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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칼럼 - 체벌의 부작용에 대해서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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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면서 부모로부터 혼나지 않고 자라는 아이들은 없을 것이다. 혼내는 형태에는 비난, 질책 등 말로 하는 것, 일정한 권리를 빼앗거나 하기 싫은 일을 시키는 것, 그리고 신체적 체벌 등이 있다. 

그중 체벌은 아주 쉽게 원하지 않는 상황이나 반응을 즉각적으로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어 어른들이 손쉽게 사용하게 되는데, 체벌의 효과에 대한 어른들의 잘못된 생각은 체벌의 부작용을 심화시킨다. 어른들은 강하게 혼을 내고 반복적으로 여러 번 잘못된 부분을 지적할수록 아이의 행동이 빨리 교정된다고 믿고 있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상황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랄 뿐, 억울하다는 생각을 주로 하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진 어른들은 결과적으로 반복적인 체벌을 가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는 반복적인 체벌에 점차 적응하게 되고 어른들이 믿고 있는 체벌의 효과도 점차 떨어진다. 그러면서 체벌의 강도도 점차 강화된다. 

체벌이 가해지면 아이들은 불안, 울음, 분노 및 절망감 등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키게 되면서 자신을 자주 혼을 내는 부모나 선생님을 회피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나 선생님과 지내는 시간이 감소하게 되면서 어른들과의 긍정적인 관계가 악화된다. 

한편 자주 혼을 내는 어른들의 모습을 모델로 이러한 모습을 학습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는 분노감이 내재돼 공격성을 많이 가지게 되고 이런 감정이 많을수록 감정 조절에 실패하기 때문에 아이는 점점 더 폭력적인 행태를 보이게 된다. 즉 남을 잘 때리는 폭력적인 성향의 아이는 집안에서 그만큼 자주 맞고 혼이 난 아이이기가 쉽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어느 순간 체벌이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 닥치게 된다. 이렇게 되어서야 부모는 경찰이나 병원과 같은 외부의 도움을 요청하게 되지만 이런 상황은 해결방법이 묘연한 절망적인 상황의 끝이라 하겠다.

따라서 아이에게 신체적 체벌을 가하는 것은 여러모로 백해무익한 일이다.
김태훈 선생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교수, 경기도 광주 정신보건센터장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외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사랑샘터 정신과의원 원장으로 진료중이다. www.wellmind.co.kr


* 김태훈 선생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교수, 경기도 광주 정신보건센터장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외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사랑샘터 정신과의원 원장으로 진료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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