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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부탐험 2 이와테 스노우 투어 ② 눈에서 놀 수 있는 모든 것, 앗피에 있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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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스노 5인방 결성에 있어 일등공신은 바로 새하얀 눈! 그들은 눈 위에서 함께 뒹굴며 눈처럼 똘똘 뭉치게 됐다. 스노 5인방이 눈에서 즐긴 게 어디 스키와 스노보드뿐이겠는가? 그들은 스노 5인방이란 이름에 걸맞게 눈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에 도전했다. 이와테현 앗피 스키장에서 결성된 스노 5인방의 활약상, 지켜보시라!

설야(雪夜), 숲 속을 걷다 설상차 야간 숲 투어


ⓒ트래비

첫날 야간스키까지 마친 5인방은 설상차를 타고 다시 산으로 올라간다. 설상차가 멈춰선 곳은 잘 닦여진 슬로프 대신 나무와 눈으로 뒤덮인 고요한 겨울산 속이다. 뽀드득~ 뽀드득~. 우리 일행이 눈 위에 남기는 발자국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모두 손을 잡고 둥그렇게 원을 만든다. 잡은 손을 놓지 않고 ‘우리’라는 하나됨을 느낄 수 있는 조촐한 게임이 진행된 후 모두 한층 더 가까워진 분위기다. 칠흑 같은 밤, 환한 눈밭에서 작은 등불을 켜두고 옹기종기 모여 작은 소망을 빌어 보고 눈 덮인 자작나무에서 떼어 온 나무껍질에 불을 붙여 모닥불을 만들어 본다.

“별 기대 없이 따라 나섰는데 너무 좋네요.” “꼭 대학 때 MT 온 기분이에요.” “한결 더 가까워진 느낌이에요.” 잔잔한 감동이 다섯 명의 가슴을 스쳐 지나간다.

‘설상차 야간 숲 투어’는 어둠이 내린 밤, 설상차를 타고 숲 속 자연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이 좋을 때는 토끼와 여우 등의 동물도 볼 수 있다. 3월24일까지 진행되며 금, 토요일 및 휴일 전날 이용 가능하다. 저녁 7시30분에서 9시까지 진행되며 참가비는 2,100엔. 이용을 원할 경우 당일 오후 5시까지 예약을 마쳐야 한다.

소박한 화려함 앗피 나이트 일루전


ⓒ트래비

어둠이 깔린 스키장 한쪽으로 아름다운 불빛들이 반짝거린다. 앗피 스키장의 ‘나이트 일루전(Night Illusion)’은 화려하거나 거창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스키장 직원들이 직접 꾸몄다는 관계자의 설명에 모두들 ‘우와~’ 하는 탄성과 함께 박수를 보낸다. 

한쪽에 마련된 얼음집 카페에 들어가 잠시 몸을 녹인 후 빛을 발하는 각가지 조형물들을 배경으로 장난도 쳐 보고 기념 촬영도 해본다. 음악과 함께 나이트 일루전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한껏 즐기며 앗피 스키장에서의 하루를 마감한다.
‘앗피 나이트 일루전’은 3월31일까지 불을 밝히며 저녁 6시30분에서 8시30분까지 관람 가능하다. 별도 입장료 없음.

재미로 맛으로 즐기는 얼음집 치즈 퐁듀

앗피 스키장 한쪽으로 눈으로 만든 얼음집(가마쿠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특별한 곳이 있다. “와~ 여기는 딴 세상 같아요.” “알래스카에 온 기분이에요.” “스키장 안에 이런 곳이 있다니 정말 재미있네요.” 5인방들 저마다 한마디씩 거든다.

얼음집에서는 점심식사를 즐길 수 있는데, 메뉴는 징기스칸과 치즈 퐁듀. 이곳의 식사가 특별한 이유는 얼음집이라는 독특한 분위기 외에도 앗피 리조트 내 앗피코겐 목장에서 생산된 재료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리조트 안에 목장도 있다는 설명에 놀란 5인방들 일제히 ‘우와’ 탄성을 자아낸다. 

담요를 하나씩 들고 얼음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자 치즈 퐁듀를 위한 재료와 도구들이 준비된다. 관계자의 친절한 설명에 따라 직접 요리를 하면서 맛을 보게 된다. 치즈가 녹기 시작하자 다들 치즈 냄비 앞으로 몰려들어 퐁듀를 먹기 시작한다. 새우, 소시지, 감자, 빵 등…. 고소한 냄새에 서둘렀는지 한쪽에서는 “앗, 뜨거! 입을 데었나 봐요”라는 소리도 들린다. 

‘맛있다!’ ‘맛있다!’ 여기저기서 맛있다는 소리만 연신 들려온다. “여기서 직접 생산된 치즈로 만들어서 그런지 맛이 더 고소한 것 같아요”라는 현우의 말이 끝나자마자 모두 일제히 고개를 끄덕인다. 역시 목장에서 직접 만든 맛있는 푸딩으로 디저트까지 마무리한 5인방, 부른 배를 두드리며 만족스런 미소를 짓는다. “얼음집이란 특별한 공간에서 서로 옹기종기 모여 맛보는 치즈 퐁듀 맛은 다른 곳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맛이에요”라는 은정과 “다음에는 남자친구랑 꼭 같이 오고 싶어요”라는 련향. 모두 얼음집에서 맛본 특별한 치즈 퐁듀에 행복해한다.

앗피 목장 얼음집은 3월25일까지 운영하며 점심식사(오전 11시~오후 2시30분)만 이용 가능하다. 치즈 퐁듀는 1인당 1,600엔, 징기스칸은 1인당 1,500엔. 예약제로 운영되므로 늦어도 1시간 전까지는 예약을 해야 한다. 2명 이상 예약 가능. 얼음집 옆에 자리한 작은 기념품 상점에서는 앗피 목장에서 직접 생산한 우유, 치즈, 치즈케이크, 푸딩, 수제 쿠키 등을 판매하고 있다.

★ 5인방과 함께하는 치즈 퐁듀 만들기


ⓒ트래비

1 앗피 목장의 친절한 관계자의 설명에 따라 퐁듀 냄비에 화이트와인을 끓인다. 와인이 팔팔 끓으면 냄비 속 와인에 불을 붙여 알콜을 증발시킨다  
2 냄비에 앗피 목장에서 생산한 신선한 치즈를 넣는다  
3 불을 중불로 줄이고 치즈가 뭉치지 않도록 잘 저어 준다  
4 치즈가 완전히 녹으면 약불로 줄이고 퐁듀를 즐긴다. 맛있게 치즈를 묻힌 퐁듀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먹여 주면 더 즐겁게 퐁듀를 즐길 수 있다

스노모빌 타고 오빠 달려~

스피드를 좋아하는 스키어와 보더들이라 그럴까. 5인방은 유난히 스노모빌 체험 시간을 기다린다. 다들 “스노모빌 꼭 한번 타 보고 싶었어요”라며 기대에 찬 표정이다. 각자 스노모빌 한 대씩을 차지하고 앉아 강사의 교육을 받는 5인방의 표정이 진지하다. 

‘부릉~ 부릉~’ 시동을 걸고 스노모빌이 한 대씩 굉음을 내며 미끄러져 나간다. 스노모빌이 가속도가 붙자 ‘꺅꺅’, ‘우와’, ‘오, 예~’ 하는 별별 괴성들이 다 터져 나온다. 드넓은 설원 위를 ‘쌩쌩’ 달리는 쾌감이란 스키와 보드를 타고 느끼는 기분과는 또 다르다. 

스노모빌의 매력에 흠뻑 빠진 5인방은 스노모빌에서 내리고 싶지 않은 눈치다. 재미있는 만큼 아쉬움도 큰 모양이다. 남자 3인방은 “이제 좀 익숙해져서 더 속도를 내서 달려 보고 싶은데…”라며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앗피 리조트 스노모빌 랜드에는 3km 체험 코스부터 설원을 누비는 21km 슈퍼 롱 코스, 라이센스 취득 코스까지 다양한 코스가 준비돼 있다. 3월25일까지 이용 가능하나 3월15일부터 19일까지는 이벤트 개최로 이용 불가. 체험 코스는 1,300엔, 75분짜리 슈퍼 롱 코스는 9,000엔이다. 강사가 운전하는 스노모빌에 탑승하는 탠덤 투어는 코스 길이에 따라 500~5,000엔. 실력 있는 강사들이 운전하기 때문에 직접 운전할 때보다 스피드와 스릴감을 더 만끽할 수도 있다. 이용 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신기하고 즐거운 설피 체험



‘설피(Snow Shoe)를 신고 뛰어 보자, 팔짝~’ 

“설피라는 이름은 들어 봤는데 직접 보는 건 처음이에요.” “이걸 신으면 정말 눈에 안 빠지나요?” “근데 어떻게 신는 거예요?” 5인방은 각자 설피를 손에 들고 신기한듯 요리 만지작, 조리 만지작 난리가 났다. 전문 가이드와 함께 나선 설피 체험 투어. 가이드가 깊은 눈밭으로 5인방을 이끈다. 설피의 성능을 제대로 느껴 보기 위해 우선은 설피를 신지 않고 눈밭으로 들어간 5인방, 한 발 내딛자마자 허벅지까지 푹 잠겨 버린다. 하얀 눈 위로 5인방의 발자취가 줄줄이 이어진다.
눈 앞에서는 누구나 동심이 되는 건지. 누가 시작이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 눈을 던지며 눈싸움을 시작한다. 막내 련향을 쓰러뜨려 놓고 그 위로 눈을 던지며 즐거워하던 나머지 4인방들. 련향이 일어나자 깊은 눈밭을 철퍽철퍽 달려 도망 나온다. 그 눈밭에는 이미 20~30대 어른들은 사라지고 개구쟁이 5명만이 존재한다. 

눈 장난을 마치고 설피를 신고 같은 눈밭으로 다시 들어간 이들. 한 발 내딛더니 “우와, 진짜 얼마 안 들어가요! 아까는 허벅지까지 푹 들어갔는데 지금은 발목 정도밖에 잠기질 않네요”라며 신기해한다. 별 장치 없어 보이는 넓적한 설피 하나 덧대었을 뿐인데 이렇게 눈 위를 편하게 걸을 수 있다니…. 5인방은 작은 설피의 위력에 놀라워하며 설피를 신고 하얀 눈 위를 신나게 뛰어 다닌다.

수령 400년 이상의 너도밤나무와 아름다운 천연림 등 스키나 보드를 타고는 갈 수 없는 숲 속 자연을 체험하는 ‘스노슈 너도밤나무 숲 탐험 투어’는 3월25일까지 진행되며 이용 시간은 오후 1시30분부터 3시30분 사이. 단, 금, 토, 일요일에만 이용 가능. 참가비는 3,200엔. 설상차 및 리프트 이용료는 별도 부담해야 한다. 행사 시간 1시간 전까지 예약해야 한다.

설원 속 온천에 몸을 담그다 

5인방은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긴 후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가 본다. 앗피 고원에는 오랜 세월 너도밤나무 숲에 스며든 비와 눈으로 형성된 물이 흐르는데 이 물이 온천으로 솟아오르는 곳이 바로 앗피 온천이다. 

야간 스키를 탄 후 온천을 찾은 5인방은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푼다. 한쪽으로는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있고 밤하늘에는 별들이 초롱초롱 빛나고 있다. 몸은 따뜻하게 머리는 시원하게 온천욕을 즐기다 보니 낮 동안 쌓인 피로는 어느새 날아가 버린다.  

온천욕을 마친 그들은 “온천을 하고 나니 몸이 날아갈 듯해요”라며 “지금 또 보드 타러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한다. 

앗피 리조트 내 대중적인 스타일의 온천 ‘파티오’는 실내 목욕탕과 노천탕은 물론, 일본 최대급 대형 사우나를 갖추고 있다.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0시30분까지이나 12월23일부터 3월31일까지는 오전 10시30분부터 밤 11시까지 문을 연다. 요금은 중학생 이상 840엔, 초등학생 400엔, 초등학생 이하는 무료. 수건은 준비돼 있지 않으므로 따로 준비해 가야 한다. 대여할 경우, 별도 비용(큰 수건 1개, 작은 수건 1개 세트 200엔)을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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