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일본 홋카이도 ② 아사히카와 - 볼거리 천국의 다채로운 즐거움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3.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홋카이도의 관문 도시 아사히카와. 삿포로와 함께 홋카이도의 대도시로 손꼽히지만, 거리 풍경은 의외로 전원적인 편.
기온도 비교적 훈훈한(?) 편인 삿포로에 비하면 다소 추운 편으로, 아사히카와 공항 입구에 설치된 온도계는 겨울의 막바지인 2월 말에조차 영하 4도에서 영하 10도까지 ‘거침없이’ 내려가 매섭게 추운 날씨를 반영한다. 아사히카와에서 유명한 3대 요소는 눈, 물, 쌀 등 지극히 자연에 가까운 것들. 홋카이도에서도 눈이 많은 아사히카와에는, 그래서 눈 박물관이 세워졌으며 청정한 자연 환경 속에서 자란 쌀과 물로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명주(名酒)가 빚어진다.

깔끔하고 순한 맛에 취하다  오토코야마 사케브루어리


ⓒ트래비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즐겨 마시는 일본의 니혼슈(日本酒, 사케로도 지칭). 그중에서도 이곳 아사히카와를 거점으로 생산되는 330년 전통의 오토코야마(男山)는 일본 전역에서도 손꼽히는 니혼슈 브랜드 중 하나다. 또한 지난 1970년대부터 세계 와인·주류 경연대회에서 수차례 수상 경력이 있을 정도로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맛과 품질을 자랑한다. 아사히카와 공항에서 약 19km 떨어진 아사히카와 시내에 위치한 오토코야마 공장은 술 공정 과정을 여느 와이너리처럼 소비자들에게 개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케 뮤지엄도 추가로 갖추어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일년 내내 끊이지 않는다. 

오토코야마의 맛의 비결은 ‘충실한’ 재료. “사케를 만드는 절대적 요소는 단연 물과 쌀, 두 가지입니다. 좋은 쌀과 청정 지하암반수에, 서늘한 기후까지 모두 갖추었으니 당연히 환상의 궁합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지요.” 오토코야마 공장 관계자는 강한 자긍심을 내비친다. 이외에도 ‘많이 깎을수록 술맛이 좋다’라는 사케의 철학답게 쌀을 많게는 80%까지 과감히 버리는 ‘쌀 깎는’ 과정과 고두밥을 찌고, 국균을 만드는 ‘지리한’ 과정을 거쳐 오토코야마가 탄생된다고. 오토코야마 사케 브루어리에는 17세기 칸문시대부터 시작된 양조장의 전통에 걸맞게 나무와 돌, 노끈 등속으로 만들어진 투박한 옛날 방식의 주조시설들이 견학용으로 전시되어 있어 오토코야마의 오랜 세월을 가늠케 한다. 

공장에서의 술 제조 과정과 니혼슈의 역사가 담긴 박물관을 지나면 ‘백문이 불여일음(?)’이라고 술공장 방문시 놓칠 수 없는 필수 코스인 시음장이 기다리고 있다. 오토코야마에서 생산된 다양한 종류의 사케들을 맛보기로 음미하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바로 살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워낙에 이름난 술인지라 1병에 1,000엔에서 6,000엔 가까이 호가하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애주가라면 눈 딱 감고 지를 가치가 있을 만큼 맛은 빼어나다. 주종인 술 이외에 도정되고 남겨진 쌀알갱이로 만든 쌀강정, 쌀페이퍼(물에 넣고 끓이면 미음 수준의 묽은 쌀물이 만들어진다) 등의 먹거리들도 입맛을 당긴다.  입장료는 무료.

아기자기한 동물들의 행진  아사히야마동물원


ⓒ트래비

아사히카와 시에 위치한 아사히마야 동물원은 홋카이도 최대 규모의 동물원이자 해마다 300만명이 찾는 일본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동물원 중의 하나다. 의외로 일본 최대의 우에노 동물원을 보유한 도쿄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아사히야마를 방문하는데, 이는 홋카이도 지역의 특성을 잘 살린 다양한 추운 지방의 동물들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는 북극곰, 펭귄 등 극지방의 동물들과 올빼미, 순록, 재규어, 일본원숭이 등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동물들의 특성을 잘 살린 ‘관람 시간 포인트’는 아사히야마의 인기몰이 요인 중 하나다. 특히 인기 있는 코너는 북극곰·바다표범 먹이 주기, 펭귄들의 행진 등. 특히 바다표범은 거대한 몸집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날렵한 몸동작과 귀여운 얼굴까지(!) 겸비해 남녀노소에게 인기를 독차지하는 동물 중 하나며, 특유의 뒤뚱뒤뚱한 걸음을 걷는 펭귄은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트래비

동물원 입구의 안내판에 몇 시에 어떤 동물들의 모습들을 구경할 수 있는지 자세한 안내도가 나와 있으며, 일본어로만 표기된 점이 아쉽지만 그림과 숫자로 표기돼 있어 외국인도 쉽게 식별 가능하다. 이밖에도 맹금류를 제외한 대부분의 동물 우리에 펜스 설치를 최소화하거나 동물-관람객 사이의 거리를 줄여 마치 손에 잡힐 듯, 보다 생생하게 동물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580엔. 삿포로, 신치토세공항 등 출발·도착 지역에 따라 JR노선·버스 등 왕복 교통권까지 포함한 패키지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개별여행시 유용하다. 가격은 5,000엔에서 7,300엔까지.

아름다운 눈의 세계  홋카이도전통미술공예촌

ⓒ트래비

아사히카와에서 삿포로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홋카이도 전통미술공예촌은 이름답게 ‘홋카이도스러운’ 매력을 표표히 뿜어내는 관광명소 중 하나. ‘유카라오리 직물공예관’, ‘국제염직미술관(임시 휴관 중)’, ‘눈박물관’ 등 총 3개의 관으로 이루어져 있는 전통미술공예촌은 홋카이도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카라오리 전시관에서는 다채로운 형태를 만들어내는 직물들과 이를 이용한 작품들이 빼곡하다. 새하얗게 이어지는 북극의 겨울 산맥, 꽃과 나무가 화사하게 피어나고 지는 화사한 봄·여름·가을, 웅장하고 고요한 산과 호수, 그리고 바다 등 홋카이도의 자연을 테마로 다양한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다수의 직물에는 실제 배경으로 쓰여진 홋카이도의 사진이 첨부되어 있어 실제와 예술의 미를 비교·분석할 수 있는 즐거움도 덤으로 선사한다. 기념품관에서는 이들 직물로 만들어진 소품, 의류까지 구매할 수 있지만 ‘예술품’의 가치가 반영되어서인지 가격은 만만치 않은 편이다.

눈박물관에 입장할 때 방한복은 필수! 실내장식과 건축설계부터가 눈 결정체를 모티브로 어지러이 수놓인 실내를 거쳐 지하 전시관에 들어가면, 일년 내내 -20℃가 유지되는 눈세계가 펼쳐진다. 두터운 유리창 너머로 꽁꽁 얼어붙은 채 전시된 고드름, 눈들은 몇 톤 분량의 물을 얼려 인공적으로 완성, 관람객에게 매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파란 색으로 둘러싸인 눈결정 전시관에 들어서면 하나하나 다른 문양의 눈 결정체가 시선을 빼앗는다. 모든 결정이 다 다른 모양이라는 눈의 성격을 반영한 장식이라고. 전시관을 벗어나 탁 트인 광장으로 향하면 음악회, 결혼식 등으로 애용된다는 연주회장이다. 유독 높은 천정을 올려다보면 하나하나 캔버스로 그려 붙였다는 새파란 하늘 형상이 눈을 시리게 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유카라오리 직물공예관이 450엔, 국제염직미술관이 550엔, 눈 박물관이 650엔이며 세 개 전시관을 한꺼번에 방문할 수 있는 패스권은 1,400엔이다.

★ Mission Possible 홋카이도에서 놓치면 속쓰릴 먹거리들



★칭기즈칸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향토요리 중 하나인 칭기즈칸. 양고기, 해산물 및 각종 야채들을 둥그런 철판 위에 볶아서 먹는 이 요리의 명칭 어원은 분분하지만, 요리에 쓰이는 철판이 마치 몽골인의 투구 모양을 닮았다 해서 ‘칭기즈칸’이라고 불리우게 되었다는 것이 정설로 내려오고 있다. 특이하게도 소고기가 아닌 양고기를 불에 구워 먹지만, 워낙에 청정한 홋카이도의 자연 속에서 자란 양의 고기인지라 누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쫄깃한 육질을 자랑한다. 특히 숙주, 양파, 감자, 배추 등의 야채들은 ‘사이드’가 아닌 ‘메인’으로도 손색이 없는 풍부한 맛과 식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개운한 생맥주를 반주로 곁들이면 금상첨화! 삿포로 맥주박물관과 이어져 있는 레스토랑 ‘삿포로 비어가든’에서는 점심시간에도 칭기즈칸과 생맥주를 곁들여 푸짐한 한 상을 즐기는 관광객과 직장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트래비

★게요리 홋카이도의 명물인 털게는 뾰족뾰족한 가시와 숭숭 난 털로 인해 다소 흉측한(?) 첫인상을 받기 쉽지만 그 안의 속살만은 단번에 그 인상을 씻어 내릴 만큼 부드럽고 매혹적이다. 싱싱하고 빽빽이 찬 게살과 씹을수록 잇새로 비어져 나오는 육즙, 그리고 게딱지에 가득한 황장까지, 그야말로 껍데기 말고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대게는 다른 지역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비교적 아담한 사이즈인 털게에서 느낀 허전함을 메꾸어 줄 만큼 양에서 만족스럽다. 

★이 밖의 각종 해산물 요리 사시미, 스시 등 두말하면 잔소리일 일본의 간판 해산물 요리 역시 홋카이도에서는 그 맛과 풍미를 더한다.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