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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주년 특집 - 트래비가 초대한 스타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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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가수 양희은, 배우 오만석, 배우 김유석, 배우 조한선, 만화가 이우일, 시인 안도현, 배우 이문식, 사진작가 김중만, 방송인 붐, 배우 원기준 등 문화계 전반에 걸친 다양한 분야의 스타와 유명인사들의 여행이야기를 지면에 실었다. 바쁜 그들의 시간에 쫓기고, 그 못지않게 정신없는 트래비의 마감에 밀려 진솔한 여행과 인생 이야기를 모두 담지 못했을 때의 아쉬움, 잘 될 수밖에 없는 그들의 삶을 대하는 태도, 일상의 도피처이자 삶의 비타민이 되어 주는 ‘여행’에 대한 갈망 등. ‘일반인들과 같으면서도 다른’ 그들의 여행 이야기를 통해 여행 좀 한다하는 트래비 기자들도 적잖은 교훈과 감동을 느꼈다. 트래비의 Invitation 코너를 다시 돌아본다.

트래비는 뮤지컬 스타를 좋아해! 

생동감 넘치는 퍼포먼스, 두 시간에서 세 시간 안에 전개하는 꽉 찬 인생의 한 단면을 무대위에서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뮤지컬 스타는 트래비가 사랑하는 문화예술의 가장 대표적인 분야다. <주몽>으로 주목받는 원기준, 이미 TV스타로 자리매김한 오만석, <헤드윅>의 주춧돌 송용진과 이제 뮤지컬의 떠오르는 히로인 심현주씨 등. 열정을 재충전하고, 새로운 영감을 받는다는 뮤지컬 스타들의 이야기.

원기준 한때는 <도전 지구탐험> 최다 출연자로 거론될 정도의 프로필에 초등학교 때 꿈을 적어 낼 때마다 항상 ‘여행’이라고 또박또박 썼을 정도로 원기준은 자타가 공인하는 여행 마니아. 인터뷰를 통해 원기준이 국내 무전여행에서부터 <도전 지구탐험>의 다양한 오지체험까지 두루 섭렵한 ‘고수’였음을 뒤늦게 알게 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친구들과 자전거를 끌고 편도로 4시간이나 걸리는 여행을 할 정도로 호기심이 많았다. 고등학교 때 무전여행을 하다 돈이 떨어지면 농가에서 새참도 얻어먹으며 ‘밥맛이 꿀맛’이라는 말을 절절히 느꼈다고 전한다. 

ⓒ트래비

오만석 트래비를 보자마자 “와 여행 정말 좋아하는데 요새 통 시간이 없어요”라며 트래비를 이리저리 들춰보던 오만석. 그에게 여행이란 충전, 활력, 보약이다. 여행처럼 작품과 작품 사이, 촬영과 연습 사이, 그 바쁜 짬을 틈틈이 활용해 ‘열심히 일한 자신’에게 마치 ‘보약’처럼 선물하는 것은 바로 축구. 여행도 축구처럼 ‘충전’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며 잠시 동안이라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 일이 무엇인지’를 모두 잊고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 몸에 쌓인 노폐물을 깨끗이 털어 버리는 느낌이라고 말하더니, 축구 다큐멘터리인 <비상>의 내레이션 출연을 통해 축구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송용진 “주변에 러시아 친구들이 참 많아요. 러시아의 친구 어머니를 위한 노래를 불렀는데 어머님께서 어렸을 적 봤던 ‘빅토르 최’같다는 칭찬을 해주셨을 때 그 말에 굉장히 감동을 받았어요. 그래서 또 제  계획 중 하나가 5년 안에 뮤지션으로 유럽에 진출하는 거에요. 유럽에서 제가 한류(韓流)를 만들 수도 있잖아요?” 뮤지컬 스타이며 롹밴드의 보컬답게 시장조사(?)를 위해 그리고 열심히 일한 자신을 위해, 1~2년 안에 유럽 배낭여행을 계획 중이다. 러시아를 시작으로 유럽의 여러 나라를 돌며 축구 경기도 관람하면서 작은 클럽에서 노래도 불러 보며 좋아하는 모든 것들을 즐겨 보고 싶다.


기자들이 뽑은 다시 ‘초대’하고 싶은 스타 

말하는 족족 가슴에 콕콕 박히는 명언을 쏟아놓던 가수 양희은. 다방면의 경험은 그를 더욱 깊고 맑은 사람으로 만든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그가 연재했던 한 칼럼에서 “나는 짐 싸는 모든 년놈들을 질투한다”라고 적나라하게 말했을 정도로 누가보기에도 그는 여행마니아다. 누군가 “왜 떠나는가”라고 묻는다면 “너는 떠나고 싶지 않냐?”고 응수할 거라는 그에게 그저 ‘떠나는’ 여행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왜 사람들은 여행이 꼭 트렁크를 끌고 인천국제공항을 가야 여행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어. 시내버스의 종점에서 종점까지 떠나보기, 내가 대학시절 하숙했던 하숙집, 자취방, 다녔던 초등학교의 운동장, 세 들어 살았던 신혼 집, 어린시절 우리 집의 행복이 건강하게 기억되는 그곳을 찾아가는 그것도 여행이에요.” 

어린 시절의 기억이 고스란히 어려 있는 옛 집터와 소녀였던 그가 기대서 노래했던 느티나무를 돌아봤던 여행을 회상하며 앞으로는 어머니, 그리고 세 자매가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다며 행복한 표정을 짓던 그를 떠올리니 언젠가 한번쯤 다시 양희은과 함께 여행 수다를 나눌 수 있는 행운이 주어지기를 바라본다.

일생의 동반자 ‘부부가 함께하는 여행’ 

혼자 떠나는 여행, 친구와 가족과 연인과 함께 떠나는 여행. 참 동반자를 나열하자면 수많은 관계의 조합이 가능하다. 일생을 함께할 동반자인 부부가 함께하는 여행은 특별하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한 곳을 바라보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자신을 낮추며 부족함을 보완해주었던 ‘부부’들의 사랑스러운 여행기.    

ⓒ트래비

홍혜걸, 여에스더 부부 서로 바쁜 생활 속에서 예전처럼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없던 홍혜걸, 여에스더 부부는 캐나다로 ‘앙코르 허니문’을 다녀왔다. 13년 전 신혼여행 때는 부부 단 둘이 떠났지만 앙코르 허니문에는 부부와 함께 사랑스런 아들 둘이 동행했다. 캐나다로 떠난 이번 여행은 매 순간 순간이 특별했지만 특히 ‘리마인드 웨딩’을 통해 결혼서약을 다시 하던 순간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다.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교회로 기록돼 있는 캐나다 나이아가라 인근의 한 교회에서 홍혜걸, 여에스더 부부는 13년 전보다 더욱 성숙한 마음으로 결혼서약을 했다. 홍혜걸씨는 조금 쑥스럽고 낯부끄럽기도 했지만 감회가 새로웠다고 한다. “자주는 아니지만 우리 부부도 때때로 의견이 충돌할 때가 있었죠. 돌이켜 생각해 보면 모두 아내 의견이 맞았던 것 같아요. 이해심 많고 사려 깊은 아내에게 늘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리마인드 웨딩을 통해 다시 결혼서약을 하면서 앞으로 이 사람에게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들을 바라보며 여행은, 익숙했던 서로를 특별하게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우일, 선현경 부부 이우일은 동안의 얼굴과 어울리지 않게 벌써 결혼 10년차에 접어드는 ‘중견’ 유부남이다. 부인인 동화작가 선현경씨와는 홍대 캠퍼스 커플 출신. 10년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열혈 커플’이었다나. 96년에 그들이 감행한 신혼여행담은 <이우일 선현경의 신혼여행기>라는 2권의 두꺼운(!) 책에 고스란히 실려 있다. 무려 303일, 집 마련할 돈을 탈탈 털어 무작정 떠나서 돈 떨어지자 귀환한, 당시로서는 무모하기 짝이 없었던 가출기(?)다. 303일간의 신혼여행 외에도 그는 부인, 딸과 함께 1달간 멕시코, 쿠바 등지를 여행하고 <이우일, 카리브해에 누워 데낄라를 마시다>라는 책을 지난해에 펴내기도 했다. 

김현, 조동현씨 부부 명실상부한 국내 ‘부부 배낭여행가’ 1호. 1989년도부터 부부가 함께 배낭여행을 다녔으니, 이만하면 ‘부부 배낭여행가’1호라는 호칭을 붙여도 전혀 어색할 것이 없지 않은가. 그간 부부가 함께 다닌 나라만 170여 개국, 세계 구석구석 안 가본 곳이 없다. 알래스카를 가서는 알콜중독자로 전락한 에스키모들의 삶을 보고 안타까워하고, 북유럽 지역을 방문해서는 발레나 자수 같은 실내 활동들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등을 몸소 느껴보기도 했다. 이뿐인가. 루마니아, 멕시코, 쿠바, 모로코, 포르투갈 등 여행 기자들도 한번 가기 어려운 여행지들까지 두루 섭렵한 이력이 대단하다. 더욱 대단한 건 어디든 부부가 함께였다는 것. 여행 중 절대 싸우는 법이 없다며 ‘여행’이라는 같은 목표, 취미를 가지고 여행에 대한 느낌을 공유하며 대화를 나누면서 더 깊은 여행을 즐기는 그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그들이 여행하는 방법
 

문학인들의 여행법은 어떤 모습일까. 시인 안도현의 경우, 꼭 어디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 의무감 같은 것은 없다고 말한다. '집과 직장을 벗어나면 다 여행'이고 '낯선 풍경을 순간적으로 만나는 것도 여행'이라고 생각해서다. 다만 여행의 내용보다는 이미지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다고 이미지를 붙잡기 위해 골몰하는 건 아니다. 풍경이든 사람이든 시인은 자신이 맞닥뜨리는 것들을 언어로 형상화해야 할 의무가 있는 자들이므로 가능하면 관찰을 게을리 하지 않으려고 한다.

김주영 작가는 여행을 하며 일체의 메모도 하지 않는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작가에게 의외의 면모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그는 “여행을 가슴과 온 몸으로 느끼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수많은 여행지를 섭렵한 ‘여행광’임에도 매체나 책을 통해 자신의 여행기를 글로 담아낸 적이 없다. 여행기 기고와 여행책 출판에 대한 제안은 수도 없지만 그는 한결같이 모든 제안들을 고사한다. 그 이유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제가 좋아하는 황순원 선생님은 소설 외 다른 잡문은 일체 쓰지 않으셨어요. 다른 글을 쓰다 보면 작품에 들어가야 할 요소들이 하나둘 빠져나가버릴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죠. 저 역시 그 생각에 동감합니다.” 

유명 사진작가 김중만을 떠올리면 ‘아프리카’가 먼저 떠오른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방법을 물었더니 특별한 방법이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천국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기회가 있으면 꼭 가볼 것을 권하며 생각만큼 그렇게 험난하기만 한 곳이 아니라고 안심시킨다. 여행 고수일 것 같은 사진작가 김중만은 의외로 “나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에요”라고 말한다. 자신은 나는 ‘그냥’ 야행성이고 물질 문명 중에서도 가장 퇴폐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특별히 철학이나 지식적으로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본인을 낮추어 표현한다. 그는 일로 여행을 가게 될 때도 사전에 많은 지식을 담고 가지 않는다. 명품숍에 가면 쇼핑을 하고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는 돌멩이만 봐도 좋다. 또 어느 한 가지의 여행 스타일을 끄집어내는 건 ‘위선’이 아니냐고 말한다.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맑으면 또 맑은 대로 자연스러운 영감으로 일하고 여행한다. 과연 김중만답다.

☆ 꼭 동행취재 하고 싶은 스타 

"진정한 여행마니아로 임명합니다"

“여행이요? 예술이죠! 아니, 왜 트래비에서 이제야 나를 인터뷰 하는지 몰라”라고 응수하던 가수 춘자. 여름이면 스케줄 있는 시간을 빼고는 거의 집에 있는 법이 없다며 여행 스토리를 즐겁게 풀어놓던 그녀의 활기차고 재미난 여행기를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은 욕심이 든다. 파리 거리에서 즉석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그녀의 여행 스토리, 기대되지 않을 수가 없다. 

ⓒ트래비

"따뜻한 마음, 빛나는 열정"

네팔 공항에서 만난 탤런트 김유석. ‘오지’라고 여겨지는 네팔이라는 나라를 그만의 방식으로 따뜻하게 담아내고 그가 느꼈던 편안함을 차분히 설명하는 그 모습에서 그의 여행기를 찬찬히 소개하는 것이 트래비의 새로운 시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마주하는 산은 그대로 있는데 고도가 조금씩 높아질수록 숨은 턱까지 오르고 고산증세까지 나타났어요. 그런데 그 힘든 여정에서 올라온 길을 되돌아보면 그 길이 너무 하찮고 별거 아닌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단 말이죠. 마치 인생 같잖아요.” 그가 인터뷰 중 전해줬던 그 말만큼 ‘여행’과 ‘인생’을 표방하는 트래비와 꼭 맞는 표현이 또 있을까.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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