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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부탐험 홋카이도 ③ 치토세 -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소박한 꿈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3.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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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에서 머무는 3일째 되는 아침. 수현과 승은이 부지런히 길을 나선다. 오늘의 행선지는 하코네 농장. 신치토세역에서 하코네 농장까지 차를 타고 가는 동안 내내 새하얀 눈밭이 끝없이 펼쳐진다. 그야말로 순백색 세계다.

드디어 하코네 농장에 도착한 수현과 승은. “선 자리에서부터 지평선 끝까지 눈에 보이는 모든 지역이 하코네 농장 소유입니다”, “네에? 이렇게 넓은 곳이 다 농장 땅이란 말이에요?” 놀랄 수 밖에. 거칠 것 없이 새하얗게 펼쳐진 대지가 얼핏 보기에도 엄청나 보이니 마이다.

‘나만의 버터 만들기’에 도전하다



하코네 농장에서는 이곳에서 나는 신선한 우유로 만든 버터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원리는 간단하다. 버터를 만들기 위한 도구 안에 생크림 원료와 물을 섞은 넣은 뒤 20분 정도 한껏 페달을 돌리면 된다. 하지만 페달을 돌리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다. 수현이 의기양양하게 먼저 시작해 보지만 금세 얼굴이 빨개지고 만다. “어휴, 이거 엄청 힘들어. 장난이 아닌데.” 무엇보다 협동심이 필요한 과정, 다음은 승은이 도전하지만 역시 또 몇 분 안돼 손을 놓는다. 결국 기자는 물론 동행한 이들 모두가 합심해 돌리니 20분이 훌쩍 지난다. “자, 어디 한번 봅시다.” 두근두근한 순간, “이 정도면 되었네요.” 선생님의 한 마디에 그동안의 수고가 보람차게 느껴진다. 남아 있는 물기까지 모두 짜내고 나니 얼추 버터 같은 덩어리들이 한 주먹 나온다. “이제 간을 맞추기 위해 소금을 뿌리고 물기를 더 짜내면 됩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수현과 승은, 드디어 버터가 완성되었다. 뿌듯해 하며 맛보는 수현. “어, 근데 이쪽 부분이 더 짠데.” 고루 소금을 뿌린다는 게 한쪽으로 몰린 탓이다. 그럼 어떠하리. 맛만 있으면 되지!

설원에서 즐기는 바나나 보트

버터 만들기를 끝낸 수현과 승은. 한상 차려진 점심까지 배불리 먹고 나자 원기 충전했는지 농장 한바퀴 시찰에 나선다. “여기 재밌는 게 있어요. 왠 바나나 보트?” 아닌게아니라 바다에서나 볼 법한 바나나 보트가 눈밭 위에 덩그라니 놓여 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바닥면이 더 평평하다는 것. “자, 올라타세요!” 엥? 이건 무슨 소리. 눈밭 위에서 바나나 보트라. 반신반의하며 올라탄 일행들. 근데 이게 왠일인가. 설원 위를 질주하는 바나나 보트의 스릴감이란! 한번씩 커브를 돌 때마다 그 스릴감은 더욱 커진다. 

보기에도 넓어 보이는 평원은 실제 바나나 보트를 타고 나가니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꺄아~꺄아~” 아마도 멀리서 봤으면 왠 여자들 무리가 그리도 비명을 질러대는지 이상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는 아무도 없는 평원. 진짜 신나서 그러는지 평소 참았던 스트레스를 풀어 내려는지, 비명인지 탄성인지 모를 감탄사들이 메아리처럼 퍼져나간다. 어느새 약속된 10분은 지나가 버리고, 헝클어진 머리칼만이 짧았던 그 순간을 대변하고 나선다. 하지만, 꼭 타 봐야 한다. 설원 속을 달려 나가는 바나나 보트를. 바다에서와는 또 다른 맛이 전해지는 그 색다른 즐거움을 말이다. 

※  버터 만들기 체험 1팀당(4인 기준) 3,045엔. 바나나 보트는 10분당 1인 500엔이다. 점심 식사도 가능하며 감자가 곁들여진 바비큐 메뉴는 1인당 1,575엔이다. 

 눈 속도 문제 없다. 재미난 설피 체험

마지막 날 아침, 전날 온천욕으로 피로를 푼 덕분에 몸도, 마음도 모두 한결 가벼워진 수현, 승은. 돌아가는 게 아쉽기만 한 그녀들은 호텔에서 설피를 빌려 잠시 주변 산책길에 오른다. 무척 두텁게 쌓인 눈밭이지만 신기하게도 설피를 신으니 전혀 눈 속에 빠질 걱정이 없다. 설피에 폴더까지 갖추고 무장하니 어디든 척척 문제 없다.

질 좋은 값싼 명품 아울렛- 레라

신치토세공항으로 가기 전, 마지막 쇼핑 코스인 ‘레라’에 잠시 들렀다. 프리미엄급 아울렛 매장인 레라는 중고가 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쇼핑 단지이다. 단지 안에는 의류, 가방, 신발, 잡화 등을 비롯해 푸드 코트와 어린이 놀이방까지 고루 갖춰져 있다. 

일본 캐쥬얼 브랜드가 모여 있는 한 매장에 들어선 수현과 승은. 수현은 신발에 관심을, 승은은 옷에 관심을 보인다. “이 신발, 1만5,00원 정도 밖에 안하는데?”, “이 원피스 예쁜데, 아마 한국에서 사면 더 비쌀텐데 꽤 싸네”하며 이리저리 거울에 비춰보며 흥미로워 한다. 맛있는 음식들과 이색 체험, 쇼핑까지 ‘달콤한 홋카이도’ 여행을 퍼펙트하게 마무리하는 그녀들이다. 



sweet 8. 모리모토

주말 아침이지만 빵을 사러 나온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올해로 창업 50주년이 된 모리모토는 문을 열자마자 분주한 모습이다. 이곳 특징은 주방이 오픈식으로 되어 있다는 것.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빵과 케익을 만들어 내는 모습들이 훤히 내다 보인다. 일본식 전통 과자부터 다양한 케익, 쿠키, 빵들을 맛볼 수 있는 모리모토의 가장 인기 제품은 하스카프주에리. 비스킷 안에 하스카프 열매로 만든 잼이 발라져 있어 한 입에 쏘옥 넣어 먹기 좋다. 치토세에서 중점적으로 생산되는 하스카프는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블루베리 같은 열매다. 토마토로 만든 제리도 인기 품목. “오, 토마토 맛이 그대로 나는데요?” 수현과 승은은 어느새 한 통을 다 비웠다는 말씀.

※ 문 여는 시간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스카프주에리 1,125엔. 토마토 제리 241엔. 치토세역에서 걸어서 7분.

홋카이도/삿포로 관광안내소

홋카이도 방문이 처음이라면 삿포로역 내에 자리한 홋카이도/삿포로 관광안내소를 방문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초 문을 연 홋카이도?삿포로 관광안내소는 일본 내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각 국가별 언어로 제작된 팜플릿들과 관광 기념품들이 진열되어 있으며 직접 인터넷 검색도 가능하고, 카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관광안내소에는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상주하고 있으며, 관광과 숙박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관광안내소 안에 있는 Cafe Norte에서는 홋카이도에서 유명한 과자, 케익들을 한자리에서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은 친환경 아이스크림도 인기 만점 제품. 한국인들 입맛에 잘 맞는 삼각김밥, 양고기 햄버거 등도 판매한다. 관광안내소는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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