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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밀리언스 카니발 - Welcome to Magic Millions!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2.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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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Welcome to Magic Millions!

2007년 1월13일,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 뜨거운 햇살을 가르며 경주마들이 달린다. 말갈기를 날리며 대지를 달리는 경주마들 그리고 그들을 열렬히 환호하는 사람들…. 숨 막힐 듯 질주하던 경주마들이 하나둘 결승선을 통과하면 경주마도, 기수도, 관중들도 호흡을 가다듬는다. 경마장의 짜릿한 흥분은 경마 애호가들뿐 아니라 경마의 ‘경’자도 모르는 사람에게도 쉽게 전염된다고 누군가 그랬다. ‘에이, 거짓말’ 또는 ‘그래도 나만은 예외’라고 간단히 흘려버리고 말았는 , 경주마들이 내달리는 골드코스트 터프 클럽(Gold Coast Turf Club)에서 어느새 짜릿한 흥분에 취해 버린다.

l 글  김수진 기자   l 사진  Travie photographer 나명선  
l 취재협조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
www.queensland.or.kr

콘래드 주피터스 매직 밀리언스 카니발(Conrad Jupiter’s Magic Millions Carnival, 이하 매직 밀리언스)’이 열리는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에 도착하기 전, 축제에 대한 흥분보다는 호기심이 컸다. 경마 관련 축제라고 듣긴 했는데…. 과천경마장 한 번 가보지 않은 터라 경마의 흥분을 알 리가 만무했고 접해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만 그득했다. 

“매직 밀리언스는 경마대회, 경주마 경매, 각종 다양한 파티 등으로 이뤄지는 대규모 축제로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답니다. 경주마 경매와 경마대회가 함께 진행되며 매직 밀리언스 경주마 경매를 통해 거래된 경주마만 매직 밀리언스 경주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한데 이런 시스템은 세계에서 매직 밀리언스가 유일하죠. 올해 매직 밀리언스는 2007년 1월1일부터 19일까지 총 19일 동안 열리며 매직 밀리언스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경주대회는 13일 열린답니다.” 매직 밀리언스 관계자의 설명으로 일단 호기심 일부를 채워본다.

마칠인삼, 최고의 경주마를 찾아라!
‘매직 밀리언스 예비 경주마 경매 현장’


ⓒ트래비


1. ‘말 값이 이렇게 비쌀 줄이야!’ 단숨에 몸값 150만 호주달러를 기록한 이 녀석, 포부도 당당하게 워킹을 선보이고 있다
2. 두꺼운 이얼링 세일(Yearling Sale) 책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들. 이중에는 실제 말을 사려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예비 경주마들의 몸값을 체크하면서 축제를 즐기는 일반인들도 많다
3. 식사와 함께 경매를 즐기는 매직 밀리언스 경매 현장은 무거운 분위기보다는 즐거운 축제 분위기가 가득하다

천막이 드리워진 드넓은 공간, 경매인의 말(言) 빠른 목소리가 들리고 우아한 자태로 워킹을 선보이는 말(馬)들이 보인다. 백과사전보다 더 두꺼운 예비 경주마 경매 책을 펴놓고 세심히 체크를 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너무도 진지하다. 매직 밀리언스 이얼링 세일(Yearling Sale, 1세마 경매로 평균적으로 18개월령 경주마들이 거래됨) 현장이다. 

경매 현장 역시 축제 일환 중 하나로, 말을 사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대거 이곳을 찾는다. 그도 그럴 것이 경마는 자고로 마칠인삼(馬七人三)의 경기라 했으니 좋은 경주마들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몇 년 후의 경마대회를 준비하는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아직은 이름도 지어지지 않은 예비 경주마들이지만 어느 정도의 가격에 매매되는지 그 가치를 확인해두면 나중에 도움이 된단다. 

말을 사러온 것도 아닌데 경매가 뭐가 재미있을까 싶겠지만 앉아있다 보면 어느새 경매 분위기에 빠져 들게 된다. 처음엔 소음처럼 여겨지던 경매인의 목소리가 나중에는 하나의 리듬처럼 귓가에 쫙쫙 달라붙고 ‘내 돈 내는 것도 아닌데’ 경주마의 가격이 올라갈 때마다 손에 땀을 쥐게 된다. 

가격은 계속 올라가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입찰자들의 손놀림은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보통 수천만원에서 억 단위까지 올라가는 경주마들의 몸값을 보면서 놀라워하는데 어느 한 녀석은 올라오자마자 전광판에 동그라미가 ‘파바박’ 올라가더니 1백만 호주달러(AUD, 한화 약 7억2,455만원, 2월 초 기준 1호주달러는 약 725원)에서 시작한다. 경매 시작 단 얼마 만에 150만 호주달러(약 10억8,683만원)로 몸값을 올린 녀석, 위풍당당하게 퇴장하고 낙찰자에게 축하 박수와 함께 인터뷰 세례가 쏟아진다. 다음 날에는 몸값 200만 호주달러(약 14억4,910만원)를 기록한 녀석이 등장, 최고가를 갱신하기도 했다.

근데 문득 궁금해졌다. ‘오늘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주목을 받았던 이 녀석들이 몇 년 후 경마대회에서도 일등을 하고 다시 주목을 받게 될까?’

매직 밀리언스 개막 파티 스케치

1월10일 저녁, 콘래드 주피터스 호텔 카지노 야외에서 매직 밀리언스 개막 칵테일파티가 열렸다. 이날 파티에는 매직 밀리언스 관계자들과 스포츠 스타, 재계 인사들은 물론, 영화 <아메리칸 파이>에 출연했던 할리우드 스타 타라 레이드(Tara Reid)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각계 유명인사 450여명이 참석한 이날 칵테일파티는 매직 밀리언스 개막을 축하하는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절정에 달했다.


ⓒ트래비

1. 할리우드 스타 타라 레이드가 매직 밀리언스 개막 칵테일파티에 참석,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2. ‘2007 매직 밀리언스 페이스(The Face of Magic Millions)’인 수잔 메사라가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섰다
3. 콘래드 주피터스 호텔 야외에서 열린 매직 밀리언스 개막 칵테일파티에 참석자들이 샴페인과 음악을 즐기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4. 매직 밀리언스 공동 창립자인 존 싱글턴의 아들인 잭 싱글턴과 타라 레이드
5.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6. 콘래드 주피터스 호텔 로비에서 손님들을 맞이하는 앙증맞은 캐릭터들
7. 조명빛과 함께 신비스런 분위기를 내는 ‘매직 밀리언스’
8. 매직 밀리언스 후원사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진주회사인 파스팔리(Paspaley)로 치장한 아름다운 그녀들

흥분과 즐거움 가득한 축제의 장
‘매직 밀리언스 경마대회’


ⓒ트래비

드디어 매직 밀리언스 경마대회 당일. 한껏 치장을 한 사람들이 경마대회가 열리는 골드코스트 터프 클럽으로 모여든다. 하늘하늘한 원피스에 ‘오늘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모자로 멋을 낸 여성들…. 그들에게 매직 밀리언스는 단순한 경마대회를 넘어 하나의 축제가 분명했다. 

경마장 안팎을 가득 메운 사람들, 곳곳에서 즐거운 웃음소리가 번져 나온다. ‘돈을 벌’ 목적으로 온 사람들도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대다수는 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경마장으로 놀러 나온 사람들은 왜 매직 밀리언스가 카니발로 불리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 준다. 

경마장의 열띤 분위기에 동참하고 싶다면 2호주달러, 5호주달러 정도의 소액을 걸고 ‘내 경주마’를 열렬히 응원해도 좋다. 내 경주마가 승리한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고 설사 지더라도 그 돈 이상의 즐거움을 누렸으니 아까울 것이 없다. 굳이 돈을 걸기가 싫다면 마음속으로 경주마 하나를 정하고 응원을 해봐도 좋다.

서로 몇 번 경주마를 찍었느니, 누가 승리할 것 같다느니, 즐거운 담소가 오가는 가운데 경마 시작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고 사람들의 시선이 경마장 트랙으로 집중된다. 출발을 알리는 신호와 함께 경주마와 기수가 하나가 되어 달린다. 바람을 가르며 쏜살같이 질주하는 순간, 경주마와 기수는 결코 둘로 나눌 수 없는 하나가 된다. 왜 경마를 인마일체(人馬一體) 스포츠라 일컫는지 충분히 이해하게 된다. 

매직 밀리언스 경마대회를 찾은 누구는 “질주하는 경주마들을 보면 자유가 느껴져서 좋다”고 하고, 또 누구는 “경마대회에는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기 때문에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사실 그랬다. 매직 밀리언스 경마대회 하루만 하더라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우승마로 예측했던 경주마가 1위로 들어오는가 하면 예상치 못했던 경주마가 유력한 우승 후보 경주마를 제치고 1위로 들어오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1. 매직 밀리언스 경마대회 날,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경마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햇살 속에서 신나게 경마를 즐긴다.
2.'콘래드 주피터스 매직 밀리언스 트로피($1 Million Conrad Jupiters Magic Millions 3YO Trophy)'에서 1위를 차지한 경주마 골드 에디션(Gold Edition)과 기수 대런 비드만이 관중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2. 남녀노소가 모두 함께 즐기는 경마장에서 경마는 더 이상 도박이 아니라 신나는 축제다
6. 매직 밀리언스 후원사인 에미레이트항공사의 승무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7. 매직 밀리언스 경마대회에 참가한 기수가 승리의 'V'자를 그리고 있다.




1. 우승마 골드 에디션의 조교사인 론 마운드가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 트랙 한 쪽으로 하얀색 기수 조각상들이 여러 개 세워져 있는데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하얀색 기수 조각상에 우승 기수복 색상이 칠해진다
3. 콘래드 우승컵
4. 인마일체 스포츠인 경마에서 상패를 받는 자는 한 사람이 아니다. 기수뿐 아니라 마주와 조교사가 함께 상을 받는다
5. ‘R.M. 윌리엄스 매직 밀리언스 스프린트(R.M. Williams Magic Millions Sprint)’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주마 헬터 스켈터(Helter Skelter). 우승한 경주마에게는 특별한 가운이 수여된다



‘2007 매직 밀리언스 페이스’  수잔 메사라

2007 매직 밀리언스 페이스로 선정된 수잔 메사라(Susanne Messara, 22세)는 집안이 대대로 경마 산업에 종사해왔기 때문에 4살 때부터 부모님 손을 잡고 매직 밀리언스 카니발을 찾았었다고 말한다. “어려서부터 매년 참여해서 내 삶의 중요한 일부처럼 여겨지는 축제에서 제가 이런 큰 역할을 맡게 되다니 너무 기뻐요.”

현재 시드니에 거주하며 이벤트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매직 밀리언스 카니발 내내 각종 행사에 참여하며 ‘페이스’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매직 밀리언스 페이스로 활동한 이번 경험은 제 인생에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꽃밭보다 더 화사한‘모자밭’
매직 밀리언스 모자&하이티 파티

“세상에 이런 특별한 모자들도 다 있네!” 매직 밀리언스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행사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모자&하이티(Hats and High Tea)’에 가보면 이런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1월11일 오전 메리어트 서퍼스 파라다이스 리조트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나이를 불문하고 아름다운 모자와 의상으로 멋을 낸 여성들이 대거 참석, 봄날 꽃밭보다 더 화사한 ‘모자밭’을 만들어냈다. 아름답게 치장한 여성들이 푸르른 정원을 배경으로 차와 케이크 등을 즐기며 서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은 흡사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매직 밀리언스 모자&하이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시드니, 브리즈번 등지에서 날라 온 열성파들은 물론, 손수 만든 모자를 쓰고 나온 여성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행사에는 아름다운 모자가 곁들여진 패션쇼와 함께 행운권 추첨, 베스트 드레서 시상식 등도 진행됐다.


ⓒ트래비

1. 멋진 모자와 의상으로 한껏 멋을 내고 ‘모자&하이티’에 참석한 여성들은 하나같이 “오늘을 정말 기다렸다”고 말한다
2. 화사한 모자와 미소가 아름답다
3. 본인이 직접 제작한 모자와 의상을 입고 참석한 디자이너 로렌 워커
4. ‘모자&하이티’라는 이름에 걸맞게 모자뿐 아니라 맛있는 음식과 차도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
5.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는 이 여성은 어머니와 함께 참석했는데, 본인과 어머니의 모자를 모두 손수 만들었다고
6. 매직 밀리언스 페이스인 수잔 메사라도 아름다운 모자로 치장하고 ‘모자&하이티’에 참석했다
7. 시원한 샴페인과 함께 반갑게 손님들을 맞는 웨이터들


ⓒ트래비

1. 골드코스트 유명 패션 디자이너이자 경마 열성팬인 케이티 대번포트도 ‘모자&하이티’에 참석했다. 의상은 직접 디자인했고 모자는 트레이시 맥 작품이라고
2. 임산부면 어떠랴. 임신 상태에서도 예쁘게 치장하고 ‘모자&하이티’에 참석한 여성들이 간혹 눈에 띄었다
3. “키 차이 때문에 저는 여기 올라설 게요.” 장난스럽게 농담을 주고받는 모니크 콜린스와 미네트 콜린스
4. 이날 베스트 드레서 상을 수상한 루이스 바턴
5. 손수 만든 모자로 모자상을 수상한 데이드레 심슨
6. 연령과 관계없이 많은 여성들이 화사한 모자로 치장하고 ‘모자&하이티’에 참석했다
7. 이날 패션쇼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의상은 골드코스트 유명 패션디자이너인 조지 그로스와 해리 후의 작품이고 모자는 트레이시 맥의 작품이다


l 글  김수진 기자   l 사진  Travie photographer 나명선  
l 취재협조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
www.queenslan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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