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에게 있어서 여행은 일상에서는 누려 보지못하는 호사스러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한 귀중한 보석을 다룰 때처럼 온몸을 보듬어 주는 스파와 한낮의 여유로운 티타임만큼은 마카오의 귀족이 된 것처럼 즐겨 보자.
현지인들의 ‘비밀아지트’에서 티타임
ⓒ트래비
비밀 아지트라 함은 푸사다 드 사오 티아고(Pousada de Sao Tiago) 호텔은 현지 사람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많은 방문객들로 북적이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뜻이다. 호텔의 외관부터가 ‘요새’라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비밀’이 숨겨진 듯 신비롭다. 동굴같은 계단을 올라가면 “과연 이토록 아름다운 낡음이란!”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올 정도로 멋스럽고 고풍스러운 중세 유럽 귀족의 저택이 펼쳐진다.
이곳은 원래 마카오 수역에 출몰하던 해적과 해외열강의 침략을 막기 위해 17세기경에 포르투갈 사람들이 건축한 포르탈레자 다 바라(Fortaleza da Barra)요새였다. 하지만 지금은 개조돼 호텔로 이용되고 있다. 그런 연유에 호텔 문 앞에는 요새의 흔적을 보여주는 포대가 그대로 남아있다.
은미와 새론이 향하는 곳은 로맨틱한 테라스가 있는 실외 레스토랑 오스 가토스(Os Gatos). 우리는 이곳에 포르투갈식 애프터눈 티 세트를 맛보고 느긋한 오후를 만끽하기 위해 왔다. 푸아그라(거위 간)와 연어 등으로 다양하게 조합한 카나페, 예쁜 색의 케이크, 에그 타르트, 초콜릿과 티라미스 케이크가 가득 얹어진 대나무 티 세트를 받으니 황홀하기까지 하다. 티 세트 앞에서 멋을 부리며 기념 촬영도 하고 우~아하게 커피와 티를 마시며 여행을 마무리 한다.
:: 가격 2인용 티세트 MOP198
:: 문의 853-2837-8111 www.saotiago.com.mo
세상에 딱 하나, 매케니즈 스파 체험기
생전 스파는 처음이라던 은미와 새론. 그 것도 퓨전도시답게 스파를 중국식 마사지와 조합해 마카오식으로 개발한, 전 세계에서 마카오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만 있다는 매케니즈 스타일의 스파라는 거창한 설명만으로도 가슴이 두근두근하다.
아로마 향이 가득한 스파 센터에 들어서자 두 사람이 받을 스파 패키지의 메뉴를 건네준다. 정확한 명칭은 ‘매케니즈 샹그리아 스파(Macanese Sangria Ritual)’. 가벼운 샤워를 마치고 전담 마사지사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은은한 아로마 향기와 조용한 음악이 낮게 깔려있는 개별 스파 룸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마사지사는 음악부터, 방의 온도, 마사지의 강도와 평상시의 몸의 상태를 세밀하게 체크한다.
첫 번째 코스는 보디 스크럽. 포도씨유와, 꿀, 로즈마리 오일에 포도씨와 으깬 곡물을 잘 배합해 만든 천연 스크럽제를 이용해 발가락 끝까지 온 몸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손길에 벌써부터 노곤함이 몰려든다. 30분의 보디 스크럽이 끝나고 두 번째 코스는 야외 프라이빗 가든에 나가 장미 꽃잎이 가득 담긴 자쿠지에 몸을 담구고 ‘샹그리아 배스’를 즐긴다. 이 때, 만다린 오리엔탈 마카오의 스파센터에서 특별 제조한 차 ‘샹그리아’와 사과와 오렌지가 가득 들어있는 레드 와인을 마시면서 몸에 수분을 공급해주면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렇게 30분의 샹그리아 배스 후에 마지막으로 80분 동안 오일 마사지를 받게 된다. 중국식 마사지의 명성답게 혈과 근육을 시원하게 풀어주면서 아로마 오일의 시원한 향이 머리 속까지 상쾌하게 한다. 장장 2시간 30분의 스파가 끝나면 온 몸의 뭉친 근육들이 풀리고, 맨송맨송하기만 했던 피부도 건강하게 윤이 난다. “난 사람들이 왜 스파에 열광하는지를 알게 됐어”라며 한껏 만족을 표하던 두 여자. 지금까지 받은 제품 메뉴를 받아들고 기분 좋게 스파 센터를 나선다.
:: Mandarin Oriental Macau의 The Spa
:: 매케니즈 샹그리아 스파 패키지의 가격 MOP1440
:: 찾아가기 956-1110 Avenida da Amizade, PO Box 3016, Macau
:: 문의 853-2871-3168 www.mandarinoriental.com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