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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③ 빙하와 바다가 빚어낸 매혹의 풍경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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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르에 집중하는 여행객에게 오슬로는 노르웨이의 수도 혹은 입출국의 통로에 불과하지만, 허투루 건너뛰기에는 아쉬운 구석이 많은 곳이다. 시간을 갖고 찬찬히 뜯어보면 문화적 텍스트가 풍부한 곳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살아 있는 조각의 향연 비겔란 조각 공원


ⓒ트래비


오슬로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문화 공간 중 하나다. 상징적 자연주의의 대가인 구스타브 비겔란(Gustav Vigeland)이 인간의 희로애락을 주제로 만든 작품 200여 점이 도열해 있다. 그의 역작을 대면하노라면 사실적이면서 역동적인 표현 기법에 탄복을 금할 수 없다. 돌과 쇠붙이임에도 무슨 찰흙 주무르듯 조각품의 표정, 근육, 머리카락 등의 디테일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공원 중앙에 위치한 모노리트. 13년의 제작 기간이 들어간 대작으로, 인간의 칠기(七氣)가 17.3m의 육중한 화강암 기둥에 눌어붙어 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121명의 남녀노소가 사력을 다해 기어오르는 모습이 비장미마저 자아낸다. 오슬로 시민들의 휴식 및 산책 장소로 애용되고 있는 공원은 야외 식당, 풀장, 테니스장 등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 연중 24시간 개장, 무휴, 입장료 무료. www.vigeland.museum.no 47-2349-3700

뭉크의 절규와 마돈나 국립미술관 

1836년 문을 연 노르웨이 최대의 미술관으로 오슬로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다. 조각품 1,900점과 회화 및 판화 4만 점 등을 소장하고 있다. 자연과 인물을 다룬 노르웨이 예술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피카소, 마티스, 세잔 등과 같은 역사에 이름을 길게 드리우고 있는 유명 화가들도 만날 수 있다. 뭉크의 걸작 <절규>와 <마돈나>도 이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 개장 시간은 화, 수, 금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목요일은 오전 10시~오후 7시, 토, 일요일은 오전 11시~오후 5시, 월요일 휴무이며 입장료는 무료. www.nasjonalgalleriet.no 47-2220-0404

ⓒ트래비

바다의 추억 바이킹 선박 박물관

피오르에서 건져 올린 오세베르그, 고크스타, 투네 등 3척의 바이킹 선박을 복원해 놓은 곳이다. 그중 30m 길이의 오세베르그 호가 가장 크고 우아하다. 9세기 초에 건조된 것으로, 노를 젓는 데만 30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했다. 왕족의 수장을 위한 장례용 선박으로 이용된 까닭에 발굴 당시 각종 장식품과 의류, 그릇 등 많은 부장품이 발견됐다. 고크스타 호는 곡선의 아름다움이 빼어나다. 참고로 프람호 박물관에 가면 19세기 말 노르웨이의 탐험가 난센이 타고 북극점 400km 근처까지 접근했던 선박을 볼 수 있다. 이 배는 훗날 아문센이 남극점에 도달했을 때도 사용했다.

:: 개장 시간은 여름 시즌(5~9월)의 경우,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1월1일, 12월24, 25일 휴무이며 입장료는 50크로네. www.khm.uio.no 47-2285-1900

평화의 전당 시청사와 노벨평화센터 

시청사(Radhuset)는 매년 12월이면 노벨 평화상 수상식이 열리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두 개의 사각 기둥 탑이 양쪽에 서 있는 외관부터가 범상치 않다. 각각의 높이는 66m와 68m로, 오슬로 9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건립됐다. 내부에는 유럽 최대의 유화와 뭉크의 <인생> 등이 걸려 있다. 2005년 6월 개관한 노벨평화센터(Nobels Fredssenter)는 과거 평화상 수상자들과 알프레드 노벨의 기록들을 전시하고 있다. 센터 내부에는 카페와 상점, 강의와 전시를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도 마련돼 있다. 

:: 개방 및 개장 시간 시기에 따라 시청사는 오전 8시30분 또는 9시부터 개방. 가이드 투어 프로그램도 있다. 노벨평화센터는 오전 9시 또는 10시. 입장료는 어른 기준으로 시청사 40크로네, 노벨평화센터 80크로네. 시청사 www.rft.olso.kommune.no 47-2346-1900/ 노벨평화센터 www.nobelpeacecenter.org 47-4830-1000

소박한 왕실의 보금자리 왕궁  

1848년 칼 요한 14세에 의해 세워졌다. 노르웨이의 왕가는 일본이나 태국처럼 일반인들과 유리돼 있지 않다. 쇼핑이나 운동 등 일상의 재미를 추구하는 왕실 가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오슬로 시내 중앙에 자리를 틀고 있는 왕궁 역시 그런 소박한 일면을 보여 준다. 하늘로 치솟은 담장이나 삼엄한 경비는 찾아볼 수 없다. 위병 교대식도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한 시간 정도 소요되는 가이드 투어에 참가할 수도 있다.    

:: 가이드 투어는 어른 95크로네, 어린이 85크로네. www.kongehuset.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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