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33. Ⅱ
지도와 가이드북을 가지고 곳곳을 다니다보면 무언가 2% 부족한 것들이 있다. 유명하다기에 사진 찍고, 맛있다기에 맛보았지만 가슴 한구석 허전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는 것이다. 분명 이곳에는 사람 살았던 흔적과 더불어 얽힌 이야기들이 있을 터…
트래비의 외부 전문 필진인 <travie writer>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진경씨와 세계 배낭여행을 다루고 있는 여행웹진 <트래블게릴라>를 운영하는 김경현씨가 다닌 33곳의 이야기들은 부족하고 허전했던 무언가를 채워주기에 충분하다. 이미 두 사람은 ´Just go 강원도‘와 ’Just go 충청도‘를 각각 펴낸 국내여행 진짜배기이다.
손에 잡힐 듯 아름다운 풍경을 절묘한 사진 속에 담은 이 책은 제목만 그럴듯하게 붙인 그렇고 그런 여행 책과는 분명 차별된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라는 제목 외엔 다른 제목을 붙일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꿈 속 풍경처럼 멋진 사진과 1편과 마찬가지로 구수한 문체 속에 서른 세 곳의 여행지를 담아냈다. 가슴 속에서 늘 그리운 다섯 가지 테마인 낭만, 향기, 추억, 휴식, 사색으로 나누어 각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는 보기만 해도 그리워지는 여행지 사진을 싣고 있어 책을 보다보면 가슴 탁 트인 상쾌함을 전해준다. 또한 구체적인 여행 정보는 매 꼭지 뒤편에 한 페이지로 간략하게 정리해 놓아, 책을 보고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보다 편리하게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은 여름의 뒷자락,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더 없이 소중한 이야기로 다가온다.
김경현, 이진경 저/ 랜던하우스중앙/ 279쪽/ 1만2,000원
5불 생활자 낭인, 세상에 못 갈 곳은 없다
5불 생활자란 하루 여행경비 5달러를 추구하는 저예산 배낭여행자들을 말한다. 전 세계의 모든 나라를 5달러로 여행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기에 어느 나라를 여행하든지 늘 절약하고자 하는 배낭여행의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아이슬란드를 거쳐 그린란드를 여행하고 돌아온 필자의 배낭여행 체험기이다. 유스호스텔의 값도 아까워 텐트를 치고, 식사는 주로 직접 해 먹으며 하루 여행 경비가 5달러를 넘지 않도록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게 5불 생활자, 그들만의 문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주머니에 단돈 5불을 쥐고서 전 세계의 오지를 경험하고 있을 이들을 떠올리며, 거대한 빙하와 폭포, 만년설산, 화산 등 신기하고도 경이로운 북극권 지방으로의 여행에 함께 해 보자.
심태열 저/ 자인/ 319쪽/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