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비
4월도 말에 접어들면서 봄기운이 완연하다. 이제 벚꽃을 보려면 북쪽 지방이나 고지대에 위치한 산골짜기를 찾아야 한다. 인삼으로 유명한 충청남도 금산 보곡산골마을은 무려 300만평에 걸쳐 펼쳐 있는 산벚꽃 군락지다. 이곳의 한 정자에서 일안렌즈(SLR) 카메라에 삼각대까지, 그야말로 폼 나는 장비를 갖춘 한 무리의 ‘아줌마’들을 만났다. 이들은 전남 여수 문화회관에서 사진 강좌 수강생들이라고. 통념이란 게 별 것 아닌데도, 보통 사진 동호회 하면 젊은이들이 대부분이거나 남자들만봐온 터라 이 풍경이 신선하기 그지없었다. 아마 여행이 주는 자극도 이와 같지 싶다. 그들에게 당연한 것이 내게는 낯선 것. 사실 이 날 보러 간 산벚꽃 역시 도회지의 벚꽃들과 달리 꽃보다 나뭇잎이 먼저 나며, 비바람에도 강해서 한 번 피면 오래 감상할 수 있다. 새삼 도심의 벚꽃이 꽃부터 핀다는 점에 놀라주고, 게다가 벚꽃 하면 감상용만 생각했는데 산벚꽃은 꽃잎과 열매는 술로, 껍질은 약용으로, 나무 역시 단단한 편이어서 고급 목재로 쓰이는 등 여러모로 유용하다.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