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트래비 기자에게 물어봐! - 기자들이 답할게요~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7.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래 기다리셨죠? 여러분이 응모해주신 질문은 너무도 많아 질문을 추리는 작업만도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모릅니다. 여러분이 주신 질문에 기자들이 답합니다. 자 귀를 기울여주세요.

*총200분이 넘는 응모자가 거의 1,000개 가까이의 질문을 올려주셨습니다. 그 중 중복되는 질문,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 답하기가 너무나도 곤란한 질문들, 그리고 편집부의 사정 등을 고려해 몇몇 질문에만 답을 드리는 점에 애독자님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앞으로도 성실히, 열심히 독자에게 눈과 귀와 온 마음까지도 열어놓는 트래비가 될 것을 약속 드릴게요~

*답변에는 트래비 총 5명의 기자의 이름, 정은주, 김수진, 신중숙, 오경연, 박나리를 정, 김, 신, 오, 박으로 표기했습니다. 



      >>> 트래비 이야기       

Q. 경쟁지와 비교했을 때 ‘트래비가 이것만은 최고다~’라고 자부할 수 있는 것 3가지만 알려주신다면? 

-너무 많지만, 꼭 3가지만 고집한다면. 첫째, 주간으로 배달되는 발 빠르고 생생한 여행 정보, 둘째 트래비 여기자들의 매력이 풀풀 넘쳐나는 개성 있는 기사, 셋째 트래비 만의 특별한 코너 ‘마켓’을 꼽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어떤 면에서 ‘트래비가 최고다’라고 생각하지는 지도 궁금합니다~ (정)

-많은 여행매체들이 있는 가운데, 트래비의 장점이라 함은 첫째, 주간지가 지닌 다양한 매력. 월간지에 비해 정보 회전률이 빨라 여행상품 관련 소식을 주단위로 받아볼 수 있으며, 얇고 가벼워 스페셜로 다룬 도시를 여행할 경우, 부담 없이 들고 다닐 수 있죠. 둘째, 독자들의 참여 이벤트가 풍성하다는 점. 아시겠지만, 도전 자유여행 코너를 통해 정말 많은 분들이 저희 트래비와 여행을 함께 다녀오셨죠. 셋째, 국내 여행지 기사가 많다는 점. 해외 여행지에 비중을 두는 다른 여행 매체에 비해 한국 관광공사와 연계한 추천 상품들이나, 기타 국내 여행사의 좋은 패키지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박) 

-첫 번째는 뭐니 뭐니해도 트래비는 독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매체라는 점이죠. 독자들과 직접 함께 여행을 떠나고 독자들과 함께 여행을 풀어가고 독자들이 주인공이 된다는 점. 트래비는 진정으로 독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잡지라고 자부합니다. 두 번째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기회를 준다는 것. 다양한 공짜여행 이벤트를 통해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많은 분들에게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고, 여행기자나 여행 사진기자로 활동하고 싶은 분들에게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며 당장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여행을 꿈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아주 '착한' 잡지죠. 세 번째는 여행에 대한 풍부하고 깊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며 열심히 취재한 내용들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의 감성어린 느낌과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적절히 배합돼 단순한 가이드북도, 단순한 에세이도 아닌 '트래비'만의 색깔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김)

Q. 트래비가 월간지로 간다면 어떨까요?(이건 제 오랜 바람입니다요~) 기자님의 생각은? 

-글쎄요, 월간지와 주간지는 분명 여러 차이가 있고 또 장단점이 서로 다르겠죠. 트래비는 애초 ‘주간여행정보매거진’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시작했던 만큼 주간지의 특성과 장점을 살려 독자분들에게 발 빠르고 생생한 여행 정보들을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같은 특징과 장점들이 트래비를 ‘트래비 답게’ 만들어주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또 모르죠. 독자분들이 트래비를 너무 사랑해주셔서 트래비가 월간, 주간 모두 발간하게 될 지도요. 주간이든, 월간이든 트래비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독자들의 마음은 변함이 없으리라 저희들은 믿습니다! (정) 

-맞아 죽을 각오로 말하지만, ‘트래비의 월간지화’는 저의 바람이기도 하답니다. 주간지로서 갖는 장점과 특징들이 분명 있지만 ‘개인적으로’ 월간지의 사이클에서 좀 더 신중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만들 수 있을 것만 같기 때문이라고 하면... 내부에서 ‘왕따’ 당하겠죠? (신)  

       >>>여행기자의 업무 이야기     

Q. 여행기자라는 직업을 가지면서 부터 여행기자가 되기 전에 즐겼던 여행의 느낌과 기쁨을 지금도 유지하고 계신가요? 아니면 일종의 직업병으로 여행지를 가면 취재와 일이 생각나시는지 궁금합니다. 

-아니, 이런 정곡을 찌르는 질문이. 모든 직업엔 소위 ‘직업병’이라는 게 있다고 하잖아요. 여행 기자들도 이런 직업병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상을 벗어나 어딘가로 떠난다는 건 늘 설레는 일입니다. 반면 여행 기자이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 카메라를 꺼내고 이것저것 꼬치꼬치 물어보고 하는 건 아마도 여행 기자들이 갖는 ‘직업병’이 아닐까 싶어요. 그럼 기자들은 직업병을 어떻게 이겨 내느냐고요. ‘일을 즐기라!’ 그 수밖에 더 있나요~ (정)

-‘기본적’으로는 후자에 가깝습니다. 여행을 가더라도 버릇처럼 카메라와 취재수첩을 챙기거든요^^; 하지만 일임에도 불구하고, 여행은 늘 즐겁다고 생각하는 점은 여전하니 전자에도 포함된다고 해야 하겠지요? (오)

Q. 할당된 페이지 수 보다 더 많은 할 말과 글이 있는데, 억누르고 원고를 줄여야만 했던 경험이 있으신지.

-당근이죠. 언젠가 취재 뒷담화에도 쓴 적이 있는데, 막상 기사를 작성하다보면 애초 예정했던 지면이 부족해지는 때가 종종 있답니다. 아마 트래비 기자들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일 겁니다. 때로는 (편집장님과 그리고 다른 기자들과의) 투쟁을(?) 통해 지면을 더 얻어 기사를 싣는답니다. 현지 취재 시 얻은 감흥과 느낌들을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전해주고픈 기자들의 욕심, 이런 욕심은 조금 부려도 괜찮지 않을까요? (정)

Q. 기사 작성 시에 참조하는 책은 무엇인가요?? 보통 유럽여행이나, 동남아 여행을 다녀본 저는 트래비를 읽을 때마다 늘 새롭거든요. 여행 책에 나오지 않은 기사 발굴과, 여행 책에 나오지 않는 참신한 배경 설명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그 나라 책을 사서 보시나요?? 어떻게 공부하고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 궁금합니다!! 

-국내에 시판되는 가이드북과 영어로 된 해외서적을 고루 참고하는 편입니다. 여행이 보편화되고 블로그가 활성화되면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참고할 만한 짭짤한 정보들을 두루 수집하는 편이구요. 또 각 나라 관광청에서 그 지역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으니, 관광청 담당자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됩니다. (오) 

-빙고! 그 나라 책을 사서 봅니다. 새로운 여행지에서 꼭 가는 곳은 서점. 서점에서 여행코너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잡지 코너에서 책을 읽으며 이 나라 젊은 사람들이 먹고 놀고 마시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훑어보는 일은 재미도 있고 돌아와서 기사를 쓰기 위해 책상머리에 앉았을 때 많은 영감을 주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우리나라 젊은 이’들이 좋아하는 트렌드를 읽는 거라고 생각해요. 다행스럽게도 주변에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 항상 자료를 교환해서 읽거나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잡지들을 두루 읽고 있답니다.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재미있고 발랄 유쾌한 여행 기사’이기 때문에 참신하고 기발한 문체의 신간 소설, 각국의 다양한 드라마, 만화, 영화 등을 읽는 것도 큰 공부가 되고 있답니다. 출장을 가기 전 여행 가이드북과 인터넷 등을 참고하며 기사의 컨셉이나 여행일정을 구상하는 건 당연하고요. (신)

Q. 여행관련 기사를 작성하고 그 기사로 인해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거나 또는 나쁜 추억을 만들었던 독자들로부터 감사 또는 항의 메일 같은 걸 받은 적은 없으신가요? 그럴 때는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아무래도 일반 대중에 노출되는 글을 쓰다보니 감상 글을 종종 받게 됩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칭찬글을 받을 때는 물론 두말할 필요 없이 힘이 불끈! 솟고요. 종종 문의메일이 올 때가 있는데 그럴 때도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으로 답장을 드리는 편입니다. 물론 잘못된 내용의 기사가 올라갔을 때 항의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정요청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신속하게 문제사안(?)을 처리하는 편이지요. (오) 

-종종 비판의 메일을 받습니다. ‘제목이 마음에 안 든다’, ‘기사에 쓰인 표현이 불만이다’ 등. 가령 작년에 홍콩 기사를 썼을 때 왜 홍콩 얘기에는 뻔하게 쇼핑과 야경과 음식 얘기를 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하던 독자님이 계셨습니다. 소재의 참신성도 저희의 지상과제이지만 우리가 풀어나가는 여행기사의 스타일과 우리가 소개하려는 새로운 여행 법에 더욱 초점을 맞춰 주십사 하는 답변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메일이 몇 차례 오고간 뒤 그 독자님은 트래비의 정기구독자가 되셨고 여행박람회나 웨덱스 때 트래비 부스를 찾아오시기도 한다지요. 예전처럼 꼼꼼하게 트래비를 읽고 비판을 해주시는 건 변함이 없고요. 

트래비 기자보다 더 여행지를 잘 아는 독자님들, 여행기사의 ‘이데아’가 뚜렷하신 독자님들, 트래비는 애정과 관심이 있는 비판이라면 언제나 달게 받겠습니다. 항상 비판적인 지지를 보내주세요. 저희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멋진 기사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신)

Q. 여행잡지 기자를 하면서 가장 뿌듯할 때는 언제인가요? 

-제 기사를 보고 독자분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내주실 때죠. 특히 몇몇 독자가 도전자유여행 기사를 보시고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이번 기사에 나온 일정 그대로 여행하고 돌아왔어요'라는 소감을 보내주셨는데, 그때 뿌듯함과 함께 책임감이 느껴지더라고요. 독자들이 제가 소개한 일정 그대로 여행한다는 생각을 하니, 더 책임감 있게 기사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김) 

       >>>여행기자의 생활 이야기       

Q. 해외 여행시에 호감이 가는 분이나 호감이 간다고 쫓아오는 분들이 계신가요? 만약 계시다면 어떻게 대처하는지? 그리고 본인이 좋아서 쫓아갔다거나 연락처를 주고받은 적인 있는지? 연락처를 받았거나 주었다면 지금도 연락을 하는지? 연이 닿아서 연락하는 외국 친구라던지, 잊혀지지 않는 여행에서의 인연을 알고 싶어요. 

-아쉽습니다. 저도 그런 인연 하나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애석하게도 소개할 만한 연이 없네요. 언젠가 일본 출장시 관계자 분이(물론 일본 남자입니다) 너무 잘해주셔서 ‘혹시 나에게 호감이?’하고 잠깐 혼자만의 착각에 빠진 적은 있습니다. 알고 보니 그 분은 워낙에 친절하시고 매너 있으신 분이라 누구에게나 그렇게 잘해주시고, 또 많은 분들이 저처럼 착각하시기도 한다네요. 독자 여러분들은 저처럼 이렇게 밋밋한 여행 후기 말고 진짜 로맨틱~하고 멋진 여행지에서의 연들을 꼭 만들어 오세요~ (정) 

-저는 정말, 그 흔한 여행지에서의 로맨스 같은 거 정말 없습니다. 제가 연락처 받은 적은 딱 한번! 취리히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던 중이었는데, 그 유명한 스위스 용병들이 단체로 몰려 타는 게 아니겠어요? 어찌나 조각처럼 잘생긴 '훈남'들인지. 저도 모르게, 그만 출신 학교와 이메일 주소를 묻는 만행을... (박) 

-출장 때는 외모를 포기(?)하다시피 하고 아~주 실용적인 복장으로 다니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여행지에서의 로맨스’는 그리 잘 엮어지지 않더군요. 드물게도 관심을 보이는 이성이 없지는 않았는데요, 그럴 때는 바쁘다는 이유로(사실 진짜 취재 중에는 바쁩니다!) 길게 이야기를 끌지 않습니다(물론 연락처도 주고받지 않습니다). 물론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드는 것은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이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는 인도네시아에 갔을 때 만난 제 또래의 친구인데요, 인도네시아 동방신기 팬클럽의 회원이었다는 거~. 한국말로 “동방신기 너무너무 사랑해요!”를 외치면서, 당시에는 제가 알지도 못했던 한 멤버(지금도 기억이 안납니다)의 이름을 들먹거리며 ‘한국사랑’을 몸소 실천했죠. 그 친구랑은 지금도 이메일 친구로 연락 주고받고요, 이밖에도 소소한 인연들을 많이 유지하고 있답니다. (오)

Q. 여행 기자분들 중 결혼하신분도 계실 텐데 여행 기사 취재차 여행 하실 때 가족분과 함께 가세요? 그에 따른 문제는 없는지? 남편이나 애인이 화를 낸다던지... 

-트래비 기자 5명 중 2명은 기혼, 3명은 미혼이랍니다. 하지만 취재를 갈 때 가족과 함께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죠. 기자 혼자 떠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사진기자가 동행하거나, 독자 혹은 다른 매체들과 같이 취재를 떠나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가족을 데리고 갈 수는 없겠죠. 저희 기혼자들 경우 남편들이 가끔 심심해할 때도 있지만 잘 이해해 주는 편이랍니다. 그래서 다행히도 그런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기자들은 없답니다. (김) 

            >>>여행기자의 노하우         

Q. 트래비 기자들에게 있어서 여행의 기술은 무엇인가요? 

-때때로 여행 기자들은 ‘출장 증후군’을 겪고는 합니다. 출장을 앞두고는 왜 이리 일도 많고 탈도 많은지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도 미처 못 끝내고 온 일들, 혹시나 내가 없는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들을 잔뜩 안고 간답니다. 하지만 비행기에 올라타는 순간, 그 때부터 어깨에 잔뜩 올려져 있던 모든 짐들과 일상들을 모조리 던져 버립니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마음의 짐들까지 스르르 사라져 버린답니다. 그리고 내게 주어진 여행의 시간을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으로 보내는 거죠.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여행은 누구에게나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해준답니다. (정)

Q. 남들과 다르게 챙겨가는 물품이 있나요? 무엇을, 왜 가져가나요? 

-머플러 혹은 예쁜 손수건. 여행지에서 매일 목에 두르곤 하는 필수아이템으로 반복되는 옷차림에 싫증날 때 포인트 주기도 좋고, 땡볕 아래 살이 타는 것도 막아준다죠. 간혹 마음에 드는 현지 청년(?)이나 도움을 준 고마운 분들께는 고이 접어 즉석 선물로 드리기도 하니, 제 여행가방에는 늘상 옷가지만큼이나 다양한 손수건이 자리합니다. (박)

Q. 보기만 해도 신나는 예쁘고 싼 벼룩시장 좀 소개해주세요. 

-각 나라마다 가장 재미있는 볼거리 중 하나가 시장이죠. 그중에서도 도쿄, 방콕, 런던에서의 마켓들을 추천할만 합니다. 도쿄에서는 라이카나 로모, 롤라이 등 국내에선 접하기 힘든 스페셜 에디션 카메라들을 중고로 구입할 수 있는 벼룩시장이 있어 유용한 곳. 방콕의 경우, 아시아에서 제일 큰 재래시장 '짜뚜짝 주말시장'을 둘러보며 구제 청치마나 수공예 가방, 에스닉한 액세서리를 구입하기 좋죠. 마지막으로 가장 강추하는 곳은 런던의 '포토벨로 마켓'으로, 거리 끝에 위치한 '엔티크 마켓'에서는 샤넬, 페라가모 등 구제 명품들을 2~15파운드 내외에 구입할 수 있답니다. (박)

         >>> 트래비와 함께하려면?               

Q. 트래비 기자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무엇보다 여행을 좋아해야겠죠. 하지만 '여행만 좋아하면 된다'는 얘기는 분명 아닙니다. 여행기자는 단순히 여행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여행지를 취재하고 글로 정리해야 합니다. 여행기자들끼리는 '여행과 취재는 엄연히 다르다'는 얘기를 종종 한답니다. 즉, 여행과 취재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죠. 그리고 트래비는 독자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람들을 좋아하고 사람들의 관계를 잘 조율하는 능력도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또 하나 중요한 조건은, 튼튼한 신체! 해외 취재가 많고 야근도 많으므로 건강한 신체는 필수랍니다! (김)

Q. 트래비 기자가 되고 싶어요. 채용 시기는 언제인가요? 

사랑에도 타이밍이 중요하듯 트래비 기자가 되기 위한 타이밍도 무척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 트래비에는 공채로 들어온 두 명의 기자(초반 여행신문의 정기자 생활을 거쳤죠)와 객원 기자 활동을 통해 ‘나 트래비 없이는 못 살겠어’라는 결정으로 트래비의 품에 안긴 세 명의 기자가 있답니다. 보통 결원이 생기거나 사업이 확장될 때 공채로 신입이나 경력직 기자를 모집합니다. 매년 공채가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제가 생각할 때는 트래비 다섯 명의 기자는 그 공채든 특채든 트래비의 입사 타이밍에 딱 맞았던 것 같습니다. 

종종 너무나 트래비 기자를 하고 싶다고 뭐든 시켜 달라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트래비는 패션 잡지처럼 어시스턴트의 존재가 없기 때문에 저희도 어찌할 도리가 없거든요. 따라서 제가 추천하는 것이 ‘트래비스트 공모전’입니다. 트래비는 국내 여행 잡지 거의 최초이자 유일하게 매 회의 공모전 형태로 프리랜서를 기용하는 매체입니다. 그렇게 활동하시는 트래비 라이터와 포토그래퍼, 그리고 정기자 두 분이 산증인 아니겠습니까? 

어떤 식으로든 트래비와 연을 갖고 있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실제 지금 한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여행신문의 박정은 기자도 트래비 이벤트를 통해 저와 함께 여행을 다녀온 독자였습니다. 지금은 태국, 몽골, 대만 등을 종횡무진하며 여행 업계 신문인 ‘여행신문’에서 멋진 기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신)

Q. 독자이벤트에서 어떻게 하면 당첨될 수 있을까요? 

-경쟁률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딱히 얼마라고 얘기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왜냐면 여행지, 여행시기 등에 따라 차이가 있거든요. 뽑는 기준은 일차적으로 저희가 요구하는 응모조건을 충실히 채워주신 분들을 먼저 선발해내고 그 중 트래비 취재부와 후원사들이 각자 순위를 매겨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분을 최종 선정하게 되죠. 그리고 정기구독자나 트래비를 열심히 읽어주는 애독자들에게는 가산점이 주어진답니다. 결국 글재주가 중요한 게 아니라 트래비를 아껴주시고 정성스럽고 성실하게 글을 써서 응모해주시는 게 중요하죠. (김)

        >>>그리고...           

Q. 당신에게 여행서 출판의 기회가 온다면 어느나라에 관해 쓰겠는가??

-음. 저는 국내에 관한 글을 쓰겠습니다. 내 나라 구석구석 얼마나 좋은 곳들이 많은지 많은 독자분들에게 꼭 알려주고 그 감동을 함께 나누고 싶답니다. 해외는 타히티를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출판을 핑계로 한 번 더 타히티에 갈 수 있다면 너무너무 좋겠어요~ (정) 

-런던, 런던, 오로지 런던! 개인적으로 여행기자가 되지 않았더라면, 공연예술을 배우러 유학을 떠나고자 했던 도시이기도 합니다. 혹자는 살인적인 물가와 변덕스런 날씨로 기피하는 곳이지만, 제게는 그래서 더욱 각별하죠. 테이트모던의 무료 미술전시회, 중세시대 배우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셰익스피어 글로브극장, 비릿한 생선 냄새가 정겨움을 더하는 버로우 마켓 등. 런던에 오롯한 방 하나를 두어 그곳에서 살며 생활하며 우리가 아는 런던 그 이면의 모습들을 담아보고 싶죠. (박)

Q. 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싶은 여행지는?? 

-여행지라, 질문에 답이 될지 모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아버님의 고향인 나주에서 보내고 싶어요. 어디 다른 곳보다 외려 제가 태어나고 난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는 이곳이 인생이라는 기나긴 여행을 마무리하는 데 적합한 장소라는 생각이 드네요. (정)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아직 생의 마지막을 생각하기엔 젊은 나이인지라.^^ 독자분의 질문을 받고 곰곰히 생각해 본 결과, 생의 마지막은 한국에서 보내고 싶고요. 생의 마지막으로 여행하고 싶은 곳은 캐나다랍니다. 제 생애 첫 해외여행지가 캐나다였고 그때의 여행이 제 인생에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다시 캐나다에 가서 인생을 회상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김) 

-아프리카, 저도 안젤리나 졸리처럼 꽃미남 남편과 예쁜 아가들을 데리고 너른 대자연의 품 안에서 살고 싶어요. 대단한 선행은 아니더라도 아프리카의 가난한 학생들과 과외 방이라도 하며 소박하고 착하게! (신)

Q. 어떻게 여행기자가 되셨는지~ 대학에서 전공은 뭘 하셨고, 기자가 되기 전엔 무슨 일을 하셨는지, 그리고 여행기자가 된 동기가 궁금해요. 

-대학에서 드라마와 희곡을 전공을 했고, 졸업 후 공연예술에 미쳐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계속했다죠. 워낙 혼자만의 시간을 중시해 틈틈이 해외로 여행을 나가곤 했는데, 그러면서 글도 쓰고 여행지도 그려내면 참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생각은 꿈이 되고, 꿈은 열정을 낳고, 열정은 능동적인 액션을 불러 일으키다보니 자연스레 여행기자가 될 수 있는 기회들에 도전했던 것 같네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어느 순간, 여행 다니며 글 쓰는 사람이 되어 있었어요. 아직도 여행은 짧은 서정이고, 그 서정이 인생(드라마)과 닮아있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을 접은 게 아니라 더 넓은 카테고리 안에 담아 실행하고 있다 생각해요. (박) 

-이 얘기를 제대로 하자면 A4용지 1장은 필요할 것 같은데요. 간단히 설명하자면요. 제 전공은 신문방송학이고요. 여행기자가 되기 전에는 외국계 회사 홍보 일과 CNN뉴스와 관련된 일을 했습니다. 그 중간에는 세계 각지를 장기간 혼자 여행하기도 했고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얼까 생각하다가 '여행기자'라는 일을 떠올리게 됐죠. 그리고는 웹진이나 인터넷 신문 등에 여행 관련 글을 기고하게 됐고 우연한 기회로 트래비 창간 기념 '나도 여행기자가 될 수 있다' 이벤트에 응모하게 됐죠. 그리고 운좋게 대상을 획득하면서 트래비 객원기자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고, 얼마 후 트래비에서 기자를 충원하면서 '같이 일해 보자'는 제의를 받게 돼 지금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여행기자뿐 아니라 자신의 꿈을 향해 달리고 있으신 분들, "두드리십시오, 분명히 길이 열릴 것입니다!" (김)

Q. 강추!하는 여행지와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나 난처했던 상황이 있나요?

-사실 '강추'하는 여행지를 딱 한곳만 꼽기는 너무 어렵답니다. 여행을 떠날 사람의 연령대와 취향, 여행 시기 등에 따라 제가 추천하는 여행지는 달라질 것이기에 말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모든 여행지는 그 나름의 매력과 의미가 있다는 것.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 역시 많아서 하나만 꼬집어 얘기하기가 어렵네요. 대신 난처했던 상황을 말씀 드리자면, 작년에 독자들과 함께 중국 칭다오에 갔을 때 일입니다. 4명(독자 2명, 취재기자, 사진기자)이 출발일은 같았으나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짜가 달랐는데 비자를 한 장에 같이 받는 바람에 현지에서 큰 문제가 생겼죠. 그 비자로는 칭다오에서 같은 날 떠나야만 한다는 것이었요. 독자들은 회사 때문에 일찍 떠나야 했고 기자들은 추가 취재 때문에 더 남아 있어야 했는데 말이죠. 비자를 재발급 받는데도 1주일은 걸릴 거라며 방법이 없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결국 칭다오여유국에서 나온 중국동포인 담당자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비자를 재발급 받을 수 있었죠. 현지 출입국관리소에서 다시 사진을 촬영하고 비자를 만드는 소동이 벌어졌답니다.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으나 무사히 일이 처리되고 나니 즐거운 추억으로 남더라고요. 지금도 저희 넷은 그때 상황을 얘기하면 서로 절로 웃음을 터뜨린답니다. (김)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