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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영 칼럼 - 원형탈모치료제로 면역억제제를 쓴다고?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5.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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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탈모치료제로 면역억제제를 쓴다고?

원형탈모는 일반적으로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체계란 나라로 치면 군대에 해당하는 것인데, 인체에 침입한 나쁜 기운에 대항해 싸우면서 외부의 병마나 사기로부터 인체를 방어하고 지키는 기전을 말한다. 자가면역질환이란 이러한 면역체계가 혼란스러워지면서 자신의 신체 일부를 적으로 알고 공격하는 것으로써 류마티스성 관절염이라든가 루프스, 베체트씨병 같은 것들이 모두 이 범주에 속하는 난치성 질환들이다. 원형탈모는 생성기 모낭을 공격함으로서 염증 반응을 유발시켜 특정 부위의 모발이 빠지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질환에 면역억제제를 쓰는 이유는 자가면역질환의 기전을 면역체계가 과항진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인데 일면 타당한 측면도 있다. 또한 실제로 면역억제제를 쓸 경우에 치료가 되는 측면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이러한 면역억제제의 사용이 환자의 전체적인 면역기능을 떨어뜨림으로써 환자로 하여금 질병에 대한 저항력과 인체가 지니고 있는 기본적인 자연치유력까지 떨어뜨려 버린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면역억제제를 쓰는 환자 중 상당수가 끊임없는 재발과 악화의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된다. 

자가면역질환을 면역체계의 과항진 상태로 보는 견해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 특정 부위에서 항진된 면역체계를 부분적으로 억제하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아직은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는 과항진된 면역체계의 문제가 아니고 혼란된 면역체계의 문제이다. 인체는 자연 치유력과 회복력이 있는데 인체가 지니고 있는 근본적인 건강성과 생명력을 회복시켜 주면 자연스럽게 질서를 찾아가는 힘이 생기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원형탈모는 몸 전반의 문제가 두피에 반영된 결과일 뿐이므로 몸이 지닌 문제를 찾아내어 그 건강성과 생명력을 회복시키는 데 집중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당장의 치료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근원적으로 혼란스러워진 면역질서를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 인체가 지닌 건강성과 질서를 어떻게 잡아 나갈 것인가로 접근했을 때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해진다.

* 정기영 선생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비만학회, 부인과학회, 대한알러지학회 및 대한약침학회 회원이며 현재 경희 봄 한의원 원장으로 진료중이다. www.bom-di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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