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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 수상스키 - 으아~ 짜릿하게 시원하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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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이 느끼는 물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진다. 물과 수직으로 서 있던 스키가 점점 물을 지치고 나간다는 느낌이 들더니 물 속에 잠겨 있던 몸이 물 밖으로 완전히 올라섰다. 물 위의 떨림이 스키를 통해 다리를 지나 머리끝까지 타고 오른다.


어정쩡한 자세이기는 하지만 스키가 물 위를 미끄러져 나가고 귓가에는 시원한 호수의 바람이 쌩쌩 스쳐 지나간다. 조금 있다 앞으로 직진하는 것에 여유가 생기자 그때서야 남이섬의 풍광이 눈에 들어온다. 하하하. 물 위를 떠 가는 느낌이 이런 느낌이구나. 다른 세상을 체험한 기분이다. 조금 더 일찍 이 느낌을 맛보지 못한 게 억울하다.

한 10여 분이나 탔을까. 하지만 훨씬 오래 물 위에 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다. 힘을 꽉 주고 있던 두 손이 아릿하고 균형 잡느라 신경 썼던 두 다리가 후들거린다. 보트가 만들어내는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쓸어졌다가 다시 자세를 잡고 출발하기를 몇 차례,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왔다. 체력소모가 크기 때문에 한번 타고 나서는 휴식을 한 후에 타는 것이 좋다고 한다. 스키도 타고 썬탠도 하다가 먹을 것도 챙겨 먹으면서 쉬엄쉬엄 여름을 즐기기에 더 이상 좋은 게 없다. 덥다고 느끼면 그냥 물 속으로 첨벙 하면 된다.  

함께 즐기는 수상스포츠

수상스키는 수영을 하고 못 하고와 상관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에 적당하다. 남이섬은 수상스키와 더불어 다양한 수상 레저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수상레저의 대표격인 바나나보트는 보통 3~5인이 함께 대포 모양의 보트에 올라타서 빠른 스피드로 물보라를 맞으며 물 위를 질주한다. 함께 합심해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원이 많을 경우에 더욱 재미있다.

‘나는 바나나(일명 플라이 피시)’는 맞바람을 이용해 물 위에서 붕붕 뜨는 짜릿함과 스릴을 맛볼 수 있는 변종 바나나보트다. 둘이 이용하기 때문에 연인이나 부부가 함께 타면 더욱 신이 난다.

보다 빠르고 거친 걸 원한다면 단연 ‘땅콩보트’이다. 작은 원형의 보트(~라기보다는 튜브를 겹쳐놓은 듯한)에 엉덩이를 걸치고 아주 빠른 속도로 물살을 헤쳐 나간다. 그 짜릿함이 장난이 아니다. 하여튼 구경조끼를 입고 강사의 진행에 따라 즐기면 안전하고 부담 없이 물 위의 시원함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으니, 수영을 못한다고 걱정하지 말고 과감하게 물 속으로 뛰어들어 보자.

사진으로 보는 수상스키 초보일지

보통 수상스키는 배우기 어렵다고 지레짐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의외로 간단한 교육으로 물 위에 뜰 수 있다.  


1단계-기본자세잡기
일단 기본자세는 육지에서 교육받아야 한다. 흔히 말하는 기마자세를 취하며 몸을 그대로 유지하는 기본자세를 30분에서 1시간가량 교육받는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때 자세를 잘 잡아놔야 막상 물 속에서 허우적거릴 일이 줄어든다. 기둥에 매놓은 줄을 잡고 몸을 일으키는 연습과 2인 1조가 돼 일어서는 자세 연습을 한다. 두 팔을 곧게 펴고 두 발은 수평으로 놓는다.

2단계-입수
구명조끼를 입고 스키를 신은 후에 물 속에 들어간다. 숙련되면 물 속에 들어가지 않고 발판 위에 스키를 신고 있다가 그대로 보트를 따라 출발하기도 하지만 초보자에게는 하늘 같은 이야기이다. 물 속에서 출발자세를 잡는다.

3단계-출발자세 취하기
온몸에 힘을 빼고 누운 자세로 두 다리를 좌우로 벌려 V자 형태를 취하면 된다. 이는 몸의 중심을 잡아 물위에 똑바로 떠 있기 위해서이다. 보트의 운전자가 던져 주는 핸들을 잡고 대기하고 있다가 출발 준비가 완료됐으면 ‘출발!’이라고 크게 외친다.

4단계-물 위에 서기
이 단계가 초보자에게 가장 어려운 순간이다. 보트가 출발하면 아까 육상에서 잡았던 기본자세를 취하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 두 다리에 힘을 꽉 주고 11자로 만들어 밀려오는 물의 힘을 버텨야 하며 몸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몸이 자연스럽게 물 위에 뜰 때까지 보트의 힘에 이끌려 가며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보통 이 상태에서 물에 뜨지 못하고 적게는 몇 번, 많게는 몇 십번 물 속으로 곤두박질쳐야 한다. 팔도 곧게 편 채로 그대로 있어야 한다.

5단계-자세잡기
몸의 균형을 잡고 보트의 힘에 따라 자세를 잡고 따라간다. 줄이 느슨해지거나 하면 팔을 굽히지 말고 위로 들어올려 몸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조금 더 숙달되면 좌우로 파도를 타고 넘어 다닐 수 있다. 자세가 나오면 보트 속도를 올려 보다 빠른 속도감을 맛볼 수 있다.  

6단계-드디어 이런 자세를
타자마자 이런 자세가 나온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낙심하지 말지어다. 열심히 노력한다면 올 여름이 가기 전에 멋진 자세로 수상스키를 타고 물살을 가르며 여름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을 테니.
보통 사람의 경우, 스키를 타고 물에 뜬 이후 매주 2~3회 정도 타면 한달 후면 원스키에 도전하며 멋진 폼으로 물살을 가를 수 있다.

 
처음에는 투스키, 숙달되면 원스키

수상스키를 배우기 위해서는 처음에 두 개의 스키를 타고 시작을 한다. 두 개의 스키가 숙달되면 하나의 스키에 두 발을 얹는 연습을 하다가 나중에는 하나의 스키로만 출발하고 계속 타게 된다. 투스키보다 속도도 빠르며 원하는 대로 움직이기에도 편하다. 또한 이리저리 회전하는 슬라롬 같은 기술들도 익히게 된다. 보다 빠른 스피드와 함께 물살을 헤치고 이러저리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웨이크 보드는 물 위에서 타는 보드라고 생각하면 쉽다. 스키보다 넓은 형태의 보드는 점프나 회전 등 보다 화려한 묘기를 선보이기 쉽다. 최근에는 수상스키에 이어 많은 이들이 보드의 매력에 빠져 웨이크보드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 미니인터뷰-지영레저 지영훈 팀장

수상스키 시범을 보여주는 지영훈 팀장을 촬영하기 위해 보트에 올라탔다가 처음에는 사진 찍는 것도 잊고 그의 멋진 실력을 감상하느라 얼이 빠져 있을 정도였다. 현재 지영레저를 이끌고 있는 지영훈 팀장은 형님인 지영기 전 수상스키 국가대표 감독의 영향으로 수상스키에 입문하게 됐다. 올해로 수상스키 경력 16년차인 지영훈 팀장은 물이 얼었을 때만 빼놓고는 수상스키를 즐기는 마니아들이 있다며 수상스키 예찬론을 펼쳤다. “초보의 경우, 보통 1시간 정도면 두 개의 스키를 타고 질주할 수 있으며 특히 물 위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처음 배우는 사람들도 맘 편하게 스키를 탈 수 있다. 또 수상스키는 보기보다 체력소모가 크기 때문에 남자들의 경우 하체가 튼튼해지고, 여성들의 경우 몸매가 예뻐지는 스포츠이다” 라며 말을 아끼지 않았다.

 
남이섬에서 수상스키 즐기기

청량리에서 가평역까지 아침 6시20분부터 밤10시15분까지 50~60분 간격으로 무궁화호 열차가 출발한다. 소요시간은 1시간20분 정도이며 요금은 어른 일반실이 3,500원이다.

지영레저에 미리 전화하면 가평역까지 차량으로 데리러 나오기 때문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수상스키를 탄 후, 물론 다시 가평역으로 데려다 준다. 성수기(7.23~8.23) 동안은 잠실에서 아침 9시에 출발해 오후 5시에 다시 남이섬을 출발하는 버스를 운행하기 때문에 더욱 편리하다. 단, 지영레저로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031-582-8841.

수상스키를 타고 나서는 잠시 짬을 내 남이섬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드라마 <겨울연가>로 인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에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지영수상스키와 남이섬 선착장은 걸어서 3분 거리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찾아볼 수 있다. 남이섬 입장요금은 선박이용을 포함해 어른 5,000원이며 청소년은 3,500원, 어린이는 2,500원이다.

남이섬에는 넓게 펼쳐진 잔디밭과 밤나무, 자작나무 등이 숲을 이루고 있고 각종 놀이시설, 동물원, 숙박시설, 식물원까지 자리하고 있어 가족들과 함께 즐기기에 더욱 좋다. 지영레저에서는 인근의 깨끗한 숙박시설도 안내해 주기 때문에 기차나 자가용을 이용해 경춘가도를 달려 드라이브를 즐기고 수상스키 등 레저스포츠와 함께 가족들의 여름 나들이로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요금표
지영레저에서는 온라인 회원으로 가입하면 20% 할인해 준다.
수상스키 / 웨이크보드
1회(중, 고급) / 1만8,000원
초보자 강습- 5만원
일일회원(4번 타고) - 6만원
바나나 보트 - 5만원(5인기준)
땅콩 보트 - 3만원(2인기준)
나는  바나나(플라이 피시) - 2만원(1인기준)

모터보트 
A코스 남이섬 일주 - 3만원
B코스 가평교 - 5만원
C코스 남이섬 일주+가평교 - 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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