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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① 1st Day - 2박3일 오사카에서 잘 먹고 잘 노는 법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4.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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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 털어내면 한 무더기의 먼지가 후두둑 떨어질 것 같은 지루한 일상에 ‘개 껌이라도 잘근잘근 씹고 싶은’ 자신을 발견했을 때, 숨 돌릴 틈 없이 정신없는 매일의 삶에 치이며 강퍅하고 삭막한 자아에 측은지심이 발동할 때, 우리는 여행을 꿈꾼다. 

그림 같은 바닷가에서 부산한 움직임은 일체 금하며 마냥 쉬는 여행도 좋지만 무엇보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끝에만 온 신경이 집중된 무디고 무뎌진 감각을 일깨우고 싶었다. 어디를 갈까 자료를 수집하던 중 마음에 콕콕 박히던 설명은 ‘천하의 부엌’, ‘먹다가 망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식도락을 즐기는 도시’, ‘유네스코에서도 음식의 도시로 선정되기 위해 심사 중’…. 

갑자기 ‘도대체 어떤 대단한 음식들이 있기에’하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러고는 고민할 여지도 없이 주말 오사카 행 비행기를 탔다. 

글·사진  신중숙 기자  
취재협조  오사카 관광컨벤션 협회
www.tourism.city.osaka.jp/ha┃일본항공 www.jal.co.kr



인천에서 1시간40분 만에 도착한 간사이국제공항. 후다닥 짐을 풀고 달려간 곳은 덴포잔 하버빌리지 인근의 ‘나니와 쿠이신보 요코초(浪花食いしん坊町)’. 이름 그대로를 풀이하면 나니와-오사카, 쿠이신보-먹거리, 요코초-골목. 한 마디로 ‘오사카식 먹자골목’이다. 오사카의 최전성기인 1960년대의 풍경을 재현해 간사이 지방의 대표 음식들을 한데 모아둔 오사카 최초의 음식테마파크인 이곳에서는 전통과 맛을 자랑하는 명물 음식점들의 ‘지점’에서 지유켄 카레(¥730), 아이즈야 타코야끼(12개에 ¥400) 등을 맛볼 수 있다. 

평소에도 지나친 우유부단으로 ‘결정 장애’에 시달리는 기자가 갖가지 음식들의 향기에 취해 쓰러지기 일보 직전에 선택한 곳은 유명 라멘 가게라는 ‘멘테츠(めんてつ)’. 10사람이 앉으면 꽉 차는 좁디좁은 가게 안에서 라멘 국물을 후루룩 들이키는 사람들과 길게 늘어선 줄에서 그 명성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여행자의 본능’인 사진촬영을 워낙 까탈스럽게 저지하는 데다 거의 한 시간을 기다린 까닭에 ‘빈정’이 상했지만 개운한 라멘 국물맛과 쫄깃한 면발에 반해 까칠한 주인장의 태도를 초밥왕의 장인정신에 비견하는 심경의 변화를 보였다. 

잘못하면 밍밍하거나 느끼할 수 있는 고기 국물을 소금과 간장으로 깔끔하고 담백하게 맛을 냈다. 도톰하고 쫀득한 라멘 위를 가득 덮은 고기와 잘게 채 썬 파가 라멘의 맛과 심심하지 않게 어우러진다. 세심한 일본인답게 단 두개의 라멘 메뉴 안에서도 크기, 국물의 종류와 고기를 넣고 빼는 등의 다양한 취향을 배려한 점이 인상적이다.

고기 넣은 라멘의 가격은 ¥900, 고기를 뺀 라멘은 ¥700(작은 크기는 ¥600). 함께 곁들여 먹으면 좋은 돼지고기 김밥의 이름은 ‘부타하코’로 3개 ¥200.

★ 일본 라멘 이렇게 주문하자!

-간장 しょうゆ [쇼유]
-소금  [시오]
-고기 肉 [니쿠]

-간장 국물에 고기 넣은 라멘을 주문할 경우
   “니쿠 쇼유 라멘 구다사이”

-소금 국물에 고기를 뺀 라멘을 주문할 때
   “시오 라멘 구다사이”




ⓒ트래비

1. 물에 젖지 않고도 마닷 속을 '스노클링' 한다!
2,3. 입을 벌리고 플랑크톤을 먹으며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 떼
4. 거대한 대게



나니와 쿠이신보 요코초는 동양 최대급의 수족관인 카이유칸(海遊館)과 접해 있다. 전세계의 바다와 해양생물들을 눈앞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카이유칸을 관람하기 위해 먼저 기다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곧장 8층으로 올라간다. 가장 꼭대기 ‘일본의 숲’에서 수달의 정신없는 재롱을 본 뒤 나선형의 통로를 따라 천천히 내려온다. 다양한 종류의 펭귄, 신기한 선피시, 인어의 모양을 한 듀공과 집채만한 상어도 카이유칸의 자랑이지만 무엇보다 아래층으로 내려갈수록 바다로 치면 ‘심해’. 로켓처럼 빠르게 유영하는 돌고래와 펭귄들의 움직임도 볼 수 있어 좀처럼 눈길을 뗄 수 없다. 3층 안내 센터에서는 무선 가이드 시스템을 대여해 주며 각 전시관 앞에 서면 자동으로 설명이 나온다. 한국어도 지원된다. 요금은 1인당 ¥300. 

카이유칸 

※ 찾아가기 주오선 오사카코 역 약 5분 거리 
※ 개관 시간 10:00~20:00 
※ 입장료  어른 ¥2,000, 어린이 ¥900, 유아 ¥400 
※ 문의 06-6576-5501
www.kaiyukan.com





ⓒ트래비

1. 스키야키 전문점 하리주
2. 맛있게 졸여진 스키야키의 국물과 부드러운 쇠고기
3. 스키야키는 쇠고기, 두부, 야채를 양념에 졸여 먹는다

한국에 살고 있는 오사카 출신의 K, 일본에 유학을 다녀온 선배 B는 오사카 여행을 앞둔 기자에게 입을 모아 추천했다. “스키야키만큼은 꼭 먹고 와!”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도톤보리에 위치한 ‘하리주(はり重)’를 찾았다. 붉은 바탕에 아름답게 펼쳐진 ‘마블링’이 먹음직스러운 고급 쇠고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명한 이곳은 스키야키뿐 아니라 카레와 비프가스를 먹기 위해 찾는 사람들로도 항시 문전성시를 이룬다. 

‘스키’는 쟁기, ‘야키’는 굽는다는 뜻으로 스키야키는 농부가 밭을 갈다가 냄비 대신 쟁기에 음식물을 올려 놓고 익혀 먹던 데에서 유래했다. 스키야키는 철판에 가다랑어와 간장으로 맛을 낸 육수를 펄펄 끓여 얇게 썬 쇠고기와 두부, 야채, 곤약, 버섯 등을 익혀 잘 풀은 날계란에 찍어 먹는 전골요리다. 뜨거워진 고기와 두부, 야채 등을 날계란에 찍으면 계란이 살짝 익으면서 재료에 착 감기듯 입 안에서도 감칠맛을 더해 준다. 부드러운 고기와 두부, 쫄깃한 버섯과 곤약, 아삭아삭한 야채 등 각기 다른 질감의 재료들이 짜지 않고 고소하고 달콤하게 졸여진 소스와 맛있는 조화를 이룬다. 

즉석에서 만들어 먹는 요리답게 스키야키는 신선한 재료만 사용한다. 또한 고기는 마블링이 잘 살아 있는 약간 기름기가 있는 등심부위가 좋다. 따뜻하게 데운 정종과 함께 먹으면 맛의 궁합이 잘 맞는다. 

하리주 찾아가기 난바역 14번 출구. 도톤보리 본점은 오사카시 주오구 도톤보리 1-9-17 가격 스키야키는 ¥6,300부터 문의 06-6211-7777 www.harijyu.co.jp




ⓒ트래비

1. 도톤보리의 명물인 돈키호테
2. 여성의류를 원한다면 OPA로 
3. 돈키호테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파티용품
4. 한지로



없는 아이템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상점들이 즐비한 신사이바시. 그중 나름의 개성과 테마로 중무장한 ‘테마 쇼핑 몰’에 주목해 저녁 시간을 할애해 본다. 

OPA 

샤방샤방한 패션을 사랑하는 여성에게 추천하고 싶은 쇼핑몰이다. 신사이바시의 OPA는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패션 잡화 백화점으로 다양한 옷을 살 수 있는 OPA 본점과 뷰티케어를 받을 수 있는 키레이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marc by marc jacobs 같은 인터내셔널브랜드에서 시작해 로컬브랜드와 일본 특유의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디자인 감각이 빛나는 의류도 많다. 그중 7층에는 구제 전문 매장인 한지로(hanjiro) 매장이 있는데 새것처럼 깨끗한 구제 의류 잡화들을 매우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찾아가기 미도스지센 신사이바시 역 7번 출구와 연결 영업시간 11:00~21:00 문의 06-6244-2121 www.opa-club.com/shinsaibashi 

돈키호테 

범상치 않은 재미난 아이템들이 가득한 쇼핑몰로 10대부터 20대 초반의 젊은이와 청소년들이 사랑하는 쇼핑몰이다. 게임 용품, 네일, 식품, 화장품, 귀여운 파티용품들, 코스튬플레이 아이템 등 없는 게 없고 값도 저렴한 데다 새벽까지 영업을 한다. 찾아가기 난바역 14번 출구 영업시간 10:00~05:00 문의 06-4708-1411 www.donki.com

도큐한즈 & Loft


도큐한즈와 Loft는 인테리어, 포장, 애견, 미용, 목욕, 건강, 문구, 사무용품 등을 다양하게 판매하는 종합 생활 쇼핑몰이라는 특성이 일치한다. 신기한 아이디어 아이템 구경만으로도 시간이 금세 가 버리는 눈요기하기 좋은 쇼핑몰이다. 도큐한즈 문의 www.tokyu-hands.co.jp 

Loft 

※찾아가기 신사이바시 파르코 백화점의 1~6층 
※문의
www.loft.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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