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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기차여행 ② Part Ⅰ - 왁자지껄 시장부터 첨단패션의 중심지까지 Milano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6.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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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1. 거대한 구조, 화려한 바닥의 프레스코화, 즐비한 명품매장, 그리고 관광객들이 가득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
2. 명품 브랜드 제품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밀라노
3.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의 위풍당당한 외관



예정된 기차 시간까지 남은 시간은 7시간. 이것저것 욕심내다보면 이도저도 못 볼 거라는 확신에 첨단 패션의 중심지인 밀라노의 두 얼굴을 보고 싶어 여행 가이드북을 뒤졌다. 


하늘로, 하늘로 뾰족하게 솟은 거대한 고딕양식의 압도적 결정체인 두오모의 오른편에 위치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Galleria V. Emanele II). ‘밀라노의 천장’이라는 그 별명답게 가운데의 커다란 돔을 중심으로 4개의 건물들이 열 십자(十) 형태로 연결되어 있다. 엄청난 규모와 높다란 유리 천창에서 새어 나오는 자연광이 천장의 고색창연한 그림과 널찍한 바닥을 가득 덮고 있는 프레스코화에 오묘한 조화를 이뤄 ‘황홀’한 기분마저 든다.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 주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의 인테리어뿐 아니라 아케이드를 빼곡히 메우고 있는 메이드 인 이탈리아(Made in Italy)의 명품 브랜드와 멋스러운 카페, 거기에 레스토랑까지 여행자의 눈을 홀리고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다. 


ⓒ트래비

4,5. 밀라노의 두오모

::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의 초특급 명소::  

@구찌 카페 Gucci Cafe

우리에게는 명품 의류와 잡화 브랜드로 명성이 높은 ‘구찌’ 브랜드의 카페가 바로 이 곳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 아케이드, 구찌 매장 안에 있다. 모던하고 심플한 색감의 나무와 금속의 조화로운 인테리어 감각이 빛나는 멋진 인테리어의 이 카페는 연일 밀라노의 젊은이들과 외국 여행자들로 가득하다. 이 곳에서는 다양한 커피, 허브티, 세계적인 과자 명인 언스트 크남(Ernst knam)의 초콜릿도 맛 볼 수 있다. 월~토요일 10:00~19:00, 일요일 14:00~19:00 

@유럽 최초의 ‘공인된’ 7성 호텔

올해 3월에 개장한 7성급의 호텔 ‘타운하우스 갤러리아’.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은 스스로 ‘7성’ 등급을 부여했지만 ‘타운하우스 갤러리아’는 호텔 인증기관인 SGS로부터 최초로 7성 호텔로 인정받았다. 이 호텔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의 2, 3층에 위치해 있고 호텔의 1층은 프라다 매장이다. 가장 저렴한(?) 방의 하루 숙박비는 €700로 우리 돈으로 치면 약 87만원 정도다. 한편 이 호텔 내부의 가전제품이 모두 삼성전자의 브랜드로 채워져 주목을 끌기도 했다.

밀라노 여행의 또다른 테마로 정한 것은 다름 아닌 벼룩시장이었다. 대부분의 벼룩시장이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열린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하루’도 아닌 ‘반나절’ 여행에 ‘벼룩 시장 찾아 삼만리’는 그리 녹록치가 않았다. ‘중간에 포기하는 것은 아니 감만 못하니라’라는 믿음으로 현지인에 묻고, 가이드북을 다시 뒤져 인근 파피니아노(Papiniano) 거리에 밀라노의 정기 시장(Viale Papiniano Market Milan)이 열린다는 것을 알아냈다. 우리네 남대문 시장처럼 좌판을 벌이고 “골라 골라 3개 5유로”를 리드미컬하게 외치는 상인과 신발부터 속옷 의류와 액세서리까지 저렴한 물건을 신중히 고르는 알뜰파 밀라노 멋쟁이들의 눈동자 굴러가는 소리까지 생생히 들리는 이곳은 사람냄새 나는 시장의 정을 담뿍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 밀라노 나빌리오 그란데 앤틱 벼룩시장 ::   

지하철 M2의 포르타 제노바(Porta Genova)역에서 하차하면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마다 열리는 밀라노 최대 앤틱 벼룩시장인 나빌리오 그란데(Naviglio Grande) 벼룩시장을 구경할 수 있다. 패셔너블한 밀라노 사람들이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이 벼룩시장은 2km 정도의 거리에 여러 지방에서 몰려든 350개의 노점이 즐비하다. 도자기류, 의류와 액세서리, 가구, 인테리어 소품, 그림 등 없는 게 없는 별천지로 따뜻한 추억이 가득 담긴 물건과 아름다운 거리의 풍경을 감상하기만 해도 재밌다. 또 지하철 2호선 Lanza역에서 내려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Brera 거리에서 매달 3번째 일요일마다 열리는 브레라 앤틱 벼룩시장(Mercatino Antiquario di Brera)도 볼 만하다.

밀라노 중앙역에서 로마행 기차에 오르다 


ⓒ트래비

가벼운 밀라노 여행을 마친 뒤 밀라노 중앙역(Milano Centrale)에 도착. 전 세계의 무수한 크고 작은 역 중 ‘사연’ 없는 역이 어디 있겠냐만, 1931년 지어진 뒤 독일 나치와 협력한 파시스트 정부가 유대인을 강제수용소로 실어 보냈다는 중앙역의 중심에 서서 역의 풍경을 살펴본다. ‘기차역’의 풍경이 그러하듯 커다란 짐을 양손에 가득 들고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과 기차역 어느 구석께 쭈그리고 앉아 기차 시간을 기다리는 여행자의 유유자적한 모습, 1분 1초라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연인의 아쉬운 이별풍경 등 분주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이 고대 로마 시대의 영광을 재현한 역사의 조각과 장식을 배경으로 파노라마처럼 흘러간다. 

밀라노 중앙역은 21개 승강장을 가진 유럽의 주요 도시와 이탈리아를 연결하는 관문이다. 고속열차, IC열차, IR열차 등 다양한 열차가 운행되지만 로마로 가는 기차 중 가장 빠르고 고급스러움을 자랑하는 기차는 ‘유로스타 이탈리아(Eurostar Italia)’다. 페라리, 렉서스 등을 디자인한 유명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아서일까. 바람을 가르고 쌩쌩 달릴 것 같은 매끈하게 뻗은 디자인과 이탈리아 국기의 색인 흰색, 빨강, 초록의 심플한 조화가 과연 디자인의 강국 이탈리아의 대표 기차답다는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한다. 유로스타 이탈리아의 1등석은 웬만한 비행기 좌석보다 더 널찍하다. 의자가 뒤로 젖히는 ‘리클라이닝’ 면에서는 몸체뿐 아니라 의자의 바닥까지 함께 움직여 여행자의 편안함을 더욱 배가시켰다. 기차 안에서는 음료와 쿠키도 제공되니 어느 비즈니스클래스 못지않은 서비스도 누려 본다. 4시 정각에 떠난 ES9445편, 이제 4시간30분 후면 장대한 역사의 도시 로마에 도착한다는 기대감과 설렘에 널따란 차창 밖 시원하게 펼쳐진 이탈리아의 전원풍경을 가만히 응시한다. 

식당 칸 이용하기 기차 안에서도 멋진 만찬을 즐길 수 있다. 부드러운 소고기 스테이크, 혹은 고소하고 담백한 돼지고기 스테이크 등의 메인 요리 하나를 주문할 경우는 18유로, 코스로 먹을 경우는 30유로 정도의 비용이 든다.
유로스타 이탈리아를 이용하려면 예약이 필수다. 예약비는 1등석, 2등석 모두 20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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