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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왠지 그곳이 좋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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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유난히 끌리는 여행지가 있는 것은 자기 안에서 그 여행지가 반응하는 어떤 근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무 이유 없어!’라고 말씀하신다면 할 수 없지만 내 안의 모자람이나 갈망, 또는 그 어떤 친숙함이 어느 여행지를 만나 그곳의 공기와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 바로 그런 화학 반응이 극대화되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독일 로맨틱 가도로 떠났던 여행에서 어린 시절 밤새워 읽었던 세계어린이명작전집 속 환상이 현실 속에서 고스란히 일치되는 체험을 한 이래 의도하지 않고 주입된 문화적 감수성이 뒤늦게 이런 반응을 일으키는구나 하고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성장기에 형성된 무의식적인 감성 덕에 어떤 여행지가 느닷없이 친숙해지기도 하는데, 하물며 지금 이 순간 절실하게 필요한 부분이 여행지에서 채워진다면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너무 번다한 일상 속에서 볶여 사느라, 무작정 편안한 휴식이 절절하게 필요하다면 조용한 휴양형 리조트를 찾아가면 좋구요, 쌩쌩 돌아가는 도시의 기계적인 매끈함에 멀미가 나고 너무나도 쿨한 너와 나의 관계에 괜스레 마음이 쓸쓸해진다면 거칠지만 사람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오지 여행이나 자연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친환경적 여행도 좋습니다. 경우에 따라 종교적인 순례 여행부터 갖가지 배움과 체험이 가능한 교육적인 여행까지 다양한 증세에 따라, 다양한 여행을 조화시키면 결핍된 부분들을 다시 보충하고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 현재취재이자 특별한 독자 체험 여행지로 다루고 있는 아프리카는 독자 여러분의 어떤 부분과 신명나게 만나질지 궁금하네요. 케이프타운 스토리와 트럭킹 스토리, 두 번에 걸쳐 게재될 아프리카 이야기 중, 그 첫 번째 편입니다. 또한 봄 스키와 맛 여행이 동시에 가능한 일본 동부지역과 경주 남산도 함께 소개됩니다.

트래비가 판형을 개편한 이래, 지난 몇 달 동안 매주 칼럼을 통해 독자 여러분을 만나면서 이 공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묵직한 공간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매주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종종 인사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이번 호를 끝으로 에디토리얼 칼럼 고정면을 마무리합니다. 

2007년 3월21일 트래비 편집장 한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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