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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투스 해외 담당 세일즈 매니저 콜레트 리히터 - 한국의 매력에 푹 빠진 ‘필라투스 소녀’ 콜레트!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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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루체른에 위치한 아름다운 산, 필라투스를 알리기 위해 한국을 찾은 필라투스 해외 담당 세일즈 매니저 콜레트 리히터(Colette Richter)를 만나던 날, 기자는 적잖이 놀랄 수밖에 없었다. 외국인인 그녀가 인터뷰 장소로 정한 곳은, 한국인인 기자도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북촌 한옥마을에 있는 전통문화체험관 락고재(樂古齋). 더구나 기자가 인터뷰를 위해 그곳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한국인인 기자도 아직까지 한 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는 김치 만들기 수업을 막 시작하려던 찰나였다.

김치 만들기에 108배까지… 진정한 한국 마니아


ⓒ트래비

“제가 한국 음식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김치는 한국 음식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김치 만드는 법을 꼭 배워보고 싶었어요.” 대청마루에 앉아 락고재 아주머니와 콜레트의 일대일 김치 만들기 수업이 진행되자 기자도 인터뷰는 뒷전이고 어느새 김치 만드는 과정에 빠져들고 있었다.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는다는 자체가 불편한, 지극히 서양인인 그녀는 다소곳한 모습으로 앉아서 무 채썰기에 들어갔다.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아주머니 선생님이 보여주는 대로 차분히 따라하며 김치 만드는 과정을 하나하나 메모하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진지해 보였다.

김치 만들기에 한창이던 콜레트는 “5년 전 한국에 처음 방문했는데 그때부터 한국 음식에 푹 빠져들었어요”라며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 음식은 일본 음식보다는 다양하고 깊은 양념 맛이 있고 중국 음식보다는 건강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멸치젓을 아무 망설임 없이 맛보는 콜레트. 그런 그녀의 모습에 모두들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김치를 가르치던 선생님 역시 “외국인들은 대부분 멸치젓은 냄새조차 싫어하는데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한입 거뜬히 맛보다니 정말 대단하네요”라며 놀라워하는 반응이다.

드디어 김치를 완성하고 배춧잎에 속을 싸서 맛을 본 콜레트는 엄지손가락을 쭈욱 내밀며 “내 평생에 먹어본 김치 중 최고의 김치!”라며 감동스러워했다. “김치 만드는 것, 생각보다 쉬운데요. 스위스 돌아가면 이젠 직접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그녀의 한국 사랑이 기자를 놀라게 한 것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업무 차 한국을 방문했다가 ‘한국이 좋아서’ 개인 휴가를 내서 한국에 더 머물고 있던 그녀는 “얼마 전에는 대전에서 템플 스테이를 체험하고 왔어요” 한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조용한 산사에서 명상하는 시간이 너무나 좋았어요. 108배도 너무나 인상적이었어요.” 설마 108배를 다 했다는 얘기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에 기자는 “108배를 다 했다고요?”라고 물었고 콜레트는 당연하다는 듯 “네, 다 했는데요”라고 답했다. “다리도 아프고 온몸이 아팠지만 다 하고 나니깐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기자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한국 사랑 벌써 5년째”

ⓒ트래비

콜레트가 한국 마니아가 된 과정은 이랬다. “2002년, 필라투스 세일즈 차원에서 한국에 처음 방문하게 됐죠. 2002 한·일 월드컵을 통해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그전까지는 사실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었는데 2002년 월드컵 당시 붉은 티셔츠를 입고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을 보면서 한국에 대해, 한국 사람들에 대해 큰 관심을 갖게 됐죠. 자신감 넘쳐 보이는 한국인들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그해 9월, 설레는 마음으로 한국을 찾았는데 아직도 거리 곳곳에 월드컵의 열기가 남아 있더라고요. 그때 한국 음식도 접하고 한국 문화도 접하면서 한국에 점점 더 빠져 들게 됐죠. 그 후 매년 한 두 차례씩은 꼭 한국에 오고 있답니다.”

늘 업무 차 방문하긴 하지만 항상 짬을 내 한국을 느끼는 그녀다. 유난히 서울을 좋아한다는 콜레트는 혼자 걸어서 서울 곳곳을 다닐 정도로 서울에 익숙해졌다. “서울은 역사와 전통이 느껴지는 고즈넉한 공간도 있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도 있고, 번화한 도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도 있고….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세계의 많은 대도시를 가봤지만 서울만큼 매력적인 곳은 드물다고 말하는 그녀는 서울의 거리를 거니는 자체가 재미있는 여행이라고 얘기한다. 한강, 청계천, 남산 등 서울의 모든 곳들이 인상적이었다는 그녀, “특히 남산 케이블카가 인상적이었는데, 도심의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모습이 우리 필라투스 케이블카와 비슷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한다.

“한국인 여러분, 필라투스로 놀러 오세요!”

콜레트는 “필라투스는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산”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필라투스는 멋진 하이킹 코스뿐 아니라 48도 경사도를 올라가는 톱니바퀴형 기차와 멋진 전망을 자랑하는 케이블카와 곤돌라 및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필라투스 톱니바퀴형 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경사가 급한 철로로, 필라투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그밖에도 최고의 스릴감을 만끽할 수 있는 대규모 야외 로프 공원, 무료 눈썰매 코스, 산꼭대기에 위치한 로맨틱한 호텔 등 너무나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필라투스는 모든 것이 가능한 공간이랍니다.”

5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며 6월이면 꽃이 만발하기 때문에 이때 방문하면 더없이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고, 5월부터 11월까지 톱니바퀴형 기차가 운행되기 때문에 가능한 이 시기에 방문하면 제대로 필라투스를 경험해 볼 수 있단다. 

‘올 5월쯤에는 필라투스에 한국 식당이 문을 열 예정’이라며 기뻐하는 콜레트. “이는 필라투스를 찾는 한국 여행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겠지만 저에게도 너무나 즐거운 소식이지요. 이제 한국 음식을 필라투스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에요.”

다음에는 출장이 아니라 개인 휴가로 한국을 찾고 싶다는 그녀는 남도 여행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인들에게 무턱 대고 스위스 필라투스로 여행을 오라고 말하기에 앞서 제가 먼저 한국 문화를 보고 느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공평하지 않겠어요? 제가 여기서 김치 만들기에 도전했듯, 한국 여행자들도 스위스에 와서 치즈 퐁듀 만들기에 도전해 보면 좋겠지요. 앞으로 많은 한국인들과 스위스인들이 자주 왕래하고 서로의 문화를 몸소 체험하고 느끼며 더욱 가까워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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