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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 ④ 구로카와 온천 - 온센 메구리로 즐기는 웰빙 여행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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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구로카와(黑川) 지역은 유후인, 벳부와 더불어 규슈의 온천지역 중 하나다. 산 깊은 곳에 오순도순 자리하고 있는 이 곳은 옛 일본의 전통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소산 트래킹과 몬젠마치 산책을 마쳤다면 일본 내에서도 손꼽히는 수질로 유명한 구로카와 온천지역에서 몸과 맘이 상쾌한 온천 여행을 즐겨보자.

1200엔으로 즐기는 온센 메구리


ⓒ트래비

1. 료칸조합인 가제노야의 외관
2,3. 가제노야에서 가고자 하는 료칸의 위치를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한국어 지도도 비치돼있다.


아소지역을 둘러보고 구로카와에서 반나절 정도 시간을 보낼 수도, 혹은 구로카와 온천에 숙소를 잡고 종일 쉬다갈 수도 있다. 주어진 시간과 경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구로카와에 왔다면 최소한 반나절 이상은 쉬다 갈 것을 추천한다. 풍부한 수량과 일본 전역에서도 상위에 링크된 구로카와의 온천을 놔두고 족욕만 하다 가기에는 너무 아쉽기 때문이다. 

구로카와 지역은 동서 2.3km의 지역에 20여채의 료칸들이 모여 있다. 규모는 다른 곳에 비해 큰 편이 아닐지 몰라도 중급 이상의 고급스런 료칸들과 손꼽히는 수질로 일본 내국인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볼거리가 많고 동서양의 문화가 함께있는 유후인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구로카와에서는 자연과 온천, 일본의 전통만이 존재하고 있다. 조용하고 느긋하게 휴양여행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이 곳에서 묵어가지 않을 여행자라면 우선 구로카와 관광료칸조합 ‘가제노야’로 가자. 3군데의 온천을 이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을 구입한 후 그 곳에 비치된 지도를 얻어 마음에 드는 온천으로 가면 된다. 또한 가제노야에서는 여관들의 공실 상태를 체크해 하루 묵고갈 수 있는 숙소도 예약할 수 있다. 

나무로 만들어진 자유이용권은 마치 우리나라의 옛 ‘마패’와 닮아있어 훌륭한 기념품이기도 하다. 기념품으로 남길 것이 아니라면 구로카와에 있는 신사로 가보자. 간절히 원하는 소원을 빌고 자신의 자유이용권을 걸어두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손해 볼 것은 없다. 

구로카와의 온천은 노천온천을 비롯 동굴온천, 히노키 실내 온천 등 다양한 온천탕이 마련되어 있으며 사전에 결정하고 가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방법이다. 가고자 하는 온천을 정해두었다면 지도를 펴고 산책하듯 쉬엄쉬엄 걸어보자. 가는 길 곳곳에서는 맛있는 먹거리들이 즐비하며 1000엔 샵도 있어 쇼핑하기도 좋다. 또한 길거리에서 즐기는 족탕과 뜨거운 온천 물에 익힌 계란도 빼놓으면 안 될 재미다. 다만, 온천 이용시 탈의실은 락커룸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고 귀중품은 조합 앞 락커룸에 맡겨두는 것이 만일의 불상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 구로카와 온천으로 가기 위해서는 아소에서 구로카와 온천, 오다온천으로 떠나는 구룻토 순환버스를 타면 도착할 수 있으며 버스를 타고 가며 즐기는 천혜의 절경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 료칸조합 가제노야 

운영 : 평일 09:00~18:00 토,일·축일·축전일  09:00~19:00
문의 :  0967-44-0076 FAX 0967-44-0819
홈페이지 :
http://www.kurokawaonsen.or.jp/ 


◆ 온천욕도 식후경, 먹거리 추천 

만약 구로카와에서 하루 묵고가는 여행객이라면 유카타와 게다를 갖춰 입고 산책을 나서보자. 한적하면서도 활기가 넘치는 구로카와의 길거리를 좁은 보폭으로 걸으며 타국 여행자의 기분을 한껏 만끽하는 것이 료칸 여행의 즐거움이다. 덧붙여 길거리의 맛있는 먹거리들은 향긋한 냄새와 줄지어 선 사람들로 여행자를 자극한다. 구로카와에서 빼놓으면 안 될 맛집을 소개한다.

쫄깃 달콤한 단팥죽 구로카와 온센 시라타맛코 감미자야

단 것을 좋아한다면 이 곳은 꼭 가봐야 한다. 삼청동의 ‘두 번째로 맛있는’ 팥죽을 먹어보았다면 이 곳에서도 꼭 팥죽을 먹어보자. 유명한 다이나곤 팥을 오랜 시간 끓여 만든 팥죽과 흰색, 분홍색, 쑥색의 찹쌀경단이 어우러져 달콤하면서도 쫄깃하다. 이름은 ‘시라타마 젠자이)로 가격은 788엔이다. 또한 이 곳에서는 다양한 먹거리들도 구입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모나카가 특별하다. 팥과 찹쌀이 따로 포장돼있어 직접 만들어먹을 수 있는 재미를 더해 선물용으로 적합하다.    
* 구마모토켄 미나미오구니마치 만간지 구로카와 온센 가와바타도리
/ 0967-48-8228 / 영업시간 : 9:30-17:30

시원하게 한잔 쭉~! 고토사케텐

샤워 후 마시는 맥주도 꿀맛인데 뜨겁게 몸을 덥히고 마시는 맥주는 얼마나 꿀맛일까! 구로카와에는 이 곳에서만 마실 수 있는 유아가리비진이라는 맥주가 있다. 이 곳의 좋은 물로 만든 맥주로 다크라거를 포함해 3종류의 맛이 있다. 맥주 외에도 사이다 음료인 라무네도 판매한다. 


주소 : 구마모토켄 미나미오구니마치 만간지 6991-1
전화번호 : 0967-44-0027/ 영업시간 : 8:40-22:00 / 가격 : 유아가리비진 578엔 라무네 100엔
휴일 : 첫째, 셋째 수요일

◆ 느림의 미학, 료칸 & 온천 이용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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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아료칸의 외관
2. 단아하고 정갈한 산아료칸의 다다미 방. 웰컴 드링크도 준비돼있다.
3. 객실에 딸린 노천온천
4. 객실 열쇠마저도 자연 친화적이다.

료칸예약전문 회사인 큐슈로의 장희정씨는 료칸을 두고 “느림의 미학”이라 칭한다. 마음을 열고 관광이 아닌 휴양을 즐기는 곳이 료칸이라는 뜻이다. 구로카와의 료칸은 중급이상의 료칸들이 있으며 규모보다는 내실에 중점을 둔 료칸들이 많다. 원하는 료칸이 있을 경우 최소 2주 이전에는 예약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료칸은 일반 호텔처럼 방 한 개의 값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일인당 요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호텔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대신 료칸에 묵는 동안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진정어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료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인 ‘가이세키’(일본 정식) 요리는 차가울 때 먹어야 하는 음식과 따뜻하게 먹어야 하는 음식이 따로 있어 료칸 직원의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저녁 식사 후 방 안에 깔려있는 이불과 준비돼있는 간식거리에서도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마치 ‘닌자’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세한 보살핌을 받는 기분은 료칸에서만 느끼게 되는 서비스다. 


ⓒ트래비

또한 료칸에 딸려있는 온천도 료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료칸을 최대한 즐기려면 저녁식사 전, 저녁식사 후, 아침식사 전에 온천욕을 해보자. 료칸마다 각자의 특성을 지닌 온천탕이 마련되어 있으며 늦은 밤에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많으므로 숙박객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일본의 온천은 몸을 씻기 위한 곳이 아니라 피로를 풀기 위한 곳이므로 우리나라의 목욕탕처럼 이용한다는 생각은 버려라. 입고 간 옷은 탈의실의 바구니 속에 넣고 온천 앞에 준비되어있는 샤워 시설에서 몸을 씻은 후 온천탕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미리 타월을 준비해 벗은 옷과 함께 바구니에 넣어두자. 작은 타월 하나는 온천탕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몸을 가리는 것으로 사용하며 탕 안에 집어넣을 수는 없다.  

미리 한국에서 료칸을 예약해 갔다면 송영 서비스를 신청할 수도 있다. 렌트카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송영 서비스는 꼭 신청하는 것이 좋다. 구로카와 역으로 출발할 때 미리 전화를 해두면 송영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산아료칸을 비롯한 료칸 예약은 큐슈로 (www.kyusuro.or.kr)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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