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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추천 ‘4월에 가볼 만한 곳’ - 드라마와 영화가 있는 여행 이야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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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영화는 종종 숨어 있는 오지를 하루아침에 유명 관광지로 만드는 힘이 있다. 아름다운 배경 화면은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사람들의 뇌리에 깊게 각인되는 법.지자체나 해외관광청들이 영화와 드라마를 유치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한국관광공사는 전남 나주, 경북 예천, 경남 사천, 전북 익산을 4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했다. 모두 <주몽>과 <웰컴투 동막골>, <거룩한 계보> 등 각종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이 됐던 곳이다.   

에디터  김기남 기자

나주벌에서 되살아난 고구려의 대륙혼


ⓒ이신화 ㅣ (사진 왼쪽) 삼한지 테마파크의 출입문인 목책성문, 드라마 촬영장의 인물상이 서 있는 곳들은 사진촬영 인기장소다

전남 나주는 최근 장안의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주몽>의 촬영지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특히 <주몽>의 촬영지인 나주의 ‘삼한지 테마파크’는 드라마가 방송될 때는 물론 드라마가 끝난 지금도 탐방객이 끊이지 않는다. 

‘삼한지 테마파크’에 도착해 목책 성루 촬영장으로 쓰였던 입구를 지나 언덕을 오르면, 회칠한 웅장한 성문이 앞을 가로막는다. 성문 앞에 물길이 있어 줄로 매달아 놓은 문을 내리면 성과 연결되고 문을 올리면 성이 격리되는 해자 성문이다. 성문 안으로 들어서면‘졸본 부여성’이 오른쪽에 있고 부여성을 한 바퀴 돌아 나가면 서민들이 살았던 ‘초가집 거리’도 볼 수 있다. 모팔모(이계인 분)가 강철검을 만들었던 철기제작소도 왼쪽에 있다. 

삼한지 테마파크에서 가장 웅장한 세트는‘동부여성’ 지역. 드라마에서 금와왕과 대소왕자가 집무를 보던 정궁과 왕자궁을 중심으로 유화부인이 기거했던 연못궁과 신녀들의 신단이 그대로 있다. 특히, 신단은 영산강과 나주평야를 한눈에 굽어보는 촬영장의 마지막 언덕에 서 있어 경관도 훌륭하다.   

한편, 배의 고장답게 나주 곳곳은 매년 4월 초순에서 중순 사이에 하얀 눈꽃송이로 뒤덮인다. 배를 좀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1번 국도를 따라 광주에서 나주로 들어가는 길 왼편에 있는‘나주배박물관’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배의 역사와 종류, 변천과정, 생육과정 등 배에 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고 박물관 주위에는 배 농장들이 많이 있어 배꽃 감상과 사진촬영을 하기에 편리하다. 이 밖에 나주시내에서 반남 고분군 가는 길과 세지면으로 가는 23번 국도변에 배 농장이 많이 있다. 

나주시청 문화공보실 관광기획팀 061-330-8108, 삼한지 테마파크 061-335-7008

익산의 서동요 세트장과 한적한 벚꽃 여행


ⓒ이신화  ㅣ (사진 왼쪽부터) 교도소내부세트장, 서동요 세트장


익산은 의외로 드라마와 영화세트장이 많다. 드라마 <서동요>촬영지 세트장과 영화 <홀리데이>, <거룩한 계보>의 세트장이 군데군데 흩어져 있다. 

우선 2005년 8월에 지은 <서동요> 촬영지 세트장은 두 곳으로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따로 찾아봐야 하는데, 각각 나름대로 볼거리와 운치가 있다. 익산 시내에 있는 1세트장은 시내에 있지만, 복잡함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매우 한적한 장소에 자리잡고 있다. 주차장을 지나 울창한 솔 숲을 걸어 5분 정도만 걸으면 되는데, 가볍게 가족이 걷기에 최상인 멋진 산책길이다. 

제2세트장(여산면 원수리 산양마을)은 시내를 비껴서 왕궁면을 지나 여산면으로 가면 된다. 입구에서는 여산 저수지의 잔잔한 물결을 따라 한갓지게 낚시대를 드리운 강태공들을 만날 수 있다. 산을 개간해서 만든 1,500평 규모의 세트장 건물은 드라마를 찍을 당시처럼 변하지 않은 옛 모양으로 남아 있다. 세트장 집 한 채는 공방을 만드는 체험장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성당면 와초리 성당초등학교 남성분교 폐교 부지 위에 세워진 국내 유일의 영화 촬영용 교도소 세트장도 볼거리. <서동요> 세트장과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이 세트장은 옛 폐교 5,500여 평 부지에 2층 건물로 지어져 있다. 영화 <홀리데이>에서 현실감 넘치는 교도소 장면을 연출한 데 이어 <거룩한 계보>, <원탁의 기사>, <해바라기>, <식객>, <스위트드림> 등 17편이 촬영됐다. 지난 3월6일에는 다니엘 헤니와 김영철이 해외 입양아와 사형수 아버지로 출연해 애절한 부정을 그리는 영화 <마이파더>가 이곳 교도소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폐교 건물 이외에도 교도소 건물이 세트화돼 있다. 

익산시청 문화관광과 063-850-4124

사천 항공우주박물관에서 영화 속 그들을 만나다


ⓒ(왼)이신화,(오)사천시청 ㅣ (왼쪽부터) 웰컴투동막골 촬영이 이루어진 C-123k , 선진리성 - 벚꽃축제

경남 사천시 사남면 유천리에 자리한 항공우주박물관은 항공우주도시를 표방하는 사천시에 자리한 체험박물관이다. 

이곳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은 영화 <웰컴투동막골> 촬영지로 알려지면서부터다. 영화 촬영이 이뤄진 C-123K 수송기와 B-29 중폭격기. 앞에는 영화촬영지임을 알리는 안내판도 있다. C-123K 수송기는 내부로 들어가 볼 수도 있다. 안에는 박광현 감독의 싸인과 촬영 당시 감독이 앉았던 의자 등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완전 군장을 갖춘 국군 마네킹도 있다. 이 밖에도 박물관에는 여의도 종합안보전시장에 전시돼 있던 전시품이 옮겨 와 전시되고 있다. 1948년 소련의 스탈린이 선물한 북한 김일성 자동차와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이 사용했던 총기류 등도 볼 수 있다. 항공우주박물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추석과 설날 이외에 쉬는 날은 없다. 

항공우주박물관 인근에도 봄 꽃 맞이 명소가 있다. 사천시 용현면 선진리에 자리한 선진리성은 구릉진 지형을 이용해 만든 토성으로 정유재란 때 왜군에게 패해 왜군기지가 되기도 했던 탓에 한때 왜성으로 분류되기도 했었다. 수령 90년의 우람한 나무들에서 피어나는 벚꽃은 바다를 향해 뻗어나가 사천만 일대를 벚꽃으로 장식한다. 이런 아름다움 때문에 꽃이 만개하는 4월이면 매년 벚꽃축제가 열렸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벚꽃축제가 많아지면서 올해부터는 축제를 열지 않는다. 덕분에 울창하게 이어진 벚꽃가지 아래를 천천히 걷거나, 꽃잎 날리는 나무 아래 앉아 남해의 푸른 바다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사천시청 문화관광과 055-830-4225, 항공우주박물관 055-851-6565

스크린 속 아련한 봄 향기 가득한 예천

ⓒ정철훈 ㅣ 금당실 마을의 초가를 얹은 돌담과 기와를 얹은 돌담이 어우러져 있는 지게나뭇길 

경북 예천군 용문면 일대는 여러 차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소개된 곳이다. 이곳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60~70년대 우리 농촌의 모습이 잘 보존돼 있기 때문. 금당실 마을의 고택과 돌담, 선리마을의 오지풍경은 그 자체가 영화나 드라마 세트로 손색이 없다. 덕분에 드라마 <황진이>,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와 <영어완전정복> 등도 이곳을 배경으로 찜했다.  

우선 중앙고속도로 예천 나들목을 빠져 나와 928번 지방도를 타고 용문방면으로 8km 정도 가면 황진이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병암정이 있다. 김은호가 실에 끼운 반지를 황진이에게 건네는 장면과 황진이가 국화 깔린 다리를 건너는 장면 그리고 김은호와 황진이의 첫 키스 장면 등 황진이의 첫사랑과 관련된 내용이 병암정에서 촬영된 명장면. 하지만 병암정에서는 안전상의 문제로 정자와 구름다리 일부를 철거했고, 나머지 부분도 모두 철거할 예정이기 때문에 지금은 드라마 <황진이>의 촬영세트를 만날 수는 없다.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와 <영어완전정복>의 촬영지인 금당실 마을은 병암정에서 1km 정도 떨어져 있다. 병암정에서 982번 지방도를 타고 용문사 방면으로 700m 정도 가면 길 건너편으로 상금곡 버스정류장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우회전해서 들어가면 금당실 마을이 나온다. 금당실(金塘室)이라는 이름은 마을 지형이 ‘물에 떠 있는 연꽃’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금당실 마을로 들어서면 우선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고택들과 구불구불 얽히고설켜 있는 돌담길이 시선을 끌지만 7.4km에 걸쳐 미로처럼 이어진 골목이 비슷비슷해 영화 촬영장소를 찾기는 쉽지 않다.

금당실 마을의 고택들은 대부분 ‘00씨 댁’ 하는 식으로 이름이 붙어 있다. 그래서 마을 안에서 길을 찾을 때는 ‘00씨 댁이 어디입니까’라고 묻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영화 <영어완전정복>이 촬영된 고택은 박연이씨 댁,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를 촬영한 곳은 박춘수씨 댁이다. 

이 밖에 금당실 마을 입구에서 용문사에 이르는 벚꽃 길도 멋스럽다. 20~30년생 왕 벚꽃 나무가 928번 지방도를 따라 용문사까지 8km 정도 연이어진다. 금당실 마을에서 3km 떨어진 선리마을에서는 영화 <그 해 여름>이 촬영됐다.
예천문화관광과 054-650-6395, 반서울 금당실 생활문화체험마을 054-65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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