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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칼럼 - 외톨이 증후군에 대해서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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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미국 버지니아대학 총격 사건은 우리에게 크나큰 충격을 주었다. 이 사건 주인공을 조사하면서 미국 당국에서 곤혹스러워한 것은 사건을 일으킨 당사자가 인간관계가 너무 없어 정보를 얻어 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보다 많은 정보가 필요하겠지만 흔히들 이런 경우를 외톨이 증후군으로 분류하곤 한다. 외톨이 증후군은 극도로 사회생활을 하지 않는 일본 사람 몇 명이 예시되면서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이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런 사람들은 외출을 극도로 삼가며 평소에 친한 사람들 이외에는 만나려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혼자 있게 되면 외로움을 느끼면서 고통스러워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오히려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힘들어하며 외로움을 잘 느끼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인간은 복잡한 사회를 구성하면서 서로 경쟁하고 위로하면서 살아간다. 이런 사회관계 유지를 위해서 언어가 발달하며 그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남들과 공유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양상인 데 반해 외톨이 증후군 사람들은 사람들과 관계를 기피하고 감정과 사고의 공유를 멀리한다. 또한 그럴수록 본인의 생각과 감정은 점차 현실과 괴리되고 그 상태가 심화되면서 일반 사람이 이해하기 힘든 독특한 사고의 세계를 가지게 된다. 더불어 자기 내부에서 발생하는 본능에 대한 해소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불안감이 형성되며 이런 불안감이 누적되면 알 수 없는 분노를 형성하게 된다. 

버지니아대학 총격 사건도 미국 이민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한 1.5세대의 한 단면을 보여 주는 것이지만 문제는 이런 모습이 우리나라에서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의 교육은 경쟁을 강요하는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그 중심권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사회적인 관심에서 멀어지기 쉽다. 문제는 이렇게 관심에서 벗어난 아이들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는 것이다. 

따라서 소외 청소년들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성장기 청소년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노력이 보다 필요하다 하겠다.   

* 김태훈 선생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교수, 경기도 광주 정신보건센터장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외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사랑샘터 정신과의원 원장으로 진료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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