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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나마타·아마쿠사 ① FEEL SO GOOD IN 규슈!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4.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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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일본 최남단에 위치한 규슈 지역에는 마치 오래 전 시골 할머니 댁을 방문한 듯, 소박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맛이 살아 있다. 원래의 청정함을 고스란히 간직한 깨끗한 자연환경, 순박한 현지 사람들과 입을 간질이는 풍부한 먹거리의 향연까지…머무르는 한 시간 한 시간이 아까울 만큼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풍성히 갖추고 있다.

이번에는 그중에서도 구마모토현 미나마타·아마쿠사, 가고시마현 이즈미 등지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펼쳐 보고자 한다. 몸과 마음이 두루 만족스러운 웰빙 여행지, 규슈를 테마별로 ‘느껴’보시라~

글·사진  오경연 기자   
취재협조  아시아나항공 1588-8000

 
Route 미나마타→아마쿠사→이즈미

미나마타는 규슈지방의 구마모토현 최남단에 위치한 작은 어촌마을로, 근대에 어패류 섭취를 통해 발병하는 수은중독증 ‘미나마타병’의 근원지로서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를 남겨 온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지역 차원에서 자체 인프라를 잘 살린 환경과 복지를 중시하는 이미지로 거듭나고 있는 도시이다. 

바다 건너 미나마타와 마주보고 있는 아마쿠사는, 크고 작은 12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로서  ‘거칠고 남성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시라누히 바다를 낀 자연풍광과 온천, 돌고래 관찰 등 다양한 매력을 갖추고 있다. 구마모토현과 바로 인접한 가고시마현의 이즈미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두루미의 최대 겨울 월동지로서 시즌에 따라 일본 국내외에서 많은 방문객들이 모여드는 인기 관광지이기도 하다.




ⓒ트래비

1. 배에서 만날 수 있는 '싱싱' 보리새우. 마치 새우깡 같지 않나요?!! 
2. 이 배를 타고 새우잡이에 나서게 된다. 
3. 흰 돛을 펼치는 어부

규슈의 매력으로 첫손에 꼽히는 것이 단연 수려한 자연이다. 아리아케, 시라누히 바다의 깨끗한 바닷물과 소박한 어촌풍경이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는 풍경도 백미이려니와, 그 풍성한 바다와 자연의 보고에서는 각각 돌고래 워칭 투어, 새우잡기 체험 및 두루미 관찰 등 다채로운 액티비티를 만끽할 수도 있어 일석이조다.

새우잡이       ‘국민 해산물’ 새우 중에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인 보리새우를 세계 최초로 양식하기 시작한 지역은? 정답은 바로 미나마타! 미나마타를 방문한다면 한번쯤은 꼭 흰 돛단배를 타고 새우잡이를 나서 볼 것을 강력 추천한다. 돛단배라고는 하지만, 안전 및 이동시간의 편의성을 고려해 엔진으로 이동하며, 운항 중간에 흥(?)을 돋우기 위해 동승하는 선원이 바다 한가운데서 잠깐 돛을 내리고 바람을 타며 배를 몰기도 한다.

보리새우는 연중 내내 잡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배를 타고 새우잡이에 나설 수 있지만, 특히 겨울에 활동이 둔해져 바다 밑바닥에 많이 깔려 있기 때문에 쉽게 잡히는 편이라고. 물론 바다 한가운데서 낚는 보리새우는 비(非)양식새우로, 만일 새우잡이에 실패하더라도 배에 ‘상비’된 싱싱한 활새우를 즉석에서 회로 맛볼 수도 있다. 새우의 가격은 자연산 기준 1kg에 4,000엔 가량. 약 3시간 가량 소요되는 새우잡이 돛단배 체험 가격은 4,200엔 가량이다(10인 기준, 단체가).


ⓒ트래비

1. 많은 수의 돌고래를 손쉽게 만날 수 있다.
2. 돌고래 위칭투어 보트를 타는 선착장 입구
3. 돌고래를 관찰하는 사람들

돌고래 관찰
      아마쿠사의 푸른 바다를 최대한으로 만끽할 수 있는 간판 액티비티, 돌고래 워칭 투어. 연중 내내, 무려 200~300마리를 만날 수 있다는 돌고래 관찰 체험은 특히 가족 동반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작은 통통배를 타고 주황색 구명조끼를 입기만 하면 돌고래 워칭 투어 참여 준비 끝! 별다른 좌석이 마련된 것도 아니고 짜디짠 바닷바람을 고스란히 맞으며 망망대해를 한없이, 돌고래의 이동 경로를 찾아 시간의 기약 없이 헤매는 여정이지만 배에 탑승한 사람들의 기분은 너나 할 것 없이 들뜸 그 자체다. 의외로 돌고래를 찾아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지 않은 편. 일단 돌고래의 ‘꼬리’를 잡기 시작하면 떼를 지어 이동하는 돌고래군의 향연을 말 그대로 질릴 때까지 실컷 감상할 수 있다. 미끈하고 탄탄한 몸매, 몸집에 어울리지 않게 바다를 자유자재로 누비는 수영솜씨는 보고 또 봐도 사랑스러움 그 자체. 돌고래 워칭 투어 배는 매일 5회 운항하며, 요금은 성인 기준 2,500엔이다.

두루미 관찰      미나마타시에서 남하해 차로 불과 1시간 정도 달리면 닿을 수 있는 가고시마현 이즈미시. 이즈미는 세계 최대의 두루미 월동지로, 일반 관광객은 물론 조류학자에게도 귀중한 장소이다. 해마다 겨울철이면 평균 약 1만여 마리의 두루미떼들이 모여든다니, 그 광경은 가히 장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을 만큼, 개체 수 부족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보호받는 두루미가 한데 옹기종기 떼지어 모인 모습은 감탄을 절로 자아낸다. 

이즈미시는 세계적인 보호조류, 두루미 월동지로서의 명성답게 청결한 지하수 공급과 먹이 제공으로 두루미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두루미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산과 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관람 포인트에는 두루미 관찰센터가 세워져 있다. 센터에는 간단한 두루미 관련 기초정보를 갖추어 놓은 시설도 겸해 있어 아이들의 관찰학습의 장으로 그만이다. 전망대 입장료는 성인 기준 210엔.

해외여행을 가서 입에 맞지 않는 음식 때문에 고생했다는 에피소드가 많지만, 일본에서만큼은 그 공식이 적용되는 경우가 드물다. 각 고장의 일식요리와 전통적인 향토 음식들은 신선하고 담백한 맛으로 해산물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잘 들어맞는다. 


ⓒ트래비

1. 보트 모양의 음식 가판대 
2. '해산물 파티' 일식 정식
3. 오오까이 미깡

오오끼이 미깡     겨울이면 주머니에 쏙 넣고, 언제 어디서나 슥슥 까먹는 재미로 사랑받는 귤. 하지만 이곳 미나마타에서는 안타깝게도(!) 귤을 손쉽게 휴대하기가 어려울 듯. 미나마타의 특산물인 대형 귤(오오끼이 미깡)의 크기는, 종류별로 다양하지만 초대형의 경우 무려 작은 ‘수박’만하다는 말씀~. 하지만 거칠고 두터운 겉껍질에 대한 첫인상으로 싱거운 맛을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오오끼이 미깡은 귤과 유자, 한라봉을 한데 섞어 놓은 듯한 달콤한 맛에 탱글탱글한 과육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하나만 가지고도 1명 이상의 든든한 간식거리로 그만! 특산물임을 반영하듯, 미나마타의 여염집 돌담에서는 탐스러운 노랑 열매를 치렁치렁 매달고 있는 귤나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항공법상 생과일을 한국으로 가져올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면 잼처럼 현지에서 만들어진 가공식품을 기념으로 사올 수도 있다.

ⓒ트래비/해산물 전문점의 대형 수조

해산물     규슈 인근의 깨끗한 바다에서 공수되어 온 재료들이니, 별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을 만큼 맛은 보장된 각종 해산물 요리들. 특히 해산물 전문요리점에서는 대형 수조를 마련해 두고 싱싱한 활어들을 직접 고객에게 선보이는 경우도 왕왕 있어 입은 물론 눈(?)도 즐겁다. 

탕, 찜, 회 등 다채로운 조리법에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스럽다면, 간단히 어느 식당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정식요리를 한번쯤 맛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계란찜, 튀김, 생선회, 조림요리와 밥, 장국, 단무지 등 기본음식이 곁들여져 나오는 정식은 여러 해산물들을 다양한 조리법으로 조금씩, 고루 맛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가격도 평균 1,500엔~2,000엔 안팎으로 일본 여타지역의 물가와 비교한다면 저렴한 편.

이 밖에도, 현지의 음식문화 분위기를 가장 잘 파악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길거리 음식’ 순례! 바다와 바로 인접한 지역의 특성 때문인지 문어를 재료로 한 타코야끼, 생선살을 갈아 만든 오뎅과 같은 해산물을 이용한 먹거리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띄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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