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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부탐험 3 아키타 Festival 투어 ③ Day 2, Day 3 - 스키장, 온천 그리고 사요나라! "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3.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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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이, 일본 혼탕 문화를 경험하다


ⓒ트래비

1. 알파 고마쿠사는 산 지형을 그대로 살린 자연적인 코스가 제맛이다
2. 자, 출발해볼까?!
3. 여유로움이 넘치는 다자와 스키장에서 나현이와 엄마의 스키연습
 

이른 아침부터 종현이는 싱글벙글이다. 한국에서부터 손꼽아 기다리던 스키 투어를 체험하기 때문. 이 집, 알고 보니 스키 가족이다. 그것도 매년 겨울마다 스키장을 빠지지 않고 다니는 스키 마니아. 가족들 모두 스키복과 고글, 장갑까지 중무장하고 나니 폼이 제대로 난다.

아키타현은 적설량이 많고 설질이 부드러워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많은 스키어들이 찾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아름다운 다자와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다자와코 스키장은 전망이 일품으로 꼽히는 아키타현에서도 유명한 곳. “일본 스키장은 모두 자연설이라면서요? 설질 하나는 최고라던데 정말 기대되네요!” 아빠가 먼저번 이와테현 스키 취재를 다녀온 사진기자에게 묻자, “그럼요, 무릎까지 빠질 만큼 눈도 깊은 데다 스키를 타면 파우더처럼 폴폴 날린다니까요” 하며 대화가 끝없이 이어진다. “진짜 스키 탈 맛 나겠네요.” 주고받는 대화 속에 모두들 들뜬 마음들이 가득 배어 나온다. 물론, 초등학교 아람단 시절 딱 한번 스키 캠프에 다녀온 후 처음 폴대를 잡아 보는 기자만 빼놓고 말이다. 


ⓒ트래비

(왼쪽부터) 다자와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스키장 전망, 온통 새하얀 설원. 색다른 체험, 알파 고마쿠사 파노라마 스키투어, 나 멋져요?, 아키타 전골요리 

다자와코 스키장, 내가 접수한다!


어젯밤 멋진 축제가 펼쳐졌던 다자와코 스키장은 어느새 새하얀 눈 세상으로 바뀌어 있었다. 빨리 타고 싶다며 보채는 종현이의 마음은 벌써 산 정상에 올라 있다. 코스가 다소 험해 보인다며 잠시 망설이던 엄마도 “여기까지 와서 한번은 타 봐야지” 하는 가족들의 재촉에 함께 오르기로 결심, 기대감으로 부푼 나현이네 가족 모두 파이팅을 외치며 리프트에 오른다. 주말인데도 기다리지 않고 리프트를 탈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스키 마니아인 나현이네는 “감동”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다.

헌데 이 코스, 심상치가 않다. 멈출 줄 모르고 올라가는 리프트에 모두들 탄성을 질러대는 반면 처음부터 선뜻 따라나서지 못했던 엄마와 기자는 점점 얼굴이 하얘져 가고…. 엉겹결에  따라오긴 했는데 올라와 보니 꽤나 난이도 있는 상급자 코스였던 것. 시원하게 펼쳐진 슬로프와 멀리 호수가 보이는 전망을 기분좋게 감상하는 것도 잠시, 나현이 엄마와 기자는 내려갈 일이 그저 태산 같기만 하다. 종현이는 엄마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빨리 내려와요. 진짜 최고야~”하며 물 만난 물고기마냥 슥슥 잘도 미끄러져 내려간다. 

결국 스키장 투어는 나현 엄마와 기자 덕분에 예정되어 있던 30분을 훌쩍 넘겨 버리고 말았다. 어떻게 내려왔는지 궁금한 독자들을 위한 한마디, “구르고 미끄러지고 부축받고, 어떻게든 내려와야겠다는 집념 하나로 버텼다니까요.” 

다자와 호수를 한눈에 담는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다자와코 스키장은 적설량이 풍부해 5월까지도 스키를 즐길 수 있으며 초급부터 상급까지 총 13개 이르는 코스가 골고루 갖춰져 있다. 한국과 달리 야간  스키는 토요일만 운영한다. 스키센터 ‘레라’ 1층에서는 각종 장비들을 대여할 수 있으며 2층 푸드코트에는 카레나 라면, 돈까스 등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식사 메뉴가 많다. 600~900엔 정도. 리프트 종일권은 3,800엔, 5시간 3,000엔, 야간 스키 1,900엔. 아키타 공항에서 점보 택시가 운행된다. 1인당 2,600엔0187-46-2011/ www.tazawako-ski.com (한국어 지원)

알파 고마쿠사 파노라마 스키 투어

다자와코 스키장을 가기 전, 몸풀기 순서로 먼저 부근에 있는 알파 고마쿠사 파노라마 스키 투어를 체험키로 한 나현이네 가족. 처음 타 본 설상차가 흥미롭다. 눈을 다져 가면서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 걸린 시간은 40분 정도. 그 사이에 아무도 밟지 않은 새로운 스키 코스가 만들어졌다. 새파란 하늘과 온통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벌판이 총천연색 꿈을 꾸는 것만 같은 판타스틱한 분위기다. “환상적인데요. 자연 속에서 즐기는 천연 스키 투어라. 한국에서는 꿈도 못 꿀 일이죠.” 아빠가 한마디 하자 나현이, 종현이도 “와, 이런 곳은 처음이에요. 진짜 우리들밖에 없잖아” 하며 감탄사를 내지른다. 

가족들끼리 눈싸움도 하고, 눈밭에 벌러덩 뒤로 눕기도 하면서 실컷 눈맛을 즐긴 다음 “자! 그럼 이제 출발해 볼까?”하는 소리에 내려갈 채비를 한다. “야호!”기분 좋은 함성과 함께 모두들 렛츠고~ 반면 어릴 적 기억을 간신히 끄집어내 엉거주춤한 폼을 과시하던 기자는 아무도 없는 산 속에서 홀로 비명을 지르며 간신히 내려왔다는 후문. 하여간 어디서도 맛보기 힘든 파노라마 스키 투어, 누구든 한번 맛보면 그 매력에 헤어나기 힘들다는 건 확실하다.

인위적이 아닌 본래 산길을 따라 눈을 다져 놓은 코스이기 때문에 스키장과는 다른 자연적인 멋을 즐길 수 있다. 대신 완만하거나 얕은 오르막길도 있어 보드에는 적합하지 않다. 따로 코스를 정해 놓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급자들은 경사진 곳을 골라 나무들을 피해 가며 스키를 즐기기도 한다.


2월1일부터 4월 말까지 운영하며 1인당 3,000엔이다. 설상차는 오전 9시, 12시 2회 운행한다. 미리 예약해야하며 다자와코 스키장으로 하면 된다.

★ 아키타 전골요리, 입맛에 딱 맞네!

스키장에서 먹는 맛난 점심. 가족들을 위해 준비된 메뉴는 아키타 향토 전골요리. 끓는 국물에 각종 재료들을 넣어 익혀먹는 요리로 샤브샤브 같기도 하다. 약간 밋밋하기도 하지만 구수한 맛이 입맛을 당긴다. 냠냠, 쩝쩝.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운 가족들. 종현이 입맛에도 잘 맞는지 "잘 먹었습니다~"며 배를 두드린다. 아, 맛있다!

“오겡끼데스까!”다자와코 예술촌 탐방

스키장을 나서 서둘러 간 곳은 다자와코 예술촌. 이곳은 민속예술극단의 상설 공연장인 와라비 극장을 중심으로 온천과 공예 체험, 향토 요리들을 맛볼 수 있는 시설들이 밀집되어 있는 복합문화단지이다. 마침 와라비 극장에서 지역 주민들 축제인 ‘겡꼬데스까’가 펼쳐지고 있었다.

조심스레 좌석을 찾아 앉은 가족들. 무대에서는 어제 유끼 마쯔리에서 보았던 민속 춤과 일본 북 공연, 닌자 복장을 한 공연단의 무대가 이어진다. 그 와중에 듣게 된 놀라운 사실에 모두가 “헉!” 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무대에 출연하는 공연단들의 평균 연령이 60~80세 이상인 노인들이라는 것! 움직임이 조금 느리고 약간 엉성하다 했지만 그렇게 고령자들일 줄이야. 아, 그러고 보니 페스티벌 테마도 ‘겡꼬데스까(건강하세요)’이다. “그 연세로 보기엔 다들 너무나 정정하신데요. 대단하시네요.” 나현이 아빠도 엄마도 믿기 어렵다는 눈치다.


ⓒ트래비

(왼) 공연 무대에 오른 이들은 평균 80세 이상인 노인들이다
(오) 무대에 올라 직접 북을 쳐 보는 두 남매



어제에 이은 깜짝 이벤트, 이곳에서도 나현이네 가족은 스타가 되었다. 공연이 끝나자 사회자가 한국에서 온 특별한 손님이라며 가족들을 소개한 것. 쑥스러워하면서도 기분이 좋은 듯 아빠는 “고맙습니다” 하며 박수에 답한다. 나현이와 종현은 아예 무대에 초대되었다. 일본 북 공연을 보며 멋지다고 한 종현이의 혼잣말을 들었을까. 잠깐 북을 배워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금세 따라 배우는 남매는 즉석에서 협연까지 한다. “직접 쳐 보니 어때요?” 묻자 종현이는 “짱이에요!” 하며 엄지 손가락을 올린다. ‘짱’이란 말을 일본어로 통역해 주니 관객석은 웃음바다가 된다. 무대를 내려서도 종현이는 흥분이 가시지 않는지 “어휴, 떨려라” 하며 가뿐 숨을 몰아쉰다. 잊지 못할 아키타의 추억이 또 하나 쌓인다.

내 손으로 만든 우리 가족 기념품! 

다자와코 예술촌에는 관광객들이 직접 목공예품 체험을 할 수 있는 공예관이 있다. 온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뭐라고 쓸까 고민한다. “아키타 가족 여행?”, “다정한 우리집?” 결국 ‘아이 러브 아키타’로 결정! 다음은 무슨 색으로 꾸밀까. “노란 고양이 어때? 여긴 내가 색칠할께”, “그럼 나는 고양이 털을 파란색으로 그릴께”, “글자는 어떤 색이 좋을까?” 20여 분을 분주하게 보낸 가족들, 완성된 작품을 보더니 무척 뿌듯해 한다. “진짜 좋은 기념품이네~” 아이 러브 아키타. 우리 가족은 아키타를 사랑하게 됐어요~

온천의 묘미, ‘노천온천’이 끝내줘요~

온종일 돌아다니느라 피곤했던지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거리기 시작한다. 피곤을 푸는 데는 역시 온천이 최고다. 게다가 아키타현은 온천의 보고로 불리는 온천의 고장 아닌가. 



도시 불빛이 전혀 닿지 않는 산 속에 자리한 츠루노유 온천은 처음 온 이들에게는 숨겨진 보석을 찾아낸 것 같은 놀라움을 선사해 준다. 옛 정취가 느껴지는 목조 건물들도 아름답긴 하지만 숨은 비경은 따로 있다. 바로 노천 온천. 물이 좋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연적인 연못으로 꾸며진 온천 안에 있으면 온갖 시름들이 떠내려 갈 것처럼 편안해진다. 이 노천 온천이 유명한 이유가 또 한가지 있으니, 남녀가 함께 들어가는 혼탕이라는 것. 노천 온천이라는 말에 반색을 표하다가 혼탕이라는 설명에 나현이가 단박에 “어떻게 들어가요. 저는 안 갈래요” 하며 손사래를 친다. 아무래도 혼탕 문화가 낯선 우리로서는 선뜻 나서기 힘든 일이다.  

그래도 이렇게 좋은 노천 온천에 발 한번 못 담그고 돌아서려니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 마침 온천욕을 하던 이들이 모두 밖으로 나가고 종현과 아빠만 남은 터, 작은 실내탕에서 감질맛나게 온천을 즐기던 모녀를 불러 다같이 노천 온천에 모였다. 타올로 몸을 감싼채 노천 온천탕까지 종종 걸음으로 온 모녀는 가족들만 모이자 “너무 멋지다”며 한결 편안해한다. 개구쟁이 종현이는 “누나, 나 그쪽으로 갈래~” 하며 장난을 치고, 예민한 사춘기 소녀인 나현이는 “이쪽으로 오기만 해 봐라. 너 거기에 아빠랑 있어” 하며 엄마 옆에 찰싹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깜깜한 밤하늘에는 바가지로 퍼 나른 듯 별들이 가득하고, 하얗게 김을 피워 올리는 따끈한 온천물과 얼굴을 스쳐가는 시원한 바람은 쌓인 피로를 사르르 녹인다. 

“아, 좋아라~ 안 들어왔으면 진짜 아쉬울 뻔했네.”

츠루노유 온천은 숙박을 겸한 온천지로 당일 이용객들은 오후 3시까지만 입욕할 수 있다. 500엔. 몇 개의 온천탕 중에서도 자연 경관이 수려한 노천탕이 인기가 많다. 남녀가 함께 들어가는 혼탕이기는 하지만 물빛이 뿌옇기 때문에 물 속은 전혀 비치지 않는다. 1박 8,550엔. 0187-46-2139/ www.tsurunoyu.com


★ 아키타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간장 아이스크림 

간장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짤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여느 아이스크림첢 달진 않지만 부드럽고 맛있다. 끝맛은 살짝 짭짤하다.


★ 하루의 피로를 푸는 암반욕 체험

온천욕 후 피로를 풀어 주는 코스가 하나 더 있었으니 호텔에서 즐기는 암반욕 체험이다. 나현이네가 묵었던 하이랜드산소호텔은 자갈을 이용한 찜질 체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네 찜질 문화와는 달리 1인씩 이용할 수 있는 기구를 이용한다. 자갈을 깔아 놓은 둥근 반원통에 누워 찜질을 즐기는 방식. 처음엔 따스해지다 시간이 지날수록 뜨끈해지는 게 양머리에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재미는 없지만 찜질 효과는 그만이다. 엄마와 아빠는 노곤함에 살풋 잠 속으로 빠져 들고, 종현이만 “어후, 더워” 하며 계속 뒤척여댄다. 그래도 용케 40분 코스를 모두 채운다. 한참 땀을 빼서 그런지 체험실을 나서는 가족들 표정이 무척 개운해 보인다. 어때요, 오늘 하루 피로 말끔히 푸셨죠!

암반욕 체험은 오후 3시부터 밤 9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한 번 이용에 40분 정도 걸린다. 찜질 전에 물 한 컵을 마시면 땀을 빼는 데 도움이 되며, 20분이 지나서 한 컵 더 마시면 효과적이다. 숙박객은 1,300엔, 일반 이용객은 1,800엔. 하이랜드산소호텔 0187-46-2121



다자와 호수를 보고 돌아가는 길, 잠시 쇼핑시간이 주어졌다. 일본 전역에 체인점을 갖고 있는 쟈스코 쇼핑센터는 우리나라의 대형 할인 마트와 비슷한 곳이다. 여러 코너들 중에서도 나현이네 가족은 슈퍼마켓에 ‘필’이 꽂혔다. 과자 코너에서 국내 과자들과 유사하게 생긴 것들을 발견한 나현, 종현은 “와, 이거 한국 과자랑 똑같네!” 하며 신기해한다. 엄마는 “다 처음 보는 것들이라 선뜻 손이 안 가네. 어디 우리도 한번 맛이나 볼까” 하며 컵라면을 몇 개 집어 든다. 컵라면 종류만 수십개도 넘게 진열되어 있으니 그중에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되는 건 당연지사. 특히 미니 사이즈를 선호하는 일본인 만큼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작은 용량 제품들이 많다. 물가는 한국보다 조금 높은 편이지만 엔화가 떨어져 그다지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물론 먹거리 외에도 쟈스코 쇼핑센터에서 구경할 수 있는 거리들은 많다. 맘 잡고 구경하자면 1시간도 부족한 곳. 공항으로 가는 발걸음이 아쉽긴 하지만 또다시 올 것을 기약하며 “사요나라, 아키타!”


주로 의류나 생활 용품들 위주로 꾸며져 있어 기념 선물을 구입하기에는 적당한 곳은 아니지만 일본식 쇼핑 코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일본인들의 문화와 취향을 살짝 엿볼 수 있다.  


★ 나현이네 가족이 말하는 ‘잊지 못할’ 아키타 



성모 마리아상을 보는 것으로 시작된 아키타현 여행은 정말 즐겁고 마음 내내 감사했던 여행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일본의 생활과 문화를 객관적으로 생각해보게 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잘 정돈된 깨끗한 거리와 친절함, 자연을 지키려고 최소한의 편의 시설만 갖춘 그들의 관광지를 돌아보며 배워야 할 점이 많다는 것도 느꼈지요. 

첫째 날 가쿠노다테 무사 저택의 주변 경관을 보며 일본의 옛 가옥 생활을 볼 수 있어 뜻 깊었고, 다자와코 스키장에서 열린 축제에서 일본의 전통 춤과 문화를 보는 즐거움과 가족의 이름을 쓴 종이풍선 날리기 깜짝 선물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이었답니다. 

두 번째 날의 스키 체험은 우리나라에서는 해볼 수 없었던  환상 그 자체였어요. 온통 햐얗던 설원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버벅대며 내려왔던 다자와코 스키장 체험도 잊지 못할 에피소드죠^^ 제가 안 탔더라면 나현이, 종현이가 쌩쌩대며 두세 번은 더 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었어요. 

나현이는 무대에 많이 서 본지라 어렵지 않았지만 종현이에겐 해보기 어려웠을 일본 무대 체험도 긴장된 색다른 체험이었어요. 엄마인 제겐 종현이에게 짧으나마 좋은 체험을 하게 해준 것 같아 좋았답니다. 1인분씩 받아 본 일본 전통 음식도 나름대로 입에 맞았으며 특히 밥은 정말 너무 맛있어서 두 공기는 기본이었어요. 

가는 길마다 조그만 동굴을 만들어 촛불을 켜놓은 거리도 예뻤고, 별들이 쏟아질 것만 같아던 쓰루노유 노천 온천 체험도 색다른 일본 문화를 엿본 것 같아 즐거웠답니다. 예민한 나현이 때문에 노천으로 나가지 못한 저희를 조금이라도 더 일본을 느끼게 해주려고 불러 준 정은주 기자님께 정말 고마웠답니다. 

2박3일 동안 알차게 아키타현을 체험하게 도와주신 아키타현 관광과의 귀엽고 깜찍한 신진영씨와 친절하게 모든 일정을 챙겨 주신 미우라 준씨께도 너무나 감사하며 처음으로 다녀온 가족 여행을 축하라도 하듯이 아키타현 공항에서 흩날리던 눈까지도 고맙기만한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4, 5월이 되면 가쿠노다테 거리를 가득 메울 벚꽃이 그리워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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