠을 자는 시간에도 방콕의 북새통은 잠잠해지지 않는다.

 

ⓒ 트래비

 

방콕 공식 야시장 ‘쑤언 룸’

 

우주가 팽창하듯 방콕도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공원 뒤라는 뜻의 ‘쑤언 룸’ 야시장이 룸피니 공원 뒤편의 공터에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그 속도에 치여서 금방 사그라들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날의 쑤언 룸(Suan Lum)은 정부가 공인한 방콕 최대의 야시장으로 성장했다. 점포의 사이즈나 디자인도 규격화되어 있고 표지판도 잘 되어 있어서 방콕의 다른 어떤 시장보다 질서정연한 느낌이다. 관광객이 주류를 이루는 시장치고는 저렴한 편이며 윈-윈을 성취하는 흥정의 여지가 있다.


한밤이건 새벽이건 출출함이 동할 땐 언제든지 숟가락을 드는 방콕 사람들에게 쑤언 룸은 늦은 저녁이나 간식, 혹은 맥주 한잔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수백 개의 테이블이 늘어선 대형 푸드 코트를 사각의 링처럼 둘러싼 각각의 음식 코너에서는 주류와 안주류, 식사와 간식류 등을 쿠폰으로 구입할 수 있고 쓰고 남은 쿠폰은 다시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밤이 무르익으면 무대에서는 라이브 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 찾아가기: 지하철 룸피니(Lumphini)역 하차. 


★ 오픈: 이름은 야시장(Night Bazar)지만 정오쯤 문을 열고 자정쯤에 파장 분위기가 된다. 오후나 초저녁에 가도 무방.

 

 

젊음의 에너지 가득한 ‘싸판 풋’

 

싸판 풋(Saphan Phut) 야시장은 웃통을 벗어 제친 젊은 ‘오빠’들이 유난히 많은 곳이다. 등 뒤의 차오프라야 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강바람을 뼈 속까지 받아들이려는 것 같다. 깡마른 몸매지만 철재 구조물을 짜 맞추며 오픈 준비에 열중하는 청년들의 검게 그을린 등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혀 있다. 가게 주인들이 젊어서일까, 손님층도 대학생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자연히 취급하는 물건들도 청바지, 티셔츠, 그리고 액세서리 소품이 주류를 이루지만 방콕의 시장이 다 그러하듯 찾아보면 없는 것이 없다. 야식 리어카는 도로 쪽으로 튕겨져 나간 채 모락모락 연기를 피워 가며 밤의 식욕을 깨운다. 조금은 누그러진 방콕의 강바람을 맞으며 야시장 한 복판에서 즐기는 야식타임은 소박하되 풍성한 만찬이다. 

 

★ 찾아가기: 싸판 풋 선착장에 가깝지만 밤에는 배가 다니지 않는다. 인근에 지상철이나 지하철이 없으므로 택시를 타고 ‘타 싸판 풋(Tha Saphan Phut)’에 가자고 할 것. 


★ 오픈: 해가 지기 시작하면 장사 준비를 시작해 자정까지 북적거린다.

 

ⓒ 트래비

사는 재미, 보는 재미 가득한 ‘팟퐁’

 

방콕의 대표적인 환락가로 이름 높은 팟퐁(Patpong)을 야시장으로 구분하는 데 반론을 펼 사람도 있겠지만, 지난 몇 년 동안 팟퐁의 야시장은 구획을 확장해 온 것이 분명하다. 모종의 저의를 가진 남성들이 쇼핑을 핑계로 출입하던 환락가가 너무 유명해지다 보니 이제는 연인들, 부모와 자녀들이 무심한 표정으로 오가는 대중적인 장소가 되어 버렸다. 길 양쪽으로는 일명 ‘봉 쇼’와 ‘나체 차력쇼’를 펼치는 술집들이 즐비하고 그 가운에 공간을 노점들이 점령하고 있다. 미성년자가 아니라면 남성이든, 여성이든, 노인이든 젊은이든 가릴 것 없이 술집 호객꾼들의 타깃이 된다. 웬만하면 한번쯤 가보면서도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는 곳이다.


‘임도 보고 뽕도 딴다’의 사전적 의미를 적용해도 되는지는 의문이지만 어쨌든 팟퐁은 쇼도 보고 쇼핑도 할 수 있는 곳이다. 바가지를 씌우려는 상인들의 의도가 노골적이지만 모조 명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
 

★ 찾아가기: 지상철 쌀라 댕(Sala Daeng)역 하차


★ 오픈: 술집에 손님들이 붐빌 시간이 되어야 야시장도 흥이 난다. 10시쯤에도 장사 준비를 시작하는 상인들이 있지만 새벽 2시쯤에는 술집과 함께 야시장도 파장이다.


 

The Great Market ‘짜뚜짝’

 

어쩌면 방콕의 야시장은 차선의 선택이다. 주말 동안 방콕을 찾게 된다면 짜두짝 주말시장(Chatuchak Weekend Market)을 빼놓을 수 없다. 딸랏 짜뚜짝(Talat Jatujak) 혹은 JJ 마켓으로 알려진 이 시장은 태국의 여러 시장 중에서도 ‘디즈니랜드’에 비유될 만한 곳이다. 주말이 되면 8,700여 개의 상점이 들어서고 하루에 20만 명 이상이 쇼핑을 즐기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짜뚜짝에 없는 것은 태국 어디에도 없다’는 말이 수긍이 갈 정도. 살아있는 뱀, 아편 파이프, 허브 약초, 의류까지 모든 제품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냄비나 팬, 접시 같은 주방용품이 가장 저렴한데 비행기에 싣기에는 부피가 크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번잡함을 싫어하는 현지인들은 자주 찾지 않는다는데도 주말마다 사람으로 미어진다.
사람이 많은 만큼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하고 더위에 대한 각오도 단단히 해야 한다. 미로처럼 연결된 시장 골목은 엄청 덥다. 하지만 각 요소요소마다 얼음 가득한 아이스박스에서 건져 올리는 음료수나 물수건이 구세주처럼 기다리고 있다.  

 

★ 찾아가기: 지상철 모 칫(Mo Chit)역 하차. 지하철 깜팽펫(Kamphaengphet)역 하차 


★ 오픈: 매주 토·일 오전 8시-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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