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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트럭킹 ① 트래비 독자 태영이의 아프리카상륙 大작전Ⅱ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4.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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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0호 트래비와 함께했던 ‘케이프타운 여행’은 흥미로우셨나요? 자, 이제부터 들려 드리는 이야기는 아프리카를 가장 다이나믹하게, 가장 생생하게 즐기는 ‘방법’일지 모르겠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을 태운 전용 ‘트럭’은 아프리카로, 아프리카 속으로 질주합니다. 때로는 사막에서 거친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또 때로는 물구덩이에 거칠게 흙탕물을 튀기면서요. 막힘 없이 뻥 뚫린 도로를 ‘쌩쌩’ 소리를 내며 달리는 트럭 소리에 깜짝 놀란 동물 떼가 힘껏 속도를 내며 달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은 이 거침없는 트럭을 타고 땅 위를, 해와 별과 달의 바로 아래를, 동물들과 같은 눈높이를 여행하실 거예요. 트럭에 타고 있는 동안은 빠른 속도 때문에 위험할 수 있으니 부산한 움직임은 금물입니다! 

글·사진  신중숙 기자  
취재협조  내일여행
www.naeiltour.co.kr
잠보아프리카 www.jambo.co.kr
사우스아프리카항공 www.flysaa.com



아프리카 트럭 여행을 떠올릴 때마다 ‘단꿈’을 꾼 기분이 든다. 물론 이 말은 꿈결처럼 행복했던 시간이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트럭 여행은 현실이라기에는 너무도 생경하고 낯선 풍경, 공중에 ‘붕’ 하고 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벌건 대낮에도 해와 달이 동시에 떠 있었다. 

오른쪽에는 붉게 물든 노을,왼편으로는 핑크빛의 몽환적인 달밤이 공존했다. 우리의 트럭과 같은 방향으로 달리던 얼룩말 떼, 타조 떼, 임팔라 떼. 날지 못하고 고고하게 서 있기만 하는 줄 알았던 플라밍고는 거대하고 화려한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날았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해맑은 눈망울로 내 품으로 달려와 안겼고 ‘부시맨과 콜라병’을 상상하고 갔던 무지하고 오만한 문화적 자만심은 자연 앞에서 꿋꿋하고 지혜롭던 다양한 문화 앞에 무릎을 꿇었다.


ⓒ트래비

1일  케이프타운의 노매드 사무실에서 집결, 트럭킹 출발!
2일  서더버그 마운틴에서 나마쿨 랜드를 통과하여 가립 리버로 이동, 친목 도모를 위한 캠프파이어
3일 가립 리버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거나 반나절 카누 옵션 즐기기. 점심식사 후 세계에서 2번째로 큰 협곡인 피 시리버 캐년으로 이동
4일  나미비아의 나우클루프트 국립공원 도착,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래 언덕의 모습을 감상하며 별빛 아래서 숙박
5일  아침 일찍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 언덕이 한가운데 서 있는 소수스플라이의 장관 감상
6일  나우클루프트 공원을 달려 웰비스 베이를 지나 나미비아의 아름다운 해변 휴양지인 스와콥문트에 도착
7일  스와콥문트에서 전일 자유 관광 및 옵션
8일  산(San) 부족의 신성한 장소인 스피치콥프에 도착, 암벽 등반 등을 할 수 있으며 야간 캠프 숙박
9일 힘바(Himba) 부족을 만나 새로운 삶의 방식 체험해 보기
10~11일  에토샤 국립공원으로 이동하여 게임 드라이브 경험



ⓒ트래비 (왼) 요리사 샬롯과 가이드 토드

12일  코방고 강이 있는 룬드에 도착. 코방고 강에서 선셋 크루즈 즐기기
13일  오밤보 마을 및 학교 방문, 다양한 옵션 참여
14일  룬드를 떠나 샤카위로, 마항고 국립공원에서 게임 드라이브를 즐김. 삼각주 탐험 참가자는 모코로를 비롯한 현지 교통수단으로 삼각주로 이동
15~16일  오카방고 델타에서 전일 자유시간 및 옵션
17일  델타를 떠나 나미비아의 카프리비 국립공원으로 이동, 잠베지 강가에서 야영
18일  쵸베 강변에서 캠프, 오후에는 아프리카 야생동물을 볼 수 있는 초베 국립공원의 크루즈 가능
19일  마지막 목적지인 빅토리아 폭포에 도착하여 점심식사 후 빅토리아 폭포 관광. 옵션으로 저녁식사와 음료가 포함된 선셋크루즈를 즐길 수 있음
20일 빅토리아 폭포에서 화이트 워터 래프팅(White Water Rafting) 즐기기. 저녁에는 트럭킹 여행 멤버들과 만찬을 즐기며 아쉬운 마지막 밤을 보내기


ⓒ트래비

트럭킹 여행이란 무엇인가?

ⓒ트래비
전세계로부터 몰려든 20~25명에 해당하는 여행자가 한 트럭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하루 4~5시간 정도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총 두 명의 전문 가이드가 함께하는데 보통 한 명은 기사 역할을 나머지 한 명은 요리사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트럭킹이란 일단 목적지에서 아프리카의 여유로운 자연환경과 문화를 즐기며 스스로 선택한 액티비티를 두루두루 체험하며 ‘캠프 생활’을 하는 젊은 감각의 생동감 넘치는 투어 프로그램이다.

트럭 투어 회사 & 일반적인 트럭킹 코스

케이프타운에는 여러 곳의 트럭 투어 회사가 있다. 인터넷 검색과 남아공 관련 커뮤니티를 동원해 직접 예약할 경우에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트럭킹 상품을 이용해 볼 수 있지만 관련 절차가 다소 이용하기 불편하다고 생각된다면 한국의 여행사를 통해 예약을 대행하는 방법도 활용해 볼 것. 여행을 예약할 경우 여행 예정일로부터 최소한 1~2개월 이전에 예약해야 추후 어려움 없이 여행할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 두자. 보통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에서 출발해 나미비아-보츠와나-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폭포까지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 각국의 비자를 미리 받아두는 것이 편리하다. 노매드 여행사에서는 비자발급을 대행해 주는데 나미비아는 USD20, 보츠와나는 USD130, 집바브웨는 USD30 정도의 비용이 든다.

아프리카 여행 내내 우리의 의식주를 책임지던 ‘트럭’의 정체 

트럭킹은 Nomad 여행사에서 특수 제작한 여행용 트럭을 이용한다. 운전석의 모습은 ‘트럭’에 가깝고 여행자들의 공간인 몸체는 ‘버스’에 가깝다. 운전석에는 두 명의 가이드가 앉아 몸체와 운전석 사이의 커다란 구멍을 통해 운전 중 아프리카의 다양한 자연환경과 문화를 설명하거나 위기상황을 알린다. 트럭 내부에는 장거리 드라이브 동안 읽을 만한 책이 진열되어 있고 보드게임을 할 수 있는 트럭도 있다고 한다. 또 운전 중에는 각종 배터리의 충전도 가능하며 트럭 깊숙한 곳에는 비밀 금고가 마련돼 있어 멤버들의 귀중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트럭의 천장 부분은 여행자들의 배낭 등 커다란 짐을 싣는 장소고 트럭의 뒷부분은 냉장고를 비롯해 매 식사 때마다 이용하는 식기와 각종 소스 등의 주방용품 등이 착착 수납돼 있다.

없으면 불편하거나 치명적일 수도 있는 준비물



아프리카 여행에 있어 황열병 예방접종과 말라리아 약복용은 필수. 황열병 예방주사는 서울국립의료원(02-2260-7092)에서 출국 10일 전에는 접종해야 하며 말라리아 예방약은 출국 4주 전부터 귀국 4주 후까지 1주일 간격 혹은 하루 간격으로 약을 복용하며 현지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사용이 편리한 스프레이나 로션 형태의 말라리아 약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Tobard와 Peaceful Sleep. 모기 기피제 및 벌레에 물렸을 때 바를 만한 약도 반드시 챙기도록 한다. 

또 한낮에 내리쬐는 태양의 열기는 우리나라의 한여름을 상상하면 큰코 다친다. SPF40 이상의 선스크린이나 챙이 넓은 모자, 사막에서 얼굴이나 노출 부위를 가릴 만한 머플러나 스카프 등도 가져 가면 유용하다. 

또 아프리카는 청정 자연 지대이니만큼 화려한 밤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심지어 밤이 되면 암흑세계를 방불케 하는 지역도 있으므로 일반 랜턴 이외에도 텐트 안에서 가벼운 소품을 찾거나 엽서를 쓸 때 유용하게 쓰이는 머리에 매다는 랜턴은 경험자가 강력 추천하는 베스트 아이템이다. 

침낭과 바람을 불어넣는 베개는 케이프타운이나 요하네스버그의 대형 슈퍼마켓에서 사는 것도 좋다. 트럭킹 여행사를 통해 빌릴 경우 하루에 1,000~2,000원 정도지만 구입할 경우 1만원 안팎이기 때문에 20일 동안 일정에 참여한다면 구입이 훨씬 맘 편하다. 

물은 준비물 정도가 아니라 필수품이다. 일정 내내 가이드는 하루 4~5L에 해당하는 물을 먹어야 질병을 예방하고 탈수를 막을 수 있다며 신신당부했다. 작은 마을에서 구입한 커다란 물을 미리 준비해 둔 휴대용 물통에 넣은 뒤 버스에 마련된 쿨러 박스에 담아 차게 해서 마실 수 있다. 

아프리카의 날씨는 예상 외로 일교차가 심하다. 이른 아침과 밤에는 서늘하거나 지역에 따라 추울 경우가 있으므로 가벼운 점퍼 정도는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우리나라와는 계절이 반대기 때문에 우리의 여름인 7, 8, 9월의 아프리카는 겨울이다. 이즈음에 아프리카를 여행한다면 반드시 가벼운 방한용 외투는 준비하자. 

여행의 추억, 친구들과의 우정을 담을 카메라도 반드시 챙길 것. 아프리카의 자연은 누가 찍든 간에 예술 작품이 된다. 또 여행 종료 후 이 사진 한 장이 멤버를 더욱 끈끈하게 연결하는 마법의 열쇠 역할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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