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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투어 ② ‘왕의 숨결’이 느껴지는 도시, 부여"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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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백제시대 후반기부터 무려 123년간 왕도의 자리를 꿋꿋이 이어온 부여. 역사적 가치와 빼어난 자연 경치 덕분인지 천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역사탐방 코스와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를 누리는, 백제시대를 대표하는 고장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족·연인의 나들이 코스로 딱이야 서동요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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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6월의 어느 주말, 부여 시티투어 버스에 몸을 싣는다. 40명 정원에 39명이 빼곡이 들어찬 버스는 삼삼오오 무리를 지은 가족, 연인들의 말소리로 시끌벅적하다. 집결지인 부소산성 관광주차장을 출발하자 곧 눈에 들어오는 강줄기에 대한 설명으로 시티투어에 동행하는 문화유산해설사의 가이드는 시작된다. “여러분, 저 강은 무슨 강일까요?” 백마강이다, 금강이다 설전이 분분한 가운데 정답이 나왔다. 답은 백마강, 금강 둘 다 맞다고. “백마강이라는 표현은 유독 부여에서만 쓰는 말이랍니다. 이는 백제가 멸망할 무렵 당나라장수 소정방이 백마를 미끼로 백제를 지키던 용을 낚았다는 데서 유래되었답니다….”

지나가는 길 구석구석 포진한 옛이야기에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첫 번째 목적지에 도착했다.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SBS 드라마 <서동요>의 촬영장이었던 서동요 테마파크다. 아직 채 사그러들지 않은 드라마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사람들은 건물 하나, 소품 하나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여기가 바로 그 장면에 나왔던 거기 맞지?”

‘테마파크’라는 타이틀이 무색치 않게 볼 것 뿐만 아니라 할 것도 많다. 옥사 체험, 활쏘기 체험부터 서동·선화공주 의상 입고 사진찍기, 목걸이 채색 등 체험거리들이 풍성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듯. 입장료 성인 기준 2,000원. 041-830-2862

기나긴 역사의 속삭임 한가운데 서다 국립부여박물관



다음 목적지는 백제시대의 ‘정수’를 한자리에 모아 놓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국립부여박물관이다. 청동기 시대에서부터의 고대 유적부터 백제 및 삼국시대의 불교미술품 등 총 1,100여점의 문화유적들이 전시되어 있다. 

국립부여박물관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간판 전시물은 단연 국보 제287호인 백제금동대향로이다. 문화유산해설사는 “자세히 바라보면 향로의 장식 하나하나마다 의미가 있다”며 역사적 가치는 물론, 빼어난 예술성에 이르기까지 칭찬이 끊이지 않는다. 선사실, 불교미술실 등 시대와 테마별로 나뉘어진 실내 전시관에도 볼거리가 산적하지만, 나무와 탑 등의 유적이 어우러진 야외 전시관 감상도 즐겁다. 입장료 성인 기준 1,000원. 041-833-8562

선화공주와 서동의 사랑이야기가 숨쉬는 곳 궁남지

ⓒ트래비

“선화공주님은/ 남 몰래 짝 맞추어 놓고/ 서동 방을/ 밤에 몰래 안고 가다.” 연못 어느 구석에서 서동이 몰래 지어 퍼뜨렸다는 향가 ‘서동요’가 금방이라도 들려올 듯하다. “궁남지는  백제 무왕시절에 지어진,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인공연못이랍니다. 해마다 7, 8월이면 서동 연꽃축제가 열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이기도 하지요.” 문화유산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보니, 과연 넓은 연못 곳곳을 뒤덮은 푸른 연들이 꽃이 피면 너무나도 아름다운 정경을 연출할 법하다. 

연못 가운데 세워진 정자 ‘포룡정’까지는 목교로 들어가 볼 수 있다. 연못물 안에서는 거북, 비단잉어 등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궁남지 한켠에는 옛날식 그네가 매어져 있어 아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입장료 무료.

백제를 쉽게 이해하는 키워드 백제역사문화관



다음 목적지는 백제시대의 주요유적 및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백제역사문화관이다. 앞서 살펴본 국립부여박물관이 백제는 물론 청동기, 원삼국시대까지 아우른 방대한 역사와 출토된 진품 유물을 전시했다면, 이곳 백제역사문화관은 백제시대에 초점을 맞추어 각종 주요유적들을 축소모형이나 영상 등 다양한 대체수단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역사와 문화, 신앙 등 다채로운 주제로 백제역사문화관을 통해 ‘보여지는’ 백제는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적인 기운이 동시에 느껴진다. 입장료 성인 기준 1,500원. 041-830-3400/ www.bhm.or.kr

부소산 위에 서면 백제도읍이 보인다 부소산성



시간이 언제 흘렀나, 싶을 정도로 눈 깜짝할 사이에 마지막 목적지에 다다랐다. 대미를 장식하게 된 부소산성은 토성 산책과 유람선 탑승을 고루 조합한, 시티투어 코스의 하이라이트. 부소산의 맨꼭대기에 위치한 사자루에서는 부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경치감상에 그만이다. ‘나이가 젊어지는 약수’로 전래동화에서도 익숙한 약수물이 솟는 고란사. “이 물 한모금 마시면 3년이 젊어져요~!”라는 문화유산해설사의 감언이설에 넘어간 시티투어 참가자들, 좁은 약수터 앞을 떠날 줄을 모른다. 

이윽고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해 백마강 위에 둥실 뜬 배에 몸을 싣는다. 갑판 너머로 백제 멸망 당시 백제여인들(‘삼천궁녀’라고 왜곡되어 알려졌다)이 적을 피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는 낙화암과, 이 여인들을 기리기 위에 세워진 백화정이 절벽 위에 쓸쓸히 세워져 있는 모습이 선연하다.

부여 시티투어 이용 Tip >>

-운행 정보: 부여 시티투어버스는 오는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에 부소산성 관광주차장에서 출발하며, 약 7시간 정도 소요된다. 시티투어 참가요금은 무료이지만 각 관광지의 입장료는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특히 짝수주에는 공주와 합동으로 2개 도시를 함께 둘러보는 부여&공주 시티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예약 문의: 충남종합관광안내소(041-830-2523/ 041-1330)에서 선착순으로 신청받고 있으며, 회차당 40명이 초과되면 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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