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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 무탈립 아왕 말레이시아 관광청 소장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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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

 "말레이시아 꼭 한번 놀러오세요!"

말레이시아관광청 소장 압둘 무탈립 아왕(Abdul Mutalib Awang)의 인상은 바로 ‘외유내강(外柔內剛)’ 이다. 소년처럼 해맑은 미소를 보이며 인터뷰 준비를 마친 무탈립 소장은 무슬림 특유의 진지함으로 천천히 조용한 가운데 곧은 신념을 드러내며 본인의 생각과 계획들을 차근차근 풀어 나갔다.

싱가포르에서 5년간 근무하며 수년간 50%대에서 정체돼 있던, 전체 말레이시아 관광객 중 싱가포르 관광객 비율을 60%대로 끌어올렸다. 따라서 말레이시아관광청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때마다 그를 동원했다. 작년 3월 한국 부임 후 사실상 필리핀이나 발리, 태국 등 다른 동남아 지역에 비해 미개척지나 다름없던 쿠알라룸푸르, 랑카위, 페낭 등 말레이시아의 여러 여행지들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 수가 급속도로 늘어났다.

특히 최근 드라마 <비밀남녀>에서 권오중이 30억 횡령을 꿈꾸며 도피처로 꿈꾸던 ‘지상낙원’, ‘비밀의 섬’, 코타키나발루는 올해 초만 해도 한국 관광객들에게 낯선 여행지였다. 지난 여름부터 주 2회 운항하던 코타키나발루 아시아나 전세기를 주 4회로 증편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지금은 허니문 및 가족여행의 중심으로 코타키나발루 지역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에 부임한 지도 이제 1년 6개월째에 접어드는 무탈립 소장.
“한국에서 일과 동시에 새로운 문화도 체험할 수 있어 기뻐요. 특히 한국음식은 말레이시아 음식과 비슷한 구석이 많아 적응이 쉬웠어요.” 그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은 바로 대구탕이다. 말레이시아에서 먹었던 생선요리와 매우 비슷하면서도 한국적인 맛이 느껴져서 즐겨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여가시간에는 골프나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한다. 가족과 함께 찜질방을 찾거나 1달에 1~2번은 서울을 벗어나 설악산이나 광주로 가족 나들이를 떠난다고. 이때 옆에 있던 관광청 직원이 “너무나 가정적이어서 별명이 패밀리맨이에요”라며 거든다.

 


ⓒ 트래비 

그는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와 유럽, 호주 등 다양한 나라를 다녀 봤지만 ‘캄보디아’가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다.

“캄보디아가 비록 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문화적으로는 부자라고 느꼈어요. 특히 앙코르왓의 그 거대한 돌덩어리를 보며 ‘대체 이런 건 누가 만들었을까’ 하는 호기심도 들고 무척이나 신비로웠어요. 너무 넓어서 얼핏 바다처럼 느껴지는 톤레삽호수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 수상학교, 교회, 집들을 보며 캄보디아 주민들의 생활을 생생히 볼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많은 것을 느꼈고 신비로운 전설과 신화 이야기도 재밌었던 여행이었어요.”

무탈립 소장은 <파리의 연인>이라는 드라마를 보며 재주 많고 예쁜 여배우 김정은의 팬이 됐다. 그래서 요즘은 김정은이 출연하는 <루루공주>를 즐겨보고 있다. 아울러 소장은 “한국 드라마가 말레이시아에서도 인기가 많은데다 스타 마케팅이나 드라마 협찬을 통한 홍보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어요. 비용이 많이 들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듭 거쳐야 하지만 앞으로도 드라마 마케팅이나 스타 마케팅을 통해 말레이시아의 매력을 널리 알릴 계획이에요.”

또 말레이시아와 태국, 싱가포르 3개국을 연계한 배낭상품을 개발해 11월쯤에는 상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12일 일정의 동남아 3개국 자유 배낭여행 상품으로, 저렴한 호텔을 이용하며 다양한 볼거리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무탈립 소장은 말레이시아를 방문한다면 말레이시아의 맛있는 요리를 꼭 맛보기를 권했다. 불고기와 맛이 비슷한 사테, 코코넛 라이스와 칠리를 섞은 나시르마, 피넛과 엔초비를 곁들여 먹으면 좋은 치킨 커리 등을 추천했다.
또 이슬람 국가라고 해서 밤 문화가 ‘없다’라고 생각하면 말레이시아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놓치는 거라고 말한다. 차이나타운, 야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나이트 라이프도 만끽할 수 있다.

고급 리조트, 저렴한 골프코스, 현지의 퓨전문화와 다양하고 색다른 음식, 쇼핑과 친절한 사람들, 나이트 라이프까지... 무탈립 소장의 말레이시아에 대한 자랑은 끝이 없다. 그의 발 빠른 행보와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페낭에서 생긴 일>, <코타키나발루의 연인> 등의 드라마나 기타 문화상품을 만날 날도 곧 올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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