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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야마 ② 대자연의 신비, 다테야마에서의 짜릿한 하룻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5.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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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 맥주·온천 등 우나즈키의 매력을 200% 체험한 두 자매는 유쾌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을 맞이했다. 벌써부터 오늘은 어떤 체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 만발이다. 희원은 한국에서부터 손꼽아 기다리던 ‘설벽 체험’에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하다. 일본 말로는 ‘유키노오오타니(눈의 계곡)’, ‘유키노헤키(눈의 벽)’라고 불리우는 설벽은 단연 도야마 관광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지나치치 않은‘유명인사’다. “사진으로만 봤는데, 높은 눈벽 사이로 차들이 다니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4월에 눈을 볼 수 있다니정말 기대되는데요.”

반짝반짝 신기하고 파란 빛 호타루이카 뮤지엄


ⓒ트래비

우리나라 말로는 ‘불똥꼴뚜기’, ‘반디오징어’ 정도의 이름으로 소개되는‘호타루이카’는 불과 엄지손가락 크기에 불과 한 미니어처 사이즈다. 호타루이카가 유명한 이유는 이 조그마한 몸집에서 새파란 빛을 뿜어낸다는 점! 호타루이카는 강한 빛을 발산하는 다리를 휘둘러, 적을 놀래켜 쫓기 위해, 밝은 빛으로 몸을 그늘에 가려 적으로부터 시선을 분산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수단 등의 3가지 이유로 희귀하게도 자체적 발광기능을 갖고 있단다. 일본 전역에서 발견되기는 하지만, 심해에서 사는 특성상 바다가 깊은 도야마만에서 가장 많이 나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으레 ‘호타루이카’하면 도야마산(産) 특산물로 인식되어 있다고.

호타루이카 뮤지엄에는 살아서 움직이는 호타루이카에서부터 다양한 놀이공간까지 두루 마련되어 있다. 호타루이카의 생태를 설명하는 영상자료를 본 후, 불을 끄고 그물을 당겨 호타루이카의 새파란 발광빛을 직접 감상할 수 있고, 바깥의 체험관에서는 손으로 직접 호타루이카를 만져 볼 수도 있다. 아무 생각없이 자그마한 호타루이카를 덥석 잡은 희정, 호타루이카가 야멸차게(?) 뿜어낸 물에 흠뻑 젖어 버렸다. “앗 차가워! 놀래라~.” 

호타루이카는 3월에서 5월까지가 제철. 도야마 특산물답게 스시 등 다양한 요리로 호타루이카를 만날 수 있다. 맛은 여느 꼴뚜기, 오징어와 별반 차이가 없다.

호타루이카 뮤지엄은 우나즈키 시내에서 차로 50여 분 정도 떨어진 나메리카와에 위치한다. 입장료는 성인 800엔. 076-476-9300

일본의 최고봉, 북알프스를 가다 다테야마 쿠로베 알펜루트


ⓒ트래비

1. 설벽
2. 다테야마 호텔의 눈 터널
3. "먹으면 안돼요~!"
4. 객실에서 한 컷! 잠 덜깬 희원
5. 궂은 날씨 중 요행으로 파란 하늘을 만났다
6. 다테야마 케이블카를 타는 희정과 희원
7. 드디어 기다리던 설벽투어 시간
8. "언니, 나 이뻐?" 유카타를 입고 마주앉은 그녀들


드디어! 희원이 고대해 마지않던 설벽으로 향할 시간이다. 다테야마 쿠로베 알펜루트를 등반하기 위해서는 많은 교통편을 이용하는 ‘수고’를 감내해야 한다. 케이블카, 버스, 로프웨이 등을 여러 역마다 갈아타면서 향하는, 어찌 보면 ‘고된’ 일정의 시작.  ‘북알프스’라고도 불리우는 다테야마 쿠로베 알펜루트는 일본의 정중앙에 위치하며 전체 산맥 길이만 90여 킬로미터에 달하는 산악국립공원이다.

일단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다테야마 역에 도착. 벌써부터 으슬으슬 추운 기운이 엄습한다. 여행 전에 ‘방한복 준비 필수’, ‘미끄러지지 않는 트레킹화 착용’ 등의 주의사항을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에이~4월이면 봄인데 털옷까지 준비할 필요는 없겠지”라며 두꺼운 봄옷 정도만을 준비했던 두 자매. “꽤 추운데? 산 위에 올라가서는 더 추워질 거 같지~.” “그러게, 내가 겨울옷 준비하자니깐.”이라며 때늦은 논의에 한창이다.

이것저것 갈아타는 긴 여정을 거치고, 무려 350m로 일본에서 제일 높다는 쇼묘 폭포 등 주변 경관을 감상한 끝에 어느덧 해발 3,000m의 다테야마 정상 밑 무로도에 가까워지고 있다. 드디어 그 유명한 설벽이 조금씩 그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우와~버스 위로 눈이 올라갔어!” “설벽이 꼭 바위처럼 생겼다 그치?” 두 자매의 경탄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마치 암석의 무늬처럼 켜켜이 쌓인 설벽은 무려 18m라는‘위용’을 자랑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궂은 날씨 탓에, 그 유명한 ‘파란 하늘과 새하얀 설벽’의 풍경을 볼 수는 없었다. 워낙 많은 눈이 내리고 잦은 눈보라가 휘몰아치기 때문에 눈이 좀 잦아드는 3월에야 두껍게 쌓인 눈더미를 치우고 길을 틔우는 작업을 시작해 4월 말부터 설벽 코스가 개방되며, 6월까지 감상 가능하다. 

고산지대의 특성상, 눈이 많이 내리는 동절기에는 다테야마를 찾을 수 없다. 다테야마 쿠로베 알펜루트 방문 시기는 4월에서 11월까지로(올해는 4월17일부터 11월30일까지), 매년 12월~다음해 3월까지는 길이 폐쇄된다.

다테야마 쿠로베 알펜루트까지 가려면 여러 가지 교통수단이 동원된다. 다테야마 역에서 비죠다이라까지는 다테야마 케이블카로, 비죠다이라에서 무로도까지는 고원 버스로, 또 무로도에서 다이칸미네까지 구간은 트롤리 버스로 갈아타고 이동한다. 이어서 다이칸미네에서 구로베다이라까지 구간은 로프웨이로, 구로베다이라에서 쿠로베 호수까지는 쿠로베 케이블카를 이용한다. 각 교통수단별 소요되는 이동 시간 및 사용요금은 다음과 같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곳에 자리잡은 호텔 다테야마


ⓒ트래비


긴 여정에 고단한 몸을 쉴 오늘의 숙소는 바로 고원 2,400m에 위치한 호텔 다테야마. 일본에서 제일 높은 위치이며, 전세계를 통틀어서도 무려 세 번째로 높은 곳에 위치한 호텔이라고 한다. 또한 설벽 바로 근처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관광객의 출입이 통제되는 오후 4시 이후에도 호텔 투숙객들은 ‘느긋이’ 설벽을 관광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갖추고 있어, 일석이조다. 또한 다테야마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지리적인 특성상, 호텔 다테야마에서는 다양한 자체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해 두고 있다. 우선 설벽 가이드투어는 설벽이 남아 있는 기간인 봄 동안, 매일 오후 4시에 가이드를 동반해 진행하는 투어다. 도보로 접근 가능한 500m 구간까지만 이동하며, 시간은 약 40분이 소요된다. 높은 굽의 부츠를 신고 불안해하던 희정과 희원, 투숙객에 한해 무료로 빌려준다는 장화를 갈아신고 ‘안전하게’ 설벽 투어에 나서기도. 또한 저녁 8시에는 다테야마 지역의 관광거리를 설명해 주는 시간도 준비되어 있다. 스크린을 통해 다테야마의 사계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일본어로만 진행되는 점이 아쉽다. “그림 감상으로 만족해야죠 뭐~.” 희정과 희원은 약 50분간의 방영시간 동안 그림 구경과 낙서로 일관하며 숨가빴던 둘째날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 시식은 언~제나 즐거워!
 

케이블카와 버스를 부지런히 갈아타던 희원, 역전의 한 시식장 앞으로 뽀르르 달려간다. “꼭 막걸리처럼 생겼네?” 둥근 항아리에 담긴 일본주를 홀짝대며 맛보던 그녀들, 이번에는 옆의 과자 시식대 옆으로 눈을 돌린다. 희정의 ‘선택’은 하얗고 둥근 알 모양의 ‘밀크 아몬드’.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네~이거 중독성 강하다!” 지치지도 않고 낼름낼름 먹어 치우던 끝에 어느덧 시식대의 과자들을 동내 버린 두 자매. 내심 찔려서인지 과자를 한아름 사들고 돌아선다. 알고 보니 이 과자, 연간 판매량만 무려 1억엔에 달한다는 다테야마의 특산물이라고. “친구들 선물로 좋겠다”며 즐거워하는 그녀들.

☆ ‘고산증’을 주의하세요

다테야마 산의 최대 해발은 3,000m, 호텔 다테야마의 위치만 해도 해발 2,400m를 가뿐히 넘어간다. 평지에서의 생활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어지럼증을 느끼게 마련. 속이 미식거린다든가 가벼운 어지러움이 느껴진다면 바로 ‘고산증’을 의심해 볼 것. 호텔이나 산의 다른 건물에는 상비약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고산증 증세가 난다 싶으면 즉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산 위에서는 흡연, 과음을 피해야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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