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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내린천 모험스포츠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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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짜릿하다


문이 열렸다. 정확히 ‘한걸음 반’을 앞으로 내딛는다. 앞을 보려 했지만 눈길이 저절로 내 발걸음을 지켜본다. 끝없는 발 아래로, 내린천 푸른 물이 흐르고 있다. 두 팔을 벌렸다. 그리고는 심호흡 한번… 간격 없이 외치는 셋둘하나… 번지! 소리와 함께, 아니 정확히 말하면 ‘순간’을 머뭇거린 후 내 몸이 하늘을 향해 날기 시작했다.

 

강원도 인제는 모험레포츠로 가득 찬 곳이다.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63m의 번지점프, 하늘로 튀어오르는 슬링샷, 내린천 래프팅, 산악자전거, 패러글라이딩, 서바이벌 게임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기에 인제만한 곳이 없다. 서울에서 양평을 지나, 홍천을 거쳐 속초 이정표를 따라가다 보면 46번 국도, 인제를 지나면서 길가에 있는 합강정 휴게소와 함께 위치한 내린천 X-게임 리조트를 만날 수 있다. 바로 옆에서 63m 국내 최고의 번지점프와 11m 미니번지, 그리고 2초 만에 45m를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튀어 오르는 슬링샷, 내린천을 도하하는 플라잉폭스까지 다양한 시설물을 이용할 수 있으며 산악자전거나, 패러글라이딩, 서발이벌 게임 등 원하는 레포츠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서울에서 차량으로 불과 2시간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도 큰 이점 중의 하나다. 국도를 지나다 보면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번지점프대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인파를 볼 수 있다. 처음에는 구경만 하다가도 용기를 내어 도전해 보는 사람들의 숫자도 꽤 된다.


이곳 합강정 휴게소는 내린천과 북천이 만나는 지점으로 국도상에 위치해 있어 가기 쉽고 인근에서 다양한 레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설악산이 멀지 않아 1박2일이나 2박3일 여행 중에도 모험레포츠를 체험할 수도 있다.

 

ⓒ 트래비

 

완전히 새 됐네

 

어떤 기분이라고 설명을 해야 할까?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발판에 선 순간, 그냥 깜깜한 느낌이었다. 정말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뛰어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짧은지 긴지도 모르는 어느 순간, 몸이 다시 하늘로 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하늘을 날고 있는 느낌이다. 날개짓이라도 해야겠다.


처음 쭉~몸이 떨어지고 나면 몇 번에 걸쳐 몸이 튀어 오르게 되는데 처음의 추락이야 무섭지만 이후부터는 정말 의식 없이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인데 이때의 짜릿함이 번지점프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사실, 취재차 번지점프를 하긴 했지만 썩 내키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첫째 날 한번의 번지를 하고 난 후, 다음 날 다시 한번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묘한 마력이 있는 것이 번지점프였다.


4계절 즐기기에 무리가 없지만 번지점프에 사용되는 코드가 물에 젖으면 안 되기 때문에 비오는 날이나 겨울에 강이 얼면 번지점프를 할 수 없다. 번지점프는 몸무게가 40kg 이상 100kg 미만까지만 할 수 있는데, 20kg 단위별로 각각 다른 코드를 사용한다. 40kg이 되지 않으면 코드에 탄력이 생기지 않아 다칠 수가 있다고 한다. 장비를 착용하기 전 몸무게를 재고 장비를 착용한 후 점프를 하게 되는데 맞지 않는 코드를 사용하면 물에 몸이 젖을 수도 있다.


발목에 묶고 뛰는 것과 몸통에 묶고 뛰는 두 가지의 번지가 있는데 발목번지는 3만5,000원, 몸통번지는 3만원이다. 만일 장비를 착용하고 올라가서 점프를 하지 못하고 내려와도 환불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직원들에게 문의한 결과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돈이 아까워서라도 100명 중의 95명은 무조건 뛰어내린다고 한다. 어떤 여성은 두 번이나 발판에 섰지만 뛰어내리지 못하자 뒤에 있던 진행요원에게 밀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을 들었다. 제발로 뛰어내리지는 못했지만 강한 의지력의 여인이라고나 할까… 번지점프는 아침9시부터 저녁6시까지 할 수 있다. 뛰어내리기 전에 서약서를 작성하고, 뛰어내리면 국내 최고 번지에 성공했다는 인증서를 받게 된다.



최대의 공포를 주는 번지

 

미니번지는 인간이 가장 두려움을 느낀다는 높이 11m에서 지상으로 뛰어내리는 번지점프이다. 대신 강이 아닌, 에어매트리스 위로 뛰어내리는데 오히려 63m 번지보다 무섭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이다. 실제로 어떤 이는 63m에서 가뿐히 뛰어내렸음에도 이곳에서는 뛰어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왕이면 높은 곳에서~ 하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인지 실제로 이곳에서 번지를 하는 이들은 적은 편이라고 한다. 작지만 무서운 번지라고 할 수 있다. 미니번지는 무조건 허리를 매고 뛰어내리는데 가격은 2만원이다.

 

ⓒ 트래비

 

2초 만에 45m 상공으로

 

슬링샷은 번지점프와 반대의 시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철제로 만들어진 구형의 좌석에 2인이 앉아 안전벨트를 하고 기다린다. 이어 탄력과 자력에 의해 2초 만에 45m 상공으로 구형의 좌석이 튀어 오르고 몇 번을 반복하면서 회전을 한다. 처음에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 짜릿함이 번지점프에 뒤지지 않는다.


처음에는 그저 상공을 향해 수직으로만 튀어 오르는 줄 알았는데 이어서 구 모양의 좌석이 마구 회전을 하면서 보다 스릴 넘치는 경험을 선사한다. 두 사람의 균형이 딱 맞을 경우에는 이 구가 회전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런 이유로 슬링샷은 가능하면 몸무게 차이가 나는 사람끼리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하늘을 향해 통통 튀어 오르는 기분이 그만이다. 주머니 속의 동전이나 안경 등 떨어질 것이 있는 사람은 미리 다 꺼내놓고 타는 것이 좋다. 너무나 순식간에 튀어 오르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한다. 가격은 1인당 2만원이다.

 

 내린천을 건너는 플라잉폭스 

플라잉폭스는 군대에서 유격훈련 때 경험하는 도강훈련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강을 가로질러 설치된 줄을 따라 안전벨트를 차고 매달려서 건너갔다가 다시 건너오는 시설물이다. 넓은 강 위로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느낌이 짜릿하다. 손 힘으로만 버티는 것이 아니고 벨트와 고리로 연결한 채로 이동하고 강 양측에서 진행요원들이 안전하게 유도해 주기 때문에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한번 강 건너로 간 이상 반드시 다시 한번 타고 건너와야 하기 때문에 2번을 타게 된다.

 

 

아름다운 길따라, 산악자전거 

인제의 산악자전거 코스는 가히 우리나라 최고의 코스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일대에 조성된 산악자전거 코스는 각종 대회가 개최되는 코스이자 풍광이 아름다운 코스로 이름난 곳이다.


산악자전거는 흔히 MTB라 불리는데 일반 도로용 자전거와는 달리, 험난한 오프로드 코스를 달릴 수 있도록 튼튼한 차체와 타이어, 경사로를 오를 수 있는 기어로 이뤄져 있다. 흔히, 맨몸으로도 오르기 힘든 산을 어떻게 자전거를 타고 가느냐는 질문을 하기 쉬운데 물론 상급의 고난이도 코스도 있지만 일반적인 MTB 코스는 초보자라도 쉽게 자전거를 타고 체험할 수 있는 코스가 많다. 산 좋고 물 좋기로 유명한 강원도 인제, 그곳에서도 자신이 직접 몸으로 제어하는 자전거를 타고 산을 오르고 내리는 느낌이란 뭐라 표현하기 힘들 정도이다.

ⓒ 트래비



오르막에서는 정말 숨이 턱에 차 오르지만 울퉁불퉁한 산길을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다 보면 진한 풀내음과 함께 투명한 햇살이 온 몸을 타고 내려, 숲의 에너지가 몸속으로 충전되는 느낌이다.

 

ⓒ 트래비 

내린천 래프팅 

원대교 옆에 있는 수변공원에서 고사리 밤골쉼터까지 내려오는 약 8km의 코스는 내린천 래프팅에서 가장 많이 애용되는 코스이다. 수량과 기후에 따라 래프팅 시간은 달라지는데 물이 아주 많을 경우에는 25분 만에 이 코스를 내려오기도 한다고 한다. 물론 이때는 일반인들은 래프팅이 불가능하고 이곳에서 가이드를 하는 자격증을 소지한 가이드들끼리 내려오는 경우에 한해서이다. 

보통 일반인들은 2시간 내외에서 이 코스를 내려오게 된다. 내린천 코스는 급류가 곳곳에 많아 다른 어떤 코스보다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래프팅을 체험할 수 있다. 흔히들 한 여름에만 래프팅을 즐긴다고 생각하지만 물이 얼었을 때만 제외하고는 언제든 즐길 수 있는 것이 래프팅이다. 다만 수온이 낮으면 힘들기 때문에 여름에 많이 즐길 뿐인 것이다. 마니아들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이곳 내린천에서 래프팅을 즐긴다고 한다.

인원이 많지 않을 경우에는 카약을 타고 내려올 수도 있으므로 인원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이용요금은 보통 1인당 3만원이다.

 

현재 내린천휴게소에서 번지점프와 슬링샷, 플라잉폭스, 서바이벌, 래프팅을 진행하는 (주)아름다운 인제관광은 인제군과 민간자본이 협력해 설립한 회사로 모험레포츠의 천국 인제에 어울리는 각종 이벤트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으며 무엇보다 안전하게 시설물과 레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올 겨울부터는 얼어붙은 강 위에서 체험할 수 있는 또 다른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어 4계절 내내 제대로 된 이벤트와 레포츠를 만끽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 내린천 휴게소 및 내린천 래프팅의 시작점에 위치한 수변공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현재 홈페이지에서 회원으로 가입하면 이용요금의 20%를 할인받을 수 있다. 033-462-5217/ www.injejump.co.kr

 

ⓒ 트래비

맛집 소개 

내린천 휴게소에서 31번 국도를 따라 약9km 정도를 가면 오른편 길가에 피아시 매운탕이라 씌여진 집을 찾을 수 있다. 인제에서도 기막힌 맛으로 소문난 이곳의 주메뉴는 메기매운탕과 추어탕이다. 소양강 메기로 끓인 이곳의 매운탕은 그 맛이 가히 일품이다. 싱싱한 생선과 함께 미나리, 파를 넣고 갖은 양념을 다해 끓여낸 이곳 매운탕은 과식을 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함께 나오는 밑반찬들도 입맛을 돋우는 데 그만이어서 어느새 밥 한공기가 뚝딱이다. 특이한 것은 이곳 추어탕에는 매운탕처럼 뚝뚝 뗀 수제비를 넣고서 끓이는데 걸쭉한 맛과 향이 혀를 자극한다.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물소리와 풀벌레 소리와 함께 이곳에 앉아 매운탕을 먹노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인제를 방문했다면 반드시 이곳을 방문해 보기를 바란다.


가는 방법: 인제 내린천 휴게소 뒤편 다리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하여 약9km 정도를 쭉 가면 된다(31번 지방도). 갈라지는 길은 없고, 굽이굽이 산길을 가다 어느 순간 핸들을 탁 꺾으면 마치 아주 오래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는 듯 국도변 매운탕집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기자는 MTB를 타고 이 길에 도전했는데 꾸준히 계속되는 오르막 덕에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상태에서 힘겹게 패달을 밟고 있는데 보이지도 않던 그곳이 어느 순간 눈앞에 나타나면서 순간, ‘살았다’는 생각뿐이었다.

 숙소 소개

 인제에서 원통을 지나 속초 방면으로 약 25km를 더 가면 백담사 못 미처서 12선녀탕 입구 근처에 만해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신경림 시인이 대표를 맡고 있는 만해마을은 한국문학사의 대표적 시인이자, 민족운동가인 만해 한용운 선생의 문학성과 자유사상, 민족사상을 높이 기리고 선양키 위한 실천의 장으로 설립된 곳이다. 또한 이곳은 숙소뿐만 아니라, 사찰체험 및 청소년과 대학생 수련, 기업연수, 가족휴양 등에 적합한 숙박시설과 식당 및 각종 시설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어 강원도의 산수와 더불어 만해의 발자취를 느끼는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진부령이나 미시령을 넘으면 바로 동해기 때문에 강원도 동해권을 여행하는 이들에게 더욱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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