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니 그 또한 즐겁습니다”
“돌아오니 그 또한 즐겁습니다”
  • 트래비
  • 승인 2007.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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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놓을 만큼 여행 이력도 대단하지 않고 비교적 ‘내 동네’ 지향적인 인물인지라 어딘가 나서야 하는 일정이 잡히면 순간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더구나 낯선 사람들과의 동행이 당연시되는 출장 여행인 경우에는 여행의 즐거움은 지레 주춤거리기 일쑤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여행 과정 중 알뜰하게 사랑스럽고 즐거운 시간이 있으니 버스를 타고 공항을 향해 달려가는 순간입니다. 강변도로를 달리는 공항버스 안에서 넋 놓고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려 보는 그 시간은 새벽이면 새벽인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온전한 자유로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아무것도 하려 하지 않고, 힘을 쭉 뺀, 여백이 넉넉한 막간의 공간입니다.

그 시간만큼이나 살뜰하고 흥분된 순간은 또한 돌아오는 공항버스 안에서의 시간입니다. 자연스럽게 콧속으로 들어오는 서울의 공기에, 일상을 잘 살아낼 것 같은 삶의 의욕이 은근히 끓어오릅니다. 안도와 더불어 익숙한 내 것들에 대한 끈끈한 정겨움이 마구 솟구칩니다. 떠난 자리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 담보되기에 여행의 즐거움 또한 가능하구나 하고 마음 깊이 느끼게 되는 순간입니다.

이번 주 트래비는 명실공히 봄으로 접어드는 3월을 코앞에 두고 마지막 겨울 이미지를 한껏 선사해 드립니다. 일본북부탐험의 두 번째 편, 이와테 독자 체험을 통해 질 좋은 파우더 스노의 진수를 보여 드리고 또한 사시사철 우리 국민 최고의 꿈의 여행지, 제주가 눈 덮힌 한라산과 봄을 알리는 유채밭 전경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햇빛은 따뜻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바람은 여전히 찹니다. 그 햇빛과 바람과, 그리고 그 사이사이 오락가락 늦겨울 비가 내리며 마침내 두껍고 딱딱한 땅과 껍질을 뚫고 새로운 생명들이 움터 오릅니다. 해가 바뀌고 사계절이 바뀌고, 사람의 일 또한 더불어 그렇게 흘러갑니다.

여행신문까지 치면 무려 10년, 트래비 기획에서부터 창간과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의 능력이 빛을 발했던 수많은 순간의 기억들과 거침없던 웃음소리를 남겨두고 김남경 부장이 트래비를 떠납니다. 황금 같은 시절의 노고와 기쁨들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출발하는 남경 부장, 긴 여행 길에 늘 길벗으로 남아 줄 것을 알기에 섭섭한 마음을 달래 봅니다.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요!

2007년 2월28일 트래비 편집장 한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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