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이어 호주 강세… 태국 풀빌라도 성장세
올 가을 허니문을 떠나는 이들이 선호하는 목적지는 어딜까.
각종 결혼박람회가 개최되고 가을 허니문시장에 대한 예약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허니문 담당자들이 꼽는 인기 목적지는 필리핀과 발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동남아에서 70%를 차지했고 전체시장에서 반수를 차지했던 태국이 쓰나미 이후 올해 초부터 위축돼 아직까지 정상 궤도를 달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허니문 담당자들은 태국과 필리핀의 위치가 서로 바뀐 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A여행사 담당자는 “작년에는 태국 수요가 반수 이상을 차지했고 필리핀은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였는데 올해는 거꾸로 과반수가 필리핀을 선호하고 있으며 줄었던 태국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그간 얼어붙었던 발리 지역의 모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봄 이후 각종 프로모션을 펼쳤을 때도 움직이지 않았던 발리 수요가 가을 허니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담당자들은 현재 특별한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지 않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예약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호주 지역으로 신혼여행을 준비하는 허니무너들도 증가추세에 있다. B여행사 관계자는 “올 봄 시즌에는 동남아 지역에서 갈 곳이 없었기 때문에 괌이나 사이판을 목적지로 50%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수요를 돌렸다”면서 “하지만 올해에는 호주 지역으로 허니문을 희망하는 예약자들이 점점 늘고 있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주목할만한 점은 신혼여행객들이 아직도 풀빌라를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발리가 허니문 목적지로서의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최근에는 태국 후아힌이나 코사무이 지역을 위주로 바다를 볼 수 있는 풀빌라들이 대거 조성되고 있어 그간 분산됐던 태국수요를 다시금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