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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기차여행 ⑤ City Night Train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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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유럽 여행의 꽃은 뭐니뭐니 해도 CNL(City Night Train)이 아닐까? CNL은 그야말로 밤기차다. 간이침대를 이용할 수
있는 객실에서 자고 나면 다음날 아침, 목적지에 짠! 하고 도착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유럽 여행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이동수단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물론 비행기를 타면 시간은 절약되겠지만 밤기차의 낭만을 겪어 보지 않고서 유럽 여행의 맛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아닐까? 우리 일행도 밤기차를 타기 전 만반의 준비를 하기 위해, 취리히 역 지하 슈퍼에 들렀다. 종류별 맥주와 안주, 치즈 그리고 몇몇 음료 등을 골라 사고 나니 아직 기차를 타지도 않았는데 마음이 뿌듯하다. 기차에 오르면 일단 짐들을 잘 보관하고 다음에는 간단한 세면과 양치를 하면 된다. 

드디어 4명 모두의 세면의식이 끝나고 밤기차의 낭만을 만끽할 순서이다. 물론 한 콤파트먼트에 일행이 모두 머물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또 혼자 여행할 때는 낯선 외국인들과 함께 머물기도 해야 한다. 그렇다고 수줍어할 필요는 없다. 콤파트먼트가 낯선 여행자들을 친구로 만들어 준다면, 밤기차는 친구 이상의 정을 나누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한잔 술에 얼큰히 취해, 잠을 청하자 흔들리는 기차가 요람처럼 느껴진다. 단, 국경을 지날 때 여권검사를 위해 일어나야 할 때가 있으니, 여권은 꺼내기 쉬운 곳에 넣어 두도록 한다. 

CNL은 등급별로 나눠져 있어, 원하는 사양에 따라 이용이 가능하다. 2인실은 마치 작은 호텔 객실과도 같기 때문에 허니문이나 기타 가족여행 등에도 적당한 등급의 차량을 예약하면 아늑한 여행이 가능하다.

욕심을 버린 3시간

ⓒ트래비

3. 밤기차의 낭만
4. 암스테르담 기념품 가게에서 만나는 재미있는 기념품들
5. 파리 북역에서 만난 유로스타


지난 밤 8시44분 취리히에서 출발한 CNL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8시56분. 꼬박 하룻밤을 달려 암스테르담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다시 프랑스 파리로 가는 기차는 12시56분. 주어진 시간은 단지 4시간이다. 하지만 이동하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불과 3시간에 불과하다. 

그 순간, 10년 만의 유럽이었지만 과감하게 욕심을 버리기로 결심했다. 암스테르담 역 버거킹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가볍게 산책길에 나선다. 암스테르담의 상징이 돼 버린 홍등가에는 이른 아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속옷 차림의 여성들이 호객을 하고 있고, 노천카페에는 커피와 신문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여유 있는 이들의 발길도 끊이질 않는다. 

나도 꼭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그저 발길 닿는 대로 거리를 오가며 사람 구경, 거리 구경에 심취한다. 잠시 들른 기념품 가게에서 몇몇 기념품들을 사고, 3월의 햇살이 따사로워지기 시작할 무렵 다시 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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