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일본 도야마 ① 야심만만! 두 자매의 도야마 탐험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5.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래비

여름이 가까운 지금 이맘때에도 그곳에서는 장대한 설벽, 휘몰아치는 눈보라와 조우할 수 있다. 그뿐일까, 색색이 화려하게 핀 꽃밭과 아름다운 신록까지 한번에 만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사계(四季)’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하겠다. 그곳이 어딘고 하니, 바로 일본 도야마현이다. 

지리적으로 혼슈의 정중앙에 위치, 그야말로 일본의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도야마는 해발 3,000m에 달하는 험준한 일본 북 알프스 산맥과 해산물이 풍부한 심해를 동시에 갖추고 있어 자연적으로 혜택받은 환경을 지니고 있다. 

이 탐스러운 지역을 ‘탐험’하기 위해 마침내 트래비 독자들이 도야마 땅에 발을 디뎠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트래비 독자여행 이벤트의 기회를 잡은 행운의 주인공은 심희원, 심희정 자매. 도야마현 관광과의 ‘배려’로 1주일간 머물러도 다 둘러보기 힘들다는 이 지역의 매력을 샅샅히 둘러본 그녀들, 이미 도야마의 매력에 중독되어 버려 벌써부터 다시 방문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단다. 그녀들의 ‘실속만점’ 도야마 여행기를 2회에 걸쳐 연재한다.   


   심희원, 심희정씨는 각각 80년생, 81년생으로 연년생이어서인지 더욱 돈독한 우애를 과시하는 자매들이다. 심희원씨는 대학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레지던트 및 전공의 과정을 앞두고 있는 예비 전문의이고, 심희정씨는 최근까지 병원에서 의무기록사 일을 하다가 현재는 그만두고 다른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심사숙고 중이다. 다른 듯 닮은 이 두 자매가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여행! 심희원씨가 트래비의 독자여행 이벤트 공지를 보고 도야마에 대해 철저히 연구한 리포트(?)를 작성해 마침내 당첨의 행운을 안게 되었다. ‘덤’으로 동반여행의 행운을 얻게 된 심희정씨는 이 소식을 듣고 언니를 업고 다녔다나 어쨌다나~. 여하간 부산에 살고 있는 이들은 오전에 인천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전날 미리 서울에 올라오는 긴 여정을 감행했다.



글 오경연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나명선  
취재협조   도야마현 관광과 076-431-4111
도야마현 관광과 한국사무소 화인존 02-725-8234


☆도야마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 도야마 여행 일정은 주최측인 도야마현 관광과에서 계획했으며, 소요 경비 역시 도야마현 관광청에서 전액 부담했다.
# 실제 여행은 2007년 4월24일부터 27일까지 이루어졌다. 따라서 기사에서 소개되는 축제의 경우 현재 끝난 경우도 있음을 알려둔다. 
# 편의상 두 독자의 이름을 존칭을 생략하고 각각 희원, 희정으로 지칭한다.



드디어 도야마에 도착! 인천공항에서 도야마공항까지 비행 시간은 불과 1시간50여 분. 생각보다 짧은 비행시간에 피로를 느낄 틈도 없이 생생한 희원, 희정 자매. “오늘은 무엇을 하게 될까?” 벌써부터 여행에 대한 기대감에 두근거림을 감추지 않는다. 

뿌리칠 수 없어! 맛있는 맥주의 유혹 우나즈키 맥주관



ⓒ트래비

비행기 안에서 기내식을 먹기는 했지만, 어느새 금세 배가 고파 온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본격적인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끼니부터 해결하기로 하고 들른 곳은 바로 우나즈키 맥주관이다.

우나즈키 하면 ‘온천’ 정도만 알고 있었던 두 자매에게, 우나즈키라는 지역명의 맥주는 다소 낯설다. 하지만 알고 봤더니, 우나즈키산(産) 맥주는 일본에서도 소문난 맛을 자랑하는 ‘숨은 보석’이었다는 사실! 각종 국제맥주대회에서 금·은·동상을 휩쓸었다니 대외적으로 그 맛이 보증된 셈.

다양한 종류의 보리로 만든 3가지 맥주 세트가 인기라니, 비록 낮이긴 하지만 시음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냉큼 ‘맥주 3종 세트’를 시킨 희원과 희정, 각각 개성 강한 빛깔에 감탄을 연발한다. 색깔만큼이나 그 맛도 제각각이다. 게다가 이곳 맥주관에서는 브루어리 시설을 갖추어 두고 바로 뽑은 생맥주를 선보이기 때문에, 신선한 맛이 더욱 각별하게 느껴진다. 쥬지교, 카모시카, 토롯코 3가지 중에서 희원의 입맛을 사로잡은 맥주는 가장 연한 빛깔의 쥬지교. “난 순한 맥주가 좋더라.” 반면 희정의 경우, 중간 빛깔의 카모시카가 더 마음에 든 눈치다. “이게 좀더 맛이 진해서 맘에 들어” 조그마한 잔의 맥주에 감질맛이 나 버린 그녀들, 어느덧 500ml 사이즈의 맥주를 시켜 놓고 본격적으로 홀짝대기 시작한다. 좋은 맥주가 있으니 안주가 어찌 아니 땡길소냐. 뷔페 스타일로 준비된 점심은 맥주 안주에 딱 맞는 닭꼬치에서부터 파스타, 주먹밥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메뉴들로 가득하다. 달콤한 과일과 요구르트로 디저트 코스까지 완벽하게 끝낸 두 자매, 만면에 미소가 가득하다. 이제 배도 가득찼겠다, 본격적으로 여행을 떠날 일만 남았다.

공항에서 우나즈키 맥주관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차로 약 50분 정도. 점심 때는 다양한 메뉴의 뷔페가 인기다. 가격은 1,470엔. 3가지 맥주를 각각 120ml의 작은 잔에 맛볼 수 있는 맥주 세트가 543엔이며, 뷔페와 맥주 3종 세트를 합친 점심 뷔페 세트를 1,932엔에 맛볼 수 있다.


칙칙폭폭, 세월이 흘러도 기차는 달린다 쿠로베 협곡 철도




ⓒ트래비

1. 초록빛 호수 너머로 보이는 북알프스의 만년설
2. 계곡 아래에서 올려다 본 신야마비코바시
3. 우나즈키 맥주관의 브루어리 설비
4. 맥주 3종 세트의 매력에 흠뻑 빠진 그녀들

우나즈키 맥주관을 떠나 차로 불과 10여 분, 어느덧 다음 목적지인 우나즈키  역에 도착했다. “우~와” 차에서 내리자마자 희정이 강가로 쪼르르 달려가 감탄사를 연발한다. 첫눈에 띄는  선명한 빨강색이 인상적인 긴 다리, ‘신야마비코바시’는 우나즈키를 출발해 처음으로 통과하게 되는 다리로 아래에 면면히 흐르는 쿠로베 강의 초록색 물빛과 선명하게 대조되어 그 멋을 더한다.

신야마비코교를 배경으로 부지런히 셔터를 누르던 희원과 희정, 기차시간이 다 되어 가 아쉬움을 뒤로하고 철도에 몸을 싣는다. 출발점인 우나즈키 역에서부터 종착지인 가네츠리역까지는 무려 20.1km 구간, 무려 41개의 터널과 22개의 다리를 건너는 ‘진짜배기’ 협곡 철도여행이다. 쿠로베 협곡 철도는 무려 1920년부터 시작된 유서 깊은 시설로, 전력 발전용으로 출발해서 현재는 관광코스로 개발되어 운영되고 있다. 긴 구간의 여정이지만 그 동안 차창 밖으로 선보이는 비경에 심심할 틈이 없다. 희원은 철도가 출발하자마자 바깥에서 시선을 돌리지 못한다. “저기, 저 호수 물 좀 봐! 온통 초록색이야. 신기하다~.” 빼곡한 침엽수림과 닮은 색깔의 초록 물은 깊은 계곡 속에서 물이 빛을 반사하면서 내는 신비한 자연색이란다. 

우나즈키 역을 시발점으로 가네츠리역까지 자그마한 역들을 거치게 된다. 야나기바시, 모리이시, 쿠로나기, 사사다이라, 다시다이라, 네코마타 등등 많은 역들에서 잠시 서지만 잠깐 열차 문을 여닫는 정도이고 오랜 시간 정차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잠깐잠깐의 쉼 동안 역사들 주변의 많은 볼거리들을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 야나기바시 역 부근에서 발견된, 마치 희정이 ‘성 같다’며 신기해한 건축물은 ‘신야나가와라 발전소’. 이 밖에도 코야다이라 역 부근에는 난간이 없는, 좁은 줄다리가 계곡을 가로지르는데 이는 바로 야생 원숭이들의 통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놓은 ‘원숭이다리’란다.

어느덧 1시간 가까운 시간이 훌쩍 지나고 종착역인 가네츠리에 도착. 역 바로 옆에는 ‘만년설 전망대’라고 한글로도 표기된 표지판이 있지만, 아쉽게도 이상기온으로 인해 눈이 많이 내리지 않은 올해에는 만년설의 자취를 찾아볼 수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찾아간 곳은 바로 ‘흐르는 온천’을 체험할 수 있다는‘가네츠리 카와라’. 뜨거울 정도로 높은 수온의 물이 마치 강처럼 계곡을 흘러내리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희원과 희정 두 자매, 어느덧 맨발로 첨벙첨벙 뜨거운 계곡에 발을 담근다. “우와~유황냄새가 나는 것 같아!” “계곡을 흘러내리는데, 이 물은 식지도 않나 봐~.” 지친 발을 담그고 신기한 듯 계곡온천의  신비(?)에 대해 토론을 나누는 두 자매. 어느덧 원기 충전 완료다.

  쿠로베 협곡 철도는 눈이 많이 내리는 동절기에는 운영되지 않기 때문에, 운행기간은 4월 하순부터(올해는 4월20일부터 운항 개시) 11월30일까지다. 우나즈키 역에서 종점인 가네츠리역(2007년 4월 현재 미개통구간이 있어 종점이 가네츠리역이고, 원래 종착역은 케야키다이라역임)까지의 왕복 시간은 총 2시간 남짓. 요금은 사방이 트인 기본 열차 좌석을 기준으로 성인 2,060엔이며 차칸이 유리로 막힌 좌석의 종류에 따라 360~630엔까지 추가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트래비

1. 신야마비코바시는 우나즈키역 최고의 포토샷
2. 가네츠리역에서 기념도장 '꾹~'
3. 닭꼬치
4. 점심 뷔페
5. 성 모양의 신야나가와라 발전소



ⓒ트래비

희정's tip 

"갈 때는 오른쪽, 올 때는 왼쪽에 앉으세요!“

쿠로베 협곡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려면, ‘자리’를 잘 잡아야 한답니다. 계곡이 한눈에 들여다보이는 감상 포인트는 열차가 출발할 때는 오른쪽 자리, 반대로 내려올 때는 왼쪽 자리에요~명심하세요!

전원적인 시골풍경에 감추어진 맛 우나즈키 시내투어


ⓒ트래비

1. 호타루이카 뮤지엄 내 멀티미디어 체험관
2. 뉴오타니 호텔 온천장에서
3. "무료 족탕 체험하세요~"
4. 가이세키 정식의 회 코스
5. 다다미 스타일의 객실 내부
6. '온천 분수'가 있는 우나즈키 역사

 

다시 아까의 쿠로베 협곡 철도의 출발점이었던 우나즈키 역으로 되돌아왔다. 온천으로 유명한 우나즈키답게, 역사 앞에서부터 퐁퐁 솟아나는 분수부터가 흰 김을 무럭무럭 뿜어내는 온천물이다. “우와~ 여기 온천이 아무데서나 마구 솟아나나 봐!” 마치 어린애로 돌아간 양, 희정은 분수물에 연신 손을 대어 보며 즐거운 표정이 역력하다.

표고 200m 이상에 위치한 ‘산동네’여서 그런지, 우나즈키 시내는 마치 우리나라의 전원 동네를 방문한 듯 고즈넉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맛이 살아 있다. 시내 여기저기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족욕탕이 마련되어 있어, 신발만 벗으면 ‘그 유명한’ 우나즈키 온천을 맛보기로 체험할 수 있다. “무료 체험장인데도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네요.” 희원은 족욕체험 중에도 사람들의 철저한 ‘시민정신’에 감탄한다.

족욕을 마치고 시내를 둘러보던 중, 차마 먹기 아까운 예쁜 과자들을 진열해 놓은 화과자점에서 발길이 멈춘다. 우나즈키 역사 앞 후쿠다야과자점에는 일본 정통 화과자들과 함께, 우나즈키 맥주를 사용한 젤리까지 다채로운 주전부리들이 마련되어 있다. 예쁘게 생긴 화과자와 녹차 한 모금을 맛본 희원과 희정, “진짜 달콤하고 맛있다~!”며 감탄 연발.

온천에서 가이세키까지, ‘료칸’이라 불러다오 우나즈키 뉴오타니 호텔

희원과 희정 자매가 오늘 머무르게 될 숙소는 우나즈키에서도 가장 큰 온천탕을 보유하고 있다는 우나즈키 뉴오타니 호텔. 간판은 ‘호텔’이지만, 료칸 스타일에 가까울 정도로 일본적인 전통미를 뽐낸다. 다다미방에 두터운 이불이 깔린 것을 확인하고 식당으로 향하니, 정통 가이세키 정식이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다. “배 위에 회가 가득해!” “이 샤브샤브는 우유를 끓여서 만드나 봐~” 각 코스마다 희원과 희정의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맛있는 음식에 니혼슈(일본술)까지 맛본 두 자매, 배가 불러 고통스러울 때까지 젓가락질을 멈추지 않는다. “진짜 배는 부른데, 너무 맛있어서 손을 놓을 수가 없어~”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유카타를 갖추어 입은 후 온천탕으로 향했다. 실내탕, 노천탕 두 가지 스타일의 온천탕은 온천물 특유의 냄새와 미끌미끌한 수질이 인상적이다. 자칭 온천 마니아인 희원, “바로 이게 내가 원하던 거야!”를 외치며 무려 밤 11시까지 온천탕에 몸을 담그는‘투혼’을 발휘했다.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