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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호칼럼 - 율무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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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로서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한약재를 많이 다루게 되는데 한약재는 알아갈수록 재미있다. 한약은 하나의 약재 안에 셀 수 없이 많은 성분이 있기에 하나의 약재로 여러 질환에 응용할 수 있고 복합적인 증상들을 다루기에 상당히 유용하다. 

벼과에 속하는 율무는 한의학에서 약재명으로 의이인(薏苡仁)이라고 하는데 단백질과 지질이 풍부하고 암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 곡물로 알려져 있다. 율무가 알려지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중국의 후한시대에 마원이라는 장군이 남방(지금의 베트남)을 토벌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풍토가 맞지 않는 남방에서 장병들이 건강을 유지하면서 잘 싸울 수 있었던 것은 현지에서 생산된 율무를 먹었기 때문이었다. 율무를 중국 본토에도 보급시켜야겠다고 생각한 마원 장군은 개선할 때 율무를 마차에 가득 싣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의 승전을 시기한 무리들은 그 마차를 보고 마원이 전리품을 황실에 상납하지 않고 횡령했다고 모함하여 그를 처형당하게 하였다. 그러나 마원의 덕택으로 율무가 중국에 전래되어 오늘날까지 중국 사람의 건강을 지킨다는 일화다.

필자가 처음 율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비만 환자들을 치료하면서이다. 치료 중 재밌는 현상을 발견하였는데 특별히 피부 관리를 받는 것도 아니고 피부 질환 개선에 처방 포커스를 맞춘 것도 아님에도 환자들로부터 피부가 좋아졌다는 얘기를 자주 듣게 되었다. 피부를 좋게 하기 위해 율무를 사용한 것은 아니었지만 체지방도 줄이면서 피부까지 좋아지니 환자는 덤으로 얻어 가서 좋고 필자 역시 환자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뿌듯하였다. 이후 율무에 관심을 갖고 즐겨 사용한다. 율무는 곡류이기에 큰 부작용을 가져오지 않으면서 적정 열량을 제공하고 부종, 미용, 진통, 소염 등의 질환에 응용한다. 율무는 당질이 64~68%로 녹말이 주성분이며 단백질은 13~15% 지질은 3.7~6.4%로 다른 곡류에 비해서 단백질, 지질이 풍부하다. 약성은 서늘하고 약맛은 달다. 부종, 사마귀를 없애는 점에 착안하여 자궁근종에 건강 음료로서 율무차를 권장하고 있다. 특정 종류의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생쥐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암에 걸린 개체의 연명 효과가 인정되었다. 건위제 및 자양강장하는 효과가 있으며 노화 억제와 항암 등에 효과가 있는 페놀성 물질과 플라보노이드 0.19%가 포함되어 있다. 피부를 아름답게 하는 묘약이라고도 언급되어 있다.

율무가 건강과 미용에 쓰임이 많은 약재이기에 즐겨 사용하지만 과유불급인 법이다. 과용하면 남성에게는 발기불능을 일으킬 수 있고 여성은 임신 초기에 자연유산이 될 수 있으며 성장기 아동에게는 성장장애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임산부, 성장기 어린이는 전문 한의사의 지도하에 복용할 것을 권하고 싶다.


* 도용호 선생은 동국 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대한한방자연요법학회 정회원이며 현재 情이찬 한의원원장으로 진료중이다. www.kgdown.com/kgdow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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